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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 개의 달 시화집 겨울 필사노트 ㅣ 열두 개의 달 시화집
윤동주 외 31명 지음, 칼 라르손 외 그림 / 저녁달 / 2025년 1월
평점 :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예쁜 시화집으로 유명한 저녁달의 <열두 개의 달 시화집 겨울> 을 필사노트 양장본으로 만나게 되었어요. 시화집도 기대되고 필사책도 꼭 써보고 싶었는데, 신난당♡ 겉표지부터 한눈에 반했답니다!
<열두 개의 달 시화집>은 처음인데, 좀 검색해보니, 월별로도 책이 있는거 같고, 계절별로도 책이 있는거 같아요. 저는 365일 일력으로 먼저 만났었는데요, 겨울에는 칼 라르손, 클로드 모네, 에곤 실레의 그림과 함께할 수 있어요.

12월의 화가 칼 라르손은 스웨덴 사실주의 화가이자 인테리어 디자이너라고 합니다. 스톡홀름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열세살에 학교 선생님 설득으로 스톡홀름 미술 아카데미에 들어갔고, 이후 파리로 건너갔고, 후에 가정을 꾸리고 가족들과 평화롭고 소박한 전원생활을 하며, 따뜻하고 아늑하며 평화로운 가정 모습을 담은 작품들로 유명하다고 해요.

따뜻하다 예쁘다 했던 소녀들의 그림이 딸들이었던거죠!
인테리어 디자이너의 집은 이렇게나 고풍스럽고 아름다웠습니다...크으...♡

벌거벗은 소녀의 그림마저 사랑스럽게 느껴지는 이 작가의 그림.
(2월을 장식하는 에곤 실레 그림이었으면 다르게 다가왔을거 같아요ㅎㅎ)

필사노트이기에, 그림 페이지가 있으면, 다음에는 시와 필사노트 페이지가 따로 있더라구요. 시... 많이 읽으시나요? 저는 시를 따로 찾아 보는 사람이 아니어서, 이렇게 만나게 되는 시가 굉장히 의미가 있었어요. 학창시절 시 한문장, 한 단어에 줄긋고 별그리며 "독립운동" 뜻을 부여했던 그 시... 윤동주의 서시. 성인이 되어, 독서하는 즐거움을 깨닫고, 그냥 순수하게 시로 만나게 되었네요.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이 문장만으로도 어마어마한 감동이 와 닿지 않나요?
이 문장을 모두가 가슴에 새기고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에곤 실레 그림은... 참... 볼 때마다... 전혀 "예쁘다"는 생각이 절대 절대 안드는데. 자기만의 색깔이 확실한건 알겠고, 그게 천재성이라는거도 머리로도 이해는 하겠지만, 흠... 인간적인 면모도 흐음...ㅋㅋ 이번 전시 놓치지 말고 꼭 가야지. 이 책이랑 전시랑 타이밍 진짜 완전 굿 아닙니까~~
그림들도 많이 만날 수 있고,
잘 찾아보지 않는 시도 이렇게 온전한 시 자체로 감상하며
꾸욱 꾹 글씨로 적어가며 마음속에 눌러 담을 수 있는
뭔가 우아한 여유로움을 즐길 수 있는 멋진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