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론테 자매, 폭풍의 언덕에서 쓴 편지 - 뜨겁게 사랑하고 단단하게 쓰는 삶 일러스트 레터 3
줄리엣 가드너 지음, 최지원 옮김 / 허밍버드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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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밍버드 일러스트 레터 시리즈 세번째, 브론테 자매가 나왔습니다. 고전소설을 짧게 소개해주는 책에서 언니가 폭풍의 언덕을, 동생이 제인에어를 썼다는걸 보고 흥미로웠었는데, 그게 바로 브론테 자매였쓰~ 근데 여섯남매였쓰~~


아마 많이들 '폭풍의 언덕'으로 밤새운 추억이 있을것같아요~ 저도 학창시절 처음으로 접했던 어른(?)소설이자 고전소설이 폭풍의 언덕인데, 와, 심장 두근두근하면서 언덕에서의 황량함? 그걸 느끼면서 밤새웠던 기억이 있어요. 그리고 2021년 프로듀서 김수로 배우님 연극 폭풍의 언덕도 너무 재밌게 봤고(올해 4월에 재연! 완전 강추!), 이후로 영화도 엄청 재밌게 봤거든요! 참고로 2012년 작품은 재미없어요(작품해석을 너무 제멋대로 한 느낌). 1993년 작품(원작에 충실)은 재밌습니다.


사실 책 제목을 보고 '자매끼리 편지 주고 받았겠지, 뭐~'하며 관심이 없었어요. 그런데 연극열전 연극 웨이스티드(Wasted, 헛된)를 보고 네 남매의 삶에 흥미가 생겨 책을 읽게 되었어요. 아닛, 근데 위로 두 언니가 더 있었네요!! (6남매)


책 목차는 다음과 같아요.

1. 하워스로 가는 길

2. 어린 시절 이야기

3. 직업을 찾는 시간

4. 절망의 시기

5. 커러, 엘리스, 액턴 벨 (소설 출판 시 세 자매의 가명)

6. 홀로 남은 샬럿

할아버지, 할머니, 아버지 이야기, 살았던 지역 등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해서, 어린 시절 이야기부터 완전 그들의 삶도 한 편의 소설 같았어요. 폭풍의 언덕, 제인에어 영화 속 전체적인 분위기가 '황량함'인데, 브론테 가족이 그런 곳에서 지냈다는걸 알 수 있었습니다. 제인 에어 속 학교가 실제로 자매들이 다녔단 끔찍한 환경의 학교를 바탕으로 했다는 사실도...ㅜㅜ

맨 처음으로 접한 그림 아래 작은 글씨 읽고, 벌써부터 아련함이ㅜㅜ 브론테 가의 독남 패트릭 블랜웰이 그린 초상화. 웨이스티드 공연을 봐서 그런가, 더 맴찢ㅜㅜ 그림이 잘 보존되지 못한것도 속상하고, 브랜웰이 '어느 시점'에 직접 자신을 초상화에서 지웠다는것도 마음이 아프네요. 아마 여러 방면에서 소질이 있었지만, 성공은 커녕 사회에서 인정받지 못하고 정말 wasted 라는 생각이 들어서 자신을 지운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브론테 가게도를 보면서도 많은 생각이 들었어요. 오른쪽 위에 '브론테가의 자녀들은 모두 마흔을 넘기지 못했으며' 보면서, '와 정말 비극이다' 싶고... 위로 두 언니는 왜 죽었을까도 너무 궁금했죠.


제인에어에서 나오는 열악한 환경의 학교... 두 언니를 죽음에 이르게 한... 열악한... 두 언니가 죽음에 이르고 나서야, 아버지가 상황을 깨닫고, 남은 두 딸(샬럿, 에밀리)를 데려왔다는 사실에, 참... 아이들은 순수하고 약하구나... 어른들이 제공해준 환경에 그냥 내던져지는구나... 환경이 바르지 않다는걸 깨닫고 부모님께 말할 수 있는 그런 생각을 못하는구나... 시간이 지나도 지금 현실에서도 바뀐게 없구나라는 생각에 마음이 몹시 아프네요. 왜 세상 좋아진 지금도, 어린이집에서의 아동학대 뉴스를 접하게 되는걸까. 이건 진짜 사람 마음이 열악한거구나...


연극에서 봤던 장면이 샬럿의 글을 그대로 차용한 걸 보고 정말 반가웠어요. 나무 병정들 이야기도 굉장히 인상깊게 봤었는데, 대사가 그대로 쓰이지 않았을까 싶네요.


너무 궁금했던 독남 브랜웰의 이야기도 만날 수 있어 좋았습니다.

그들의 소설 같고, 영화 같았던 브론테 가(家) 이야기, 그들의 삶은 - 감히 이런 평가를 내려도 되는지 죄송스럽지만 - 황량했지만, 짧았던 인생을 영원한 소설로 남긴. 영원히 사랑받는. 그들의 이야기를 눈앞에서 직접 겪는것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었던,

허밍버드 일러스트 레터 시리즈 세번째,

'브론테 자매, 폭풍의 언덕에서 쓴 편지' 였습니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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