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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 딛고 다이빙 - 안 움직여 인간의 유쾌하고 느긋한 미세 운동기
송혜교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4년 6월
평점 :

책이 재치있으니, 리뷰는 내 나름의 재치로 솔직하게 적어볼까한다.
우선 당신이 아는 그 송혜교가 아니다. "연진아 잘 지내고 있니? 난 책냈어" - 아니다.
침대 딛고 다이빙, 눈의 움직임마저 귀찮은 나는, 가끔 책 제목만 보고 마음대로 내용을 상상한다. 침대를 딛고 세상속으로 다이빙하는줄 알았는데, 진짜 물속으로 뛰어든 저자의 이야기였다. 저자는 '안 움직여 인간'이다. 심지어 시골형 안 움직여 인간이다. 그녀의 글을 보며, 나는 그나마 도시형 안 움직여 인간임에 안도한다. 나는 도시라 이것 저것 다 배달되지롱~ 부럽지?ㅋ 1도라도 덜 움직여도 되는 환경에 새삼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본다. 그러나 수영을 좋아함에도 근처에 수영장이 없는 환경에 급 슬픔. 감정은 왜 이렇게 잘 움직이는지 허허.
목차 첫번째 이야기, 오운완 말고 오운않 제목에서 빵 터지고 들어간다.
사람들이 SNS에 오운완을 왜 인증하나 했더니, 이제야 알았다. 운동하려는 마음가짐이었나보다. 나도 할래~ 오운완 인증. 진짜 해야지. 7월 목표가 운동이었는데 벌써 5일이네 아놔.

뭐하나 하면 무조건 쉬어야 하는 1인. 요즘 여기저기서 보이는 영상에 "만성피로"의 정의에 대해 설명하는데, 딱 나더라. 장보러 가기 전에 쉬고, 장보러 가서 중간중간 쉬고, 집에 와서 싸그리 냉동실/냉장실/서랍만 대충 구분해서 다 집어넣고 쉬고. 쉬고 쉬고 쉬고. 체력의 문제일까, 하아...ㅜㅜ 나만 그런게 아니라는데 안도.
근데 저게 정상체력이면, 정상체력 살고 있음? 저건 정신 건강 아닌가? 운동인들, 정말 저렇습니까? (왠지 운동인들 장 안볼거 같긔~)

하기 싫은 일을 계속 실천하기 위해서는 일의 단계를 줄이는 게 좋다.
이게 성공하려는 자가 마음 먹는 문장이 아니라,
귀찮음 해결법이라는데 쓰이는게 좀 웃기긴한데ㅋ
무튼 내 귀찮음이 내가 이상해서가 아니라 나같은 사람이 있음에 공감과 안도,
때로는 "이정도까지라고?" 난 이정도까지는 아님에 안도,
이런 사람도 운동(심지어 위대한 수영!)하는데, 나도 홈트 고!
그러하다ㅎ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