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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 너머로 - 곰베 침팬지들과 함께한 30년 ㅣ 사이언스 클래식 40
제인 모리스 구달.제인 구달 연구소 지음, 이민아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24년 12월
평점 :
※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제인 구달의 야생 침팬지 연구를 집대성한 책
제인 구달 창문 너머로 곰베 침팬지들과 함께한 30년을 만났다.
학업에 치여, 회사생활에 치여, 처음 제인구달선생님을 알게 된건 나랑 비슷한 취향의 (동물을 좋아하는) 회사 동기가 알려줘서. "너 동물 좋아하면서 이 분을 몰라?" "한국에도 여러차례 오셨어". 그저 침팬지와 함께 지내며 관찰한 줄로만 알고, 자연속에서 동물들과 함께 지낼 수 있는 환경에 막연히 부러워했었는데, 침팬지를 10년 넘게 관찰하며, 그들의 서식지가 점점 파괴되는걸 온몸으로 느끼고 환경운동을 시작한, 현재 90세의 동물학자이자 환경운동가. 제인구달 선생님이 현장에서의 10년은 물론, 이후 많은 학생들이 이어 30년 50년 침팬지를 지켜보고 활동을 연구해온 그녀의 기록들이다. 듣기만하고 처음 접하게 되 정말 기대했고 재밌게 읽었다.

침팬지들과 함께 사는 그녀의 일상을 시작으로, 침팬지들의 행동, 사람처럼 미리 계획하고 도구를 만들어 활용하는 모습, 모성애, 무리생활, 권력, 사랑 등 많은 기록들이 담겨있다. 사람같은 모습에 때론 신기하기도 하지만, 침팬지가 생각하며 하는 행동을 신기해하는 인간들이 참 오만하다는 생각도 든다.

침팬지 역시 자연환경에서 살아가며 유행성 소아마비에 걸리는 모습이 모든 생명이 똑같이 살아가는구나 싶기도 하고, 나무위에서 휙휙 점프하고 숲 속을 휙휙 자유롭게 다니는 침팬지를 열심히 쫒아다니느라 힘들었을 사람들의 고생하는 모습이 상상되기도 한다. 자연 다큐멘터리를 꽤 좋아하는데, 다들 열심히 쫒아다니며 고생했겠구나~~
제인 구달 쌤은 1934년 생, 20대에 침팬지 무리와 생활했으니, 1950년대라는 이야기인데, 처음 시작은 정말 종이와 펜으로 기록했고, 세월이 지나며 장비들이 좋아졌다고. 지금은 심지어 스마트폰 하나만 들고 다녀도 영상촬영은 물론이요 글작성에 바로 세계에 공유까지 되니... 그래도 그 누구보다 일찍 시작해서 선구자가 될 수 있었다!!

밀렵꾼으로 침팬지가 사라지고, 발전으로 침팬지의 서식지가 사라지는 현실에 그녀는 환경운동가가 된다. 근데,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도 들었다. 유럽사람들이 미국 발견하고, 자기들이 건너가 살겠다고 인디언들을 멸종시켜놓고, 사람은 멸종시켜놓고, 침팬지는 보호하겠다고? 존중에 대한 인식이 많이 좋아졌지만, 지금도 강대국이 자신들의 욕심만 챙기는 시대임에, 인간의 욕심이 한없이 미워진다.
곰베 침팬지의 생활에 대해, 제인 구달 선생님의 연구를 생생하게 전해들을 수 있는 재밌는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