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실격 에디터스 컬렉션 12
다자이 오사무 지음, 오유리 옮김 / 문예출판사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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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실격' 제목을 듣고, 전부터 무척 읽고 싶었던 책, 이 책에서 경어체(~습니다 체)로 서술하고 있어, 저자가 자신의 이야기를 부드럽게 들려주는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나의 대인공포증'이라며, 개인의 내면, 생각을 미주알 고주알 이야기해서일까, 다른 사람도, 혹은 다른 사람은 이런 생각을 하면서 사는구나 하며 흥미롭고 재미있게 읽었어요. 어머, 어머, 이런 일도 있구나~ 이러기도 했구요. 어디까지가 작가의 경험일까 궁금해하며. (에세이가 아닌 일본소설!)


저자 다자이 오사무와, 인간실격 수기의 주인공 요조는 많은 부분이 닮아있어요. 부유한 집안의 아들, 병약한 몸, 그러나 뛰어난 재주들, 그리고 불안한 내면...

차례는

서문, 첫 번째 수기, 두 번째 수기, 세 번째 수기, 후기

소설의 화자가 요조의 3개의 수기를 차례대로 소개하는데,

그(요조)의 사진 세장을 보고 느낀점을 말하며 서문을 시작합니다. 소설의 화자가 끝에 후기로 소설을 마치는 것도 재밌어요.

- 나는 그 남자의 사진 석 장을 본 적이 있다.

라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소설.

다시 읽어보니, 세 장의 사진은, 세 수기의 성장시절을 각각 의미하는것같아요.

첫번째 수기는 이렇게 시작합니다.

- 부끄러운 생애를 살아왔습니다.


첫 번째 수기는 어린시절을 서술합니다. 물론 성인이 회상하며 쓴거라지만, 어린시절부터 인간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을 가지고 있는것같아요. 하인도 부리는 부유한 집안이지만, 도련님인 요조는 하인들에게도 좋지 않은 일들을 당해 속상했어요. 사건을 한두문장으로 지나갔지만, 인간에 대한 불신은 이 어린아이의 온몸에 새겨졌을것같아요. 이 불쌍한 아이는 어렸을때부터 가족에게도 자신의 행동을 계산하고 연기했네요ㅜㅜ 가장 큰 원인은 대인공포증을 숨기고자.


대인공포증을 가진 그는, 자신의 본 모습을 숨기고, 어렸을때부터 우스꽝스럽게 행동하며 주변사람들을 재밌게 해주는 인기쟁이입니다. 그리고 주위 친구들로부터 영향을 많이 받는것같아요. 이런 모습들을 보며, 나 역시 가면(페르소나)을 쓰고 살아가고 있지 않나, 내 자신의 본모습은 어떠한가라는 생각도 많이 들고, 요조가 안쓰럽기도 하고, 내 자신이 안쓰럽기도 하고. 요조에게 당당해보이는 친구 호리키, 요조는 소개하는 그의 모습이 제겐 무척 매력적(?)여 보이지만, 호리키의 쿨한(?) 모습 역시 연기일수도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들어요.

요조가 서술하는 여자에 대한 생각도 무척 재밌습니다. 적이 될 수 있었던, 어린 시절의 친구 다케이치를 친구로 만들고 그에게 들었던 말, "넌 이다음에 꼭 여자들을 홀릴거야"는 요조에게 큰 영향을 주는데, 자신이 꽤 인기가 있는 편이었다며, 여자들이 주위에서 자신을 선망하며 바라봤다는 서술들이 꽤나 재밌어요.ㅎㅎ

많은 사람들의 생각과 비슷하지 않을까. 괜히 인기 있는게 아니구나 계속 느끼며 재밌게 읽게되는 책. 이 책은 사이즈가 손에도 쏙 들어와서 더 좋네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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