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케의 로댕 - 개정판
라이너 마리아 릴케 지음, 안상원 옮김 / 미술문화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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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릴케의 로댕", 책 제목부터 특이하다. "릴케와 로댕"이 아니다, 릴케의 로댕. 릴케랑 로댕이랑 아예 다른 사람이고 연인도 아닌데 소유격을 쓸 수 있을까. 이 책은 20대의 독일 시인 릴케가 60대 로댕의 일대기(?)를 적기 위해 함께 지내며 적어내려갔다고 한다.

사실 사전 정보 없이 책을 그냥 읽기 시작했을 때 전혀 읽히지가 않았다. "이게 뭐지?" 싶어 저자를 다시 한 번 확인하고 '에라이 시인' 싶었는데, 역자해설을 보고 이 책이 쓰이게 된 연유를 이해하고 다시 봤...는데도 어렵네. 추천사에서 두세번씩 읽었다는게 좋아서 두세번이 아니고 문장이 이해가 안되서 이해하느라 여러번 읽은게 아닐까 의심된다^^; 이과계 공대생에겐 주어 동사 목적어로 확실한 사실적인 행태의 서술이 아닌 온갖 미사여구와 형용사로 나열된 문장이 꽤나 어렵게 느껴진다. 에라이 시인. 맨 뒤 역자해설부터 꼭 읽어보길 추천한다.


시인 릴케가 바라본 로댕의 모습은 어떨까. 정확히 로댕보다는 로댕의 작품들을 매일같이 보며 그에 대해 자신의 작품을 만들어낸 느낌이다. 이과계로서 문장이 확 와닿지는 않지만, 읽으면서 굉장히 신기하다. 문학과 예술, 뭔가 다른 두 계열이 만났다고 해야하나, 로댕은 세상을 조각 동상으로 표현하고, 그런 작품들을 릴케는 글로 풀어낸다.

책에 실린 로댕의 작품 사진들을 보며, 내가 아는 그의 작품들을 떠올려본다. 고독! 치열함! 노력! 로댕은 세상을 아름답게 표현해내는 것이 아니라는걸 깨달았다. 많은 생각이 든다. 조각을 위해 그는 그림도 그려냈다고 한다. 우리가 폰으로 접하는 세상은 2D이다. 미술관에서 만나는 명화도 2D, 영화관에서 만나는 작품들도 2D이다. 로댕이 평생을 살아온 작품 속에서 그 어떤 예술가보다 더 고독하지는 않았을까...


대부분 평범한 현대인들은 "로댕 = 생각하는 사람" 외 몇 작품만 떠올릴 수 있다. 그리고 살면서 그 위대한 작품들을 몇 점이나 감상할 수 있을까. 또한 루브르 박물관에 방문하면 사람들이 그렇게 많은데, 한 작품 앞에서 몇분이나 감상할 수 있을까.

이 글을 작업하며 로댕의 공간에서 그와 같은 공기를 마시며 내내 함께 했을 릴케가 무척 부럽다. 위대한(?) 사람과 동시대에 살았다는것도 부럽고, 프랑스 파리에서 지낸 것도 정말 부럽다. 아무리 발버둥 치더라도, 내겐 공간적 시간적 제한이 있지 않은가. 릴케 로댕 그리고 그들의 작품들과 함께 하는 멋진 시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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