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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베르 씨, 오늘은 뭘 쓰세요?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3년 5월
평점 :

여덟 살 때부터 단편소설을 쓰기 시작했다는 타고난 글쟁이 베르나르 베르베르. 나도 굉장히 어렸을 때 그의 책 [나무]를 접했던 기억이 난다. 개미, 뇌 등은 사놓기만 하고 아직 못읽었지만, 뒤늦게 나마 기억, 문명, 행성을 통해 그의 글을 제시간(?)에 읽을 수 있던게 고맙게 느껴질 따름ㅎㅎ 나중에 고전소설처럼 될 수 있을까? 무튼 그의 첫 자전적 에세이라해서 냉큼 읽게 되었다. 소설을 읽으면서, 대체 이 사람의 상상력은 어디서 나올까, 엉뚱하기도 하고 재밌기도 해서 정말 궁금했는데, 그의 입으로 직접 소설이 아닌 자라오고 겪어온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

그가 들려주는 첫 사건부터 쏘 어메이징하다. 14살 청소년기에 죽을 뻔했던것. 사고도 아니다, 누군가가 칼을 들고 죽이려한것. 죽을뻔했던 그는 천운으로 살 수 있었고, 친구들에게 돌아가 위험하다는 사실을 알리지만, 담담한 그의 표정과 평소 그의 행실(양치기소년처럼 맨날 자신의 상상을 친구들에게 말했던것) 때문에 친구들은 믿지 않았고, 베르베르씨가 죽을뻔한걸 목격한 다른 친구의 말을 듣고 모두 놀라 그 자리를 떴다고 한다. 추후 듣게된 건 정말 친구들도 다 죽을뻔했다는것. 사실인 즉슨, 캠핑을 갔던 근처 식당 주인이, 하필 그 날 낮에 무전취식했던 사람과 싸움이 있었고, 무전취식한 나쁜놈은 도리어 식당주인을 해하고, 사람들과 함께 돌아와 복수할것이라고 떠들어대며 도망갔고, 하필 베르베르씨 무리가 이곳으로 캠핑왔던것. 복수일행으로 착각한 식당 주인이 베르베르씨 무리를 다 죽이려고 했단다. 14세의 청소년들인데;;; 서양 청소년들이 키가 빨리 크징, 그징...ㅎㅎ 암튼 나 역시 이 일이 읽으면서도 참 어이없고 식겁했는데, 베르베르씨 역시 이 일이 자신의 인생에서 큰 이슈였나보다. 에세이 첫번째 사연인걸보면.

그림 그리기 좋아했던 똘망똘망 귀여운 이 아이가 바로 베르베르씨 어린시절. 아버지가 무슨일을 하셨는지 모르겠지만, 부모님이 여유있게 키우신듯하다. 어머니는 베르베르씨가 그림그리는걸 좋아하는걸 알고, 그림그리는데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주고, 아버지도 베르베르씨에게 매일 그리스로마신화 이야기를 들려주었다고. 그런 엄청난 이야기를 매일 듣고 자랐으니 이야기꾼이 될 수 있었던게 아닐까 싶다. 공부 공부가 아닌, 뭔가 모험도 많이 다닌 느낌.

법대 어쩌구 글을 보고, 얼마나 글쓰는게 좋았길래 법대 나오고 소설가 하고 있을까 하고 착각하고 있었는데, 아파서 법대를 관뒀구나... 글쓰기를 좋아해서 참 다행이었다라는 생각도 들고.
그의 소설을 읽으며, 베르베르씨 작가 자체에 대해 궁금해했던 독자들에게 큰 선물이 될 것 같은 <베르베르 씨, 오늘은 뭘 쓰세요?> 추천한다.
※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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