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나의 인생 - 프란치스코 교황 최초 공식 자서전
프란치스코 교황.파비오 마르케세 라고나 지음, 염철호 옮김 / 윌북 / 2025년 4월
평점 :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영화 두 교황 정말 재밌게 봤다. 유럽 여행가면 항상 유명 성당을 방문하게 되고, 그럴 대마다 천주교였음 좋았을텐데 싶은데. 기독교보다 훨씬 제약과 금하는게 많은, 성스러운 삶을 평생 살아야 하는, 누구보다 성스러운 분의 이야기가 너무 궁금해 책을 읽게 되었다. 겉표지의 미소가 좋다. 직접 쓰신건지 들려주신건지 번역이 어색한건지 이야기가 살짝 두서없는 느낌이 있다.
목차에서 알 수 있듯, 큰 역사 주제에 대해,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보고 느끼고 당시 있었던 일들에 대해 이야기를 들려준다. 제목이 "나의 인생"인 것 처럼, 그가 들려주는 자신의 이야기와, 그가 겪고 그가 듣고 눈으로 본 역사(?) 이야기들. 개인적으로 역사를 암기과목으로 인식해서 너무 싫어했고, 할머니 할아버지들에게 그들이 겪으신 이야기를 들을 기회가 없어, 아직까지도 1차세계대전 2차세계대전도 잘 모르겠고~ 유대인 학살도 대체 왜 일어났는지 모르겠고~(이건 진짜 그 누구도 이해 못할 일이다. 있어서는 안됐어야 할, 악마의 행위), 911 테러도 엊그제 뉴스에서 봤던거 같은데 2001년; 벌써 24년이나 지난 일이고~ 코로나 발생했을때 날 따뜻해지면 금방 사라질 줄 알았는데, 많은 사람들의 사망과 격리에 세상이 멸망하는 줄 알았는데, 2024년인가, 갑자기 코로나의 일상화가 됐고~ 머리가 크고 보니, 겪고있는 굵직 굵직한 일들이 역사가 되고, 우리는 역사의 산증인으로 살아가고 있었다. 책을 읽으며, 이렇게 역사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거구나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인생의 반도 안 산 나도 이런데, 1936년생(생각보다 젊으시다는 생각이!!), 계산해보니 와아 89세, 나이 지긋하시며, 온 세상을 보살피는 위치의 교황님께서, 느낀것도 정말 많고, 세상에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도 정말 많으실 것 같다. 정말 좋은 책이다. 많은 사람들이 그의 이야기가 궁금하고, 듣고 싶을텐데, 이렇게 자서전을 준비해주시고 읽게 되어 영광이고, 감사하는 마음이 든다. 책을 읽으면서, 나도 교황님께 직접 토닥임을 받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참... 내가 살면서 세계 중요인물을 만날 기회가 없다는게 정말 아쉽다. 이렇게 책으로라도ㅎㅎ

교황님은 어린시절 어떻게 지냈을까, 라디오를 늘 틀어놓고 세상에 귀를 기울이던 가정에서 자라고, 신앙심 깊은 할머니의 영향이 컸다. 주위에 좋은 어른이 있다는건 정말 행운인 일이다.

그가 가톨릭 세상으로 들어오게 된 계기도 궁금했는데, 신의 부름을 잘 깨우치고 바로 결심하고 준비한것도 참 신기하고. 사랑스러운 여성 때문에 흔들릴 뻔한 인간적인 면을 빠뜨리지 않고 이야기해준것도 미소 지어지고^^

어떤 사항에서도 희망을 갖고, 사랑이 가장 큰 힘이라는 메세지까지 꾸욱 꾹 눌러담은 책. 세상에 정말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정말 정말 더 많으실텐데, 지금까지의 수십년, 그리고 앞으로의 또 긴 시간동안 세계에 사랑을 베풀어 줄 교황님. 요즘 매체가 참 잘 되있어서, 나도 관심갖고 종종 그의 이야기를 찾아 들어야지.
좋은 책, 추천한다. 세계평화를 다시 한 번 바라며 선해지는 시간. 역사 속에서 내가 살아가고 있구나, 좀 더 세상에 관심을 갖고 잘 살아가야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