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적 그림 - 영원한 예술로 남은 화가의 순간들
이원율 지음 / 은행나무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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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인기 칼럼 '후암동 미술관' 이원율 작가의 책, 결정적 그림이 나와 "이건 꼭 읽어야 해!" 싶었어요. 전시를 찾아다니며 미술이 재밌었고, 그림 읽어주는 남자랄까, 우연히 알게 된 그의 글이 재밌게 느껴져 매번 지인들에게 링크도 공유해주곤 했는데요~ 사실 글이 재밌어서 읽다보면 글이 길어;; 제가 인터넷으로는 긴글을 잘 못읽거든요;; 재밌게 보며 스크롤 내리다가 글이 길면 뒤로가기 누르게 되는 짧은 인터넷글, 이를 보완해 줄 수 있는게 바로 책이 아닐까 싶어요. 그의 재밌는 글이 책으로 나왔으니, "이건 꼭 봐야해!" 쌍수들고 환영했죠.

역시나, 후암동 미술관의 마력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책이었어요. 작가 소개에서

2013년, 페이메이르의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를 보고 감동을 받아 미술에 관한 글을 써야겠다고 다짐했다. 그해부터 곧장 개일 미술 블로그를 운영했다.

라는 내용을 보고, 이 책에 페이메이르가 없어 살짝 아쉬웠지만, 찾으면 되죠! 인터넷으로도 책으로도 그의 재미난 그림 이야기를 만날 수 있어 정말 좋아요^^

이 책은 목차부터 즐겁습니다. 흔하게 만날 수 있는 화가들이 아니거든요! 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 아르테미시아 젠틸레스키(이분은 이번에 더현대서울 서양미술800년전 전시 갔다가 김은비 도슨트 들으면서 처음 알게되서 너무 반가웠어요), 폴 고갱, 라파엘로 산치오, 프란시스코 고야, 에드바르 뭉크 등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화가 이름만 들어도 벌써 정말 신나지 않나요?



폴 고갱 악마적 재능과 악마 사이

폴고갱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빈센트 반 고흐와의 불화로 제가 미워하는 화가입니다. 생각해보면 고흐 전시가 주로 고흐-고갱 세트로 진행되는데, 고갱 이야기를 따로 들어본적은 없는거 같아요. 흘려 읽은 이야기로는, 사람도 별로라고 생각했었는데, 고갱의 시점에서 그의 이야기를 너무나도 재밌게 풀어놓았더군요. 잘 다니던 회사를 멋대로 그만둔게 아니라, 금융 위기에 직업을 잃고 그리고 싶던 그림을 그리게 된 것. 그림을 그리려고 가족을 버린게 아니라, 가족에게 버림 받은 것. 고흐와의 불화등을 그의 입장에서 보니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었어요. (그래도 여전히 고갱은 책임감이 부족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많이 드네요~) 폴 고갱 제목이 "악마적 재능과 악마 사이"라는데에서 이미 작가님 마음도 저랑 한통속?ㅋㅋ

라파엘로 산치오 천재적으로 재능을 훔친 천재

라파엘로가 천재들의 그림을 보며 금방 재주들을 습득하는 내용도 너무 재밌고요~

프란시스코 고야 검은 그림, 검은 집 속에 새긴 광기와 폭력

V, 유튜브에서 미술 프로그램이 많이 등장하면서, 저도 우연히 고야의 검은 그림에 대해 알게 되었었는데요, 사투르누스 그림을 제가 고야의 그림이라는걸 알기 전에 어떤 공연에서 저 장면을 보고 잊을 수가 없었는데, 그의 초반 우아한 그림에서, 정치색이 들어가고, 노후에 혼자 검은 집에서 공포스러운 그림을 그리기까지. 그리고 그의 괴팍한 성격까지. 정말 같은 이야기여도 너무 재밌게 글을 쓰는거 같아요.

흥미로운 그림이야기, 그리고 흥미로운 화가 이야기를 너무나도 재밌게 들려주는

결정적 그림, 책 제목처럼 결정적인 순간들을 너무나도 재밌게 쓴 책이예요^^

너무 재밌네요! 책 계속 나왔으면 좋겠어요^^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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