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비안 마이어 - 보모 사진작가의 알려지지 않은 삶을 현상하다
앤 마크스 지음, 김소정 옮김 / 북하우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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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 비극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죠. 하지만 아니에요. 인생은 희극이예요. 그냥 웃기만 하면 돼요. - 비비안이 고용주에게 한 말"

"사람들은 일하기 위해 살아요. 나는 살기 위해 일하고요. - 비비안이 고용주에게 한 말"

위와 같은 말들을 보면, 비비안 마이어는 인생의 통찰력을 가진것같다. 이 책은 2000년대에 갑자기 유명해진 사진작가 비비안 마이어라는 한 인물을 찾아, 그가 찾아낸 그녀의 삶을 서술해주는 책이다. 저자 앤 마크스는 30년 동안 대기업의 임원이었던 자... 찾아내기 힘들었을 그녀의 인생을 어떻게 우리에게 들려주게 되었는지, 들려줄 수 있었는지, 저자도 대단하고, 비비안 마이어의 작품을 세상에 알린 자들도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이 이야기 속 주인공인 비비안은 사진 찍는데 굉장히 광적였고, 좋지 않은 환경 속에서 자신이 좋아하는것을 하며 열심히 살았고, 그녀의 인생을 굉장히 외로웠겠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서문부터 사람을 확 끌어당긴다. 저자가 어떻게 이 책을 쓰게 되었는지, 비비안 마이어의 작품(사진)이 어떻게 세상에 공개되었는지, 자신은 어떻게 비비안 마이어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지. 사실 이 책을 읽기 전, 사진작가 자체를 아예 몰랐다. "보모 작가의 알려지지 않은 삶을 현상하다"라는 부제에, '보모가 자신이 돌보는 아이들을 사진을 열심히 찍어줬는데, 그 사진들이 멋졌나보다'라고 막연히 생각했는데, 놀랄 노자네;; 초반에는 비비안 마이어의 가족을 찾느라, 수많은 이름에 머리가 아팠다. 가족 이야기 핵심은 이렇다. "그녀의 할머니때부터 불우한 가정!" 그녀는 평생 마음 붙일 곳이 없었고, 사진에 흥미가 생겨 열심히 배웠고, 돈을 벌기 위해 보모 일을 했을 뿐이다. "나는 살기 위해 일하고요"에서 충분히 그런 생각이 드러나지 않는가.


보모이면서, 자신이 돌보는 아이들에게 정이 없는 모습에서, 얼굴이 찌푸러지고, 개인적으로 절대 사귀고 싶지 않은 이기적이고 비호감인 사람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는데, 어찌 또 겐스버그 가족과는 잘 통한다. 노후에 힘든 그녀가 손을 내민 것도 이 아이들이었으니... 이런걸 보면 참 인연이란게 있구나 싶다.


비비안 마이어 사진전(그라운드시소 성수, 2022.8.4 ~ 2022.11.13)에 꼭 가봐야겠다. 왜 사람들이 그녀의 사진을 보고 열광했을지, 직접 봐야 알것같다. 예술가는 작품의 천재성도 중요하지만, 그 천재적인 작품을 알릴 수 있는 어떤 기회가 함께 주어져야 한다. 그녀의 작품을 세상에 알린 '존 말루프'가 참 굉장한 일을 해내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가 그녀를 좀 더 일찍 만났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예술인 자체는 매력적인 인간이 아니게 느껴지지만, 그녀의 작품을 발견하고, 그녀의 인생을 찾아가는 과정과 내용이 굉장히 흥미로운 책이다. 추천!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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