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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일준 PD·이민 작가의 제주도 랩소디 - 아름다움과 맛에 인문학이 더해진 PD와 화가의 제주도 콜라보
송일준 지음, 이민 그림 / 스타북스 / 2022년 8월
평점 :
한달살기, 특히 제주한달살기! 뭔가, 대한민국 모두의 꿈인것 같은, 정말 환상적인 단어! 송일준 PD님은 37년 동안의 방송 PD 생활이 끝나고, 퇴직후 며칠 후(!!) 제주도에서 한달 살기를 시작했다고 해요. "매일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하고, 맛있는 음식을 먹고, 좋은 사람들을 만났다"고. 신기하게, 제주도에서 한 달 지내는데도, 아는 분들이 찾아오시네요! 인기쟁이시넹, E형 이실듯! (전 극 I형, 은둔자, 아무도 날 찾지 마시오...ㅎㅎ) 프롤로그에서 굉장히 마음에 드는 구절이 있었는데, 이 문장이 책 읽는 모두의 마음을 흔들어놓은거 같아요.ㅋㅋㅋ 후기 좀 찾아보면 이 구절 보임.
"그러다 여행을 하고 싶어도 못하는 나이가 된다. 결국 가슴은 떨리지 않고 다리만 후들거리게 될 것이다. 떠날 마음이 있다면 당장 짐을 싸시라. 환상적인 제주도가 기다리고 있다."
맞아요ㅜㅜ 다리 후들거리기 전에, 뛰는 가슴을 안고 하고 싶은 일들을 합시다! 가자, 제주도로!
그림이 굉장히 새롭죠~ 이민 작가님이 판화와 서양화를 접목시킨 판타블로(PANTABLEAU) 기법이라고 해요. 그림 아래 캔버스+아크릴 이라고 쓰여있군요. 저는 그림그리기 책을 통해 최근에 아크릴물감에 대해 알게되었고, 이름이 굉장히 세련되서 20대 작가님이신줄 알았어요! 검색해보니 목판화 개인전도 많이 하시고, 판타블로 그림도 엄지 척! 어떻게 송PD님 책과 이민 작가님 그림이 만나게 되었을까 궁금했는데, 읽다보니 제주한달살기 중 만나셨네요ㅋㅋㅋ 이민 작가님 역시 제주도에서 일년 지내게 되신거 같아요~ 타이밍 makes 제주도랩소디.ㅎㅎ 재밌습니다. 예술가들의 만남, 멋짐.
목차는 D1, DAY1 ~ DAY34 로 진행됩니다. 배를 타고 가는 길, 만나는 사람들, 지내기로 한 동네, 처음부터 허탕, 허탕, 허탕ㅋㅋㅋ, 제주도의 많은 이야기들, 맛집, 관광지 등, 만나는 사람 등! 많은 이야기들이 담겨있어요. 전 많은 이야기 중에 먹는 이야기에 자꾸 혹하게 되더군요! 보말죽!! 성게알!! 뭐라고, 성게알이 성게의 알이 아니라고!!?? 그러나 저러나 제주향토음식들을 떠올리며, 침이 고이네요. 와, 사진이나 그림 없이, 글만으로도 침이 고이네~ 이런;ㅎㅎ
너무 너무 애틋한 이중섭 화가. 송PD님의 한달살이 중 이중섭 거리가 몇번이나 나오는지. 저도 2박3일의 짧고 바쁜 여정에서 굳이 찾아갔었는데, 늦어서 미술관은 못가고 거리만 밟고왔거든요~ 한달살이하면서 여유롭게 자주 걷고 싶습니다. 진짜, 제주 한달살기하면서, 좋아하는 곳 찾아서, 단골도 하고, 동네사람되보고싶어요ㅜㅜ
일출이랑 일몰이랑 왜 똑같지... 근데 제주도에서 실제로도 일출 일몰 비슷했던거 같아요. 판타블로 그림 색상이 참 진하구나, 거뭇거뭇한건 뭐지, 까만색 바탕의 캔버스에 그린건가, 나도 이런 그림 그려보고 싶다, 참 멋있네, 예술가는 다르구나, 전시회 직접 안가고 이렇게 책으로 멋진 작품을 편하게 감상할수있었다, 제주도한달살기 꼭 하리라, 다리 후들거리기 전에!!(ㅋㅋ) 등등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는 평온한 시간이었습니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