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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 딸이 이기적으로 살기 바란다 - 누군가의 딸, 아내, 며느리가 아닌 온전한 나로 서기
정연희 지음 / 허밍버드 / 2021년 9월
평점 :
[허밍버드] 나는 내 딸이 이기적으로 살기 바란다
누군가의 딸, 아내, 며느리가 아닌 온전한 나로 서기
저자 정연희
페이지 264

당당한 삶을 살라는 멋진 조언을 듣고 싶어 읽은건데, 책 읽으면서 몹시 불편하고 화가 났습니다. 저자가 살면서 딸로서, 며느리로서 겪은 문화적 폭력들을 적은... 책 읽으면서 세상이 많이 변했다는걸 알 수 있었습니다. 여성의 입장이 많이 나아졌으나, 제 주위에도 피해자들이 많이 있어요. 일상에서도, 기사에서도 "기집애가 어디 큰 소리를!!"이라는 노인, 아저씨들 아직도 많고요, 어떤 친구는 "딸년이 돈들게 무슨 공부냐, 오빠 대학 뒷바라지나 해라"라고 듣고, 이 악물고 공부해서 대학 가고 대기업 취업했다고;;; 제 주위엔 깨어있는 친구들이 많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들었죠. "군대에서 선임들의 괴롭힘이 이어지는 건 '나도 당했는데, 뭐?'라는 피해의식과 잘못된 복수때문인거 같은데, 안 좋은걸 왜 이어, 내가 끊어버렸다" 뭐 이런. "나 땐 이런게 힘들었으니, 바뀌어야지" 이런 깨어있는 생각들로 세상이 좋게 바뀔 수 있는게 아닐까...

재작년 여름, 스물네 살 딸이 남자친구와 손잡고 와, "허락해주시면 내년 봄에 결혼하고 싶습니다."라고 했다고 합니다. 제가 보기에도 너무 이른게 아닌가 싶은데, 부모님 입장에서는 얼마나 놀랐을까...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는 딸의 미소에서, 한편으로는 일찍 짝을 찾은게 부럽기도 합니다. 그러나 "딸 하나 더 얻었다고 생각해요"라는 인사는, 책을 읽고 나니 께름칙하게 느껴지네요. "딸 같은 며느리", "아들 같은 사위"에게 효를 바라는건 너무 이기적인거 아닌가... 결혼이란 두 남녀의 시작인데 부모 때문에 사랑이 깨지는 일이 없기를... 명절만 지나면 그렇게 이혼률이 높아진다던데... 참... 좋은 시부모네... 쯪... 아들의 행복을 빌어줘야지, 자신의 행복만 바라나... 아, 그러려고 아들 낳았나보네~ 남아선호사상이 괜히 있는게 아니겠지~

문화적 폭력이 계속 되지 않기를... 젊은 사람들 알아서 행복하게 잘들 살게 잔소리 좀 안했으면... 잔소리가 오히려 사람 불행하게 만든다는거 아시는지? 자기들 인생이나 잘 챙겼으면...
※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