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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신의 오후 (앙리 마티스 에디션)
스테판 말라르메 지음, 앙리 마티스 그림, 최윤경 옮김 / 문예출판사 / 2021년 12월
평점 :
[문예출판사] 목신의 오후: 앙리 마티스 에디션
앙리 마티스가 직접 편집한 《목신의 오후》 국내 최초 번역ㆍ출간
마티스의 에칭화 29점 + 말라르메의 시 64편(국내 최다) 수록
글 스테판 말라르메/ 그림 앙리 마티스 / 역자 최윤경
원제L’après-midi d’un faune
페이지 248
“이것은 내가 만든 첫 책이다.” _앙리 마티스
2020.10.31.~ 2021.03.03. 에 앙리마티스 탄생 150주년 기념 특별전으로
마이아트 뮤지엄에서 <마티스 특별전: 재즈와 연극>라는 전시회가 있었어요.
전시회 중간즈음에 책이 놓여 있었는데, 시집에 앙리 마티스 그림 삽화가 있었습니다.
당시에는 잘 몰랐는데, 아마 <악의 꽃>이 아니었을까 싶어요.
요번에 샤갈 특별전(역시 마이아트뮤지엄)도 다녀왔는데,
마지막 부분에 샤갈 선생님은 아예 시를 직접 쓰셨더군요.
이처럼 예술가들은 여러 분야에서 활동하시는... 크으으!!
앙리 마티스 선생님께서 직접 편집하고 삽화를 제작하였다고 하여,
궁금해서 읽어보게 되었어요. 선생님은 어떤 시에 빠져 지내셨을지 기대하며!!
<목신의 오후: 앙리 마티스 에디션>은
앙리 마티스 선생님께서 시인 스테판 말라르메 선생님의 시를 직접 편집하고 삽화(29개의 에칭화)를 넣어 제작하였다고 합니다. 그럼 둘의 관계는 어떠할까... 생애를 살펴보니 겹쳐요, 동시대 인물! 그러나 나이 차이도 있고, 해당 책은 말라르메 선생님 사후인 1930년부터 작업을 시작했고, 1932년 마티스 63세에 출간되었다고 하는군요(두 분의 우정을 기대했으나, 접점은 단지 '궁극의 아름다움을 향해 나갔던 두 예술가의 이상'이 아닐까~ 말이 어렵네요ㅎㅎ).
<목신의 오후>뿐만 아니라, 말라르메 선생님의 다양한 시들이 모여있는게 확인되는 목차.
책 제목을 접했을 때부터, "목신이 뭐지??"싶어 검색했는데, 네이버에 요렇게 적혀있더군요.
목신 (牧神)
숲, 사냥, 목축을 맡아보는 신. 반은 사람, 반은 동물의 모양을 하고 있다. 그리스 신화의 판(Pan), 로마 신화의 파우누스(Faunus)에 해당한다.
안 믿고, 원제를 찾아, 불어 번역기로 돌려봐도 영... 책에 그림으로 "염소신 맞음" 딱!ㅎㅎ 염소 다리에, 꼬리도 달려있고, 하반신에 털도 보이네요. 귀 모양도 사람귀가 아니로군요!!
바로 시부터 읽으려니, 목신이 뭔지도 몰랐기에, 뒤에 작품해설부터 읽었어요. (목신 저만 잘 모르는거 아니죠??;; 이름이 왜 목신이람, 참.. 허허... 차라리 염소신이라던가... 허허... 牧 - 치다, (가축을)기르다 인데, 염소라는 뜻이 있는건지;; 한자 넘나 어려운거~~)
작품해설 정말 재밌어요, 해설부터 읽으시길.
스테판 말라르메는 오르페우스가 되어, 이 지상의 삶을 오르페우스의 방식으로 풀어 설명하는 것을 시인의 소명으로 삼았다고!! 글 쓸 때, 창작의 고통을 겪잖아요? 오르페우스는 뭔가 순수의 이미지?고. 말라르메는 시의 세계를 탐험하면서 극도의 정신적 위기를 겪었고, 무(無)로 돌아가는 것 같은 경험을 했다고 하는군요.
그리스 신화 판(목신)의 이야기도 슬쩍 가져와봤습니다. 오호~ 요런 이야기였구만! 요망(?)한 주제로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내었을꼬!? (그러고보니 그림들이 대부분 헐벗고 있...;;ㅎㅎ)
해설부터 읽고 보니, 내용이 쏙쏙 들어오기 시작했어요. 해설 보기 전에는, "응? 이게 시인가?"싶었는데, 무대에 올리기 위한 드라마로 쓰였다고 써있더군요. 재밌게도, 앙리 마티스 선생님 이전에, <목신의 오후>에 삽화를 넣어 시집을 먼저 출간하신 분이 있습니다! 마네 선생님!! 두둥!! 마네 선생님의 목신의 오후도 궁금해지네요.
앙리 마티스 선생님의 에칭화 그림과 함께 감상할 수 있는 목신의 오후! 누드, 인물의 얼굴은 전시회에서 꽤 봤는데, 지난번 전시회에서 본 컷아웃(cut-out) 기술이 아닌, 에칭화가 그와 비슷한 느낌으로 그려진것도 재밌고, 특히 풍경화는 처음봐서 남달랐어요.
앙리 마티스 에디션 악의 꽃 역시 시인 샤를 보들레르 시를 엮은 책인데, 그에 대한 글도 있네요.
앙리 마티스 선생님의 인물 얼굴화는 살짝 무서워 보이기도...ㅎㅎ
멋진 예술가들의 세계를 들여다 볼 수 있는 멋진 시간이었습니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