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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말할 수밖에 없었다 - 그림으로 본 고흐의 일생
이동연 지음 / 창해 / 2023년 1월
평점 :
- 고흐가 일곱 살 되던 해 여름, 우연히 노란 해바라기가 수북이 피어있는 곳을 보았다. 그곳에 가보니 조그만 비석이 있었다. 그런데 비석에 자신의 이름이 새겨져 있는 게 아닌가. "빈센트 빌럼 반 고흐" -
빈센트 반 고흐가 죽은 형의 이름을 그대로 물려받았다는건 다른 글을 통해 알고 있었어요. 그러나 정작 본인이 알게 된 상황이 정말 놀랍고 잔인한 것 같습니다. 또한 그의 시그니처 그림이랄까요, 노란 해바라기가 또 이렇게 연결이 되어 있을줄이야.
<그림으로 말할 수밖에 없었다 - 그림으로 본 고흐의 일생>은 빈센트 반 고흐의 어린시절부터 마지막까지의 인생을, 이야기와 당시 그린 그림을 보여주며 이야기해줍니다. 딱 제가 원했던 스타일이예요. 또한 글이 깔끔하고 정결해서 읽기 수월하고, 고흐에 관해 궁금한 점들을 잘짚어서 정리해주고 있어요. 고갱과 고흐가 함께 지냈고, 어떤 사건이 있었는지 극단적으로 적어놓은 글은 많았는데, 어느정도의 기간을 함께 지냈는지는 통 알 수 없었거든요. 검색해도 제가 검색을 잘 못하는건지 영~~ 싶었는데, "고갱이 아를에 온 지 9주 만의 일이었다(p.167)"라고 궁금했던 걸 아주 속시원하게 긁어줍니다. 또한 이 책에서 감명깊었던게, 어느 한사람이 아닌 여럿의 입장을 고려해서 중립을 지키는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고갱과 고흐의 나이차, 각자의 성격, 그림 스타일의 차이, 함께 지낸 기간 등에 대한 서술도 정말 고마웠고, 유명한 귀사건에서도 어떤 도구를 사용했는지도 재밌었고, 당시 고흐의 마음을 짐작해보는 저자의 글이 참 따뜻하게 느껴졌습니다. 그의 마지막 자화상까지... 내용도 말투도 취향저격! 짧은 그림 인생동안 다작을 남긴 빈센트 반 고흐의, 잘 알려져있지 않은 생소한 그림들도 많아 감상하기 재밌었어요. 미처 생각해보지 못했던 결말, 그는 그 어디에도 구속되지 않고, 자신이 원하고 바라는 걸 그리며 자신의 인생을 묵묵히 산게 아닐까. 마음 한구석이 따뜻해지는 멋진 미술책! 전 정말 좋았어요. 고흐의 팬이라면, 고흐를 사랑한다면, 혹은 고흐가 궁금하다면 꼭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새해 시작부터 참 좋은 책을 만났네요^^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