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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서야 보이는 런던의 뮤지엄
윤상인 지음 / 트래블코드 / 2023년 4월
평점 :
오오... 책 좋아요. 세계사를 안배워서 잘 모르는데, 영국 다녀왔는데도, 이 책 덕분에 영국이란 어떤 곳인가, 런던은 어떤 곳인가, 런던의 박물관, 뮤지엄, 미술관, 전시관에 대해 많이 배우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저는 프롤로그부터 진짜 좋았어요.
"한국의 평범한 성인으로 자란 나는 항상 발자욱이 선명한 길을 택해 왔다...(중략)... 왜 런던이냐고 묻자 '세계의 수도니까'라는 답변이 돌아왔다...(중략)... 나는 런던으로 날아갔다...(중략)... 뮤지엄 때문에. 나는 이곳에 정착하게 되었다."
성인이 되고 자신이 선택한 길을 걷게 된 저자의 인생이 정말 멋지고 부러웠어요. 공부만 열심히 하라고 배우고, 입시를 위해 청춘을 포기하고 세상에 뭐가 있는지도 모른채 대학 입학을 위해 성적을 위해 주입식 공부만 하고, 부모 선생이 원하는 학과 학교에 들어가 억지로 대학 졸업하고 원치도 않는 대기업 들어가야 하는 사회인거 같아요. 내 인생은 어디에, 내가 원하는건 어디에? 평생 컴퓨터 앞에서 내가 뭐하고 앉아있는지도 모르겠고... 어휴... 암튼 자신이 선택한 길을 걷고, 선택한 인생을 살고 있는게 정말 부러웠어요. 난 외국 가서도 정해진 길을 위해 돌아와야했으니까...
이 책을 읽게 된 가장 큰 이유는, 1장 V&A 뮤지엄 소제목 때문이었어요. "베낀 작품을 버젓이 전시하고도, 오리지널이 된 박물관" 내용이 넘 흥미로워!시네도슨트 열심히 들으면서 얼핏 그런 내용이 있었던거 같은게 떠오르면서.ㅎㅎ
런던 가기 전에, "어~ 박물관이 되게 많네~"하면서도 나름 찾아봤는데, 어익, V&A 뮤지엄이 어디야, 11개 중 첨보는거 같은게 많은뎅~
만국박람회를 세계 최초로 연 곳이 런던이구나~ 당시 위상이 어땠는지 확 느낄 수 있었어요. 참... 유럽이 다 붙어있으면서도, 나라마다 특색이 참 다르구나 싶고. 이탈리아 파리 스페인 등의 천재 화가들도 떠오르고. 막상 영국이... 박물관이 참 많아도 거기 소장된 작품들이...(다 외쿡꺼)(영쿡꺼 엄서) 그래서 영국에서 교육 차원으로 무료로 이렇게 많은 박물관을... 그리고 아예 개인이 소장한 작품들의 어마어마한 양을 보며... 와... 어떻게 이렇게 부유한거지... 역시 산업혁명... 정말 많은 생각이 들었어요. 아... 영국역사 궁금해지네요~ 이렇게 하나 하나 알면서 재미 붙여가면서 더 알고 싶어지는건가봐요.
다비드상이 5m라는데, 와우~ 어떻게 복제했을까도 넘 궁금해지고요.ㅎㅎ ~~
2장 제목이 국립미술관인것도 넘 재밌었어요. 내셔널 갤러리ㅋㅋㅋ 맞아, 내셔널이 국내지, 영국이 만든거니까 국립미술관이지~ 나라마다 내셔널갤러리가 있찡~ 새삼.ㅎㅎ
큐레이터들도 이 책을 읽으면 많이 배울 수 있을것같아요. 미술관 직원이 양탄자를 들고 다니면서, 설명할 그림 앞에 양탄자를 펼쳐 아이들이 거기 앉아서 설명을 듣는다는 건 정말 감동이었어요. 어렸을 때 부터 이렇게 어른들에게 배움에 배려를 받는다는거. 정말 부럽네요.
저도 몹시 사랑하는 화가 빈센트 반 고흐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나오는데요, 작가의 해석들이 새로웠어요. 특히 '감자먹는 사람들'이 어디서 영향을 받았을지 보이는것 같구만요~ ㅎㅎ 재밌네, 재밌엉~
분명 뱅크시 책을 읽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책에서 뱅크시 작품 나오는거 보고 깜놀. 아, 영국인이었구만. 아 그랬구만.
길거리 아트들을 보며, 이를 즐길 줄 아는 사람들을 보며, 아트의 정의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고요. 작품들 뿐만 아니라, 많은걸 보고 느끼고 깨달을 수 있는 좋은 시간.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