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첫 미술 공부
최연욱 지음 / 메이트북스 / 2020년 1월
평점 :
품절


미술 감상이 이렇게 쉽고 재밌다니! 

 나의 첫 미술 공부

최연욱 지음, 

미친블로그주인(미친=미술친구) https://blog.naver.com/nuctom


이렇게 표현하기 좀 오글거리는데...ㅋㅋㅋ

우선 이 책을 접하게 된것에 감사하게 생각한다.

요즘 한창 전시회도 찾아 다니고, 고흐 책도 찾아 읽게되고, 고흐 영화도 다운받아놨고,

명화 손수건에, 명화 우산에, 명화 엽서에, 명화 그려져있는 거울에,

아예 명화그리기DIY세트도 고흐 작품으로 네개나 샀고,

곧 제주도 빛의벙커고흐도 갈 예정이고 한데, 

책 제목을 첨 봤을 때, '나는 미술감상을 잘하고 있는걸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딱 이 책과 타이밍이 맞았던 것~!

책을 읽으면서 든 생각은, "이 책에는 정말 많은 것들이 담겨있다." 라는 것.

작가의 생각, 우리의 흥미를 끄는 예술가들의 레알 스토리, 

미술 장르, 전시장의 종류, 전시장에서의 예의 등! 

전시장을 안가본 사람이든, 전시관을 많이 가본 사람이든, 꼭 한번 읽어봤으면 좋겠다. 



앞서말했듯, 나는 요즘 또 한창 전시회를 찾아다니고 있다.

몇년전에도 미술관 다니는 재미에 푹 빠졌었다. 

(그 때는 멋도 모르고, 

  미술관 관람 후, 눈에 띄는 기념품도 이것저것 사고, 도록도 사면서 돈을 꽤 많이 썼다.)

(당시 알고갔는지 모르고 갔는지 기억나지 않으나, 

 오르세미술관 전시전에 다녀온 과거의 나에게 박수를~짝짝짝~☆)

그때와 지금의 다른점은... 디지털이 발달하면서, 전시회도 디지털화가 된것.

요즘 다닌 전시회는, 그림작품보다 빛의 영상을 이용한 미디어아트가 많다.

(최근 다녀온 미술관 3개가 전부 미디어아트였다...ㄷㄷㄷ)

난 미디어아트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이다.

작가의 진품을 만날 때는, 정말 감격에 겨워 몸둘바를 모르겠고,

모작이더라도, 아, 이렇게 생겼구나~ 나의 두 쌩눈으로 열심히 보고,

(어렸을 때 미술 교과서에서 실려있던 작은 사진에서는 느낄 수 없는, 큰 사이즈와 붓의 터치감)

미디어아트에서는, 공간 가득을 채우고 있는 빛의 환상속에서, 

마치 꿈을 꾸고 있는것같은 아름다운 몽롱함에 잔뜩 취하게 된다.


책 제목을 봤을 때,

아니, 소제목 "미술 감상이 이렇게 쉽고 재밌다니!"를 봤을 때,

문득, '나는 미술 감상을 잘 하고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미술 감상하는 방법이 따로 있는것일까? 내가 놓치고 있는 무언가가 있을까?

미술 감상을 하면서 어떤걸 봐야하는걸까? 미술 감상을 하면서 어떤 생각을 하면 될까?

너무 궁금해져, 책을 접하게 되었다.


책을 펼치고, 지은이에 대해 읽어보았다. 

미국에서 대학교를 나왔구나... 

미술과 친구되는 미친블로그?? (이때 '미친'이란 격한 단어에 거부감이 들었었다. 

 나중에 알고보니 미술친구라는 뜻이랜다.ㅋㅋㅋ 에잉~ 오해사기 쉽겠어요~~)

이때는 '나중에 서평쓸 때 찾아봐야지~~'하며, 블로그를 찾아보지 않았는데, 

 책을 읽으면서 문득문득 떠오르는 화가를 네이버에서 검색하는데,

 내가 어떤 작가의 그림을 좋아해서 어린시절 멋도 모르고 다녀왔던,

 "중절모 신사 그림 화가"를 찾다보니...ㅋㅋㅋ 이 분 블로그가 똬악~ 나오더라는!ㅋㅋㅋㅋㅋ

 (중절모 신사그림 화가는 르네 마그리트 입니다.)



지은이의 말을 읽는데, 어랏, 뭔가 서두가 길다. 

작가의 미술에 관한 느낌같은걸 적는데, 재밌고 공감하고 있는데, 

 목차 나올 때가 된것같은데, 뭔가 길다.

뭐지, 목차 없이 그냥 이렇게 에세이 같은 글인가~ 하고 슈슈슉 넘겨보니, 

좀~ 뒤에, 22쪽에 목차가 있더라는~





책 내용 중, 이건 정말 나에게도 필요했고, 전시회 가는 사람들이 꼭 좀 읽었으면 하는 부분이 있었다.

전시장에서의 예의!!!

바로 몇일 전(2020년1월1일), 영국 런던 테이트모던 갤러리에 전시되어 있던 피카소 그림이, 

술취한 관광객에 의해 훼손되었다!! 


https://www.yna.co.kr/view/AKR20200101059400085


하아.. 이 기사를 우연히 보고, 내 눈을 의심했다. 

읽으면서도, 너무 어이가 없고, 화가 났다. 아니, 어떻게 저런짓을?!

아니, 바로 얼마 전에 본 그 그림? (한편으로는, 훼손되기 전에 봐서 다행이라는 이기적인 생각도..)

런던은 고맙게도 국립전시관(미술관,박물관 등 모두)을 무료로 관람하게 되어있다. 

(프랑스 이 양아치들.. 프랑스는 너~무 너무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비싸~)

그리고, 영국박물관, 내셔널갤러리, 테이트모던 이렇게 세군데를 다녀왔는데, 

보면서 내 눈을 의심했던건, 작품위에 아무것도 씌워있지 않았던것! 

그리고 보안도 뭔가 허술해보이고, CCTV도 있는건지 없는건지,

작품 앞에 그냥 슬쩍 넘어갈수 있는 줄을 세워 놓은것도;; 만지라는건지 뭔지..

진짜 숨을 들이쉬면 작품의 향을 느낄 수 있을 정도였다.

(파리 루브르박물관 모나리자는 쪼~기 쪼~오오오~기 멀~리 높~은 곳에서

 유리 반짝거려서 잘 보이지도 않게 전시해놨었는데...... 너무 대조되는...)

와.. 역시 신사의 나라라서? 관람객들이 전부 작품을 사랑할 수 있는건가?

혹시 실수할까 싶어, 작품을 감상할 때는 항상 뒷짐지고, 

숨도 쉬지 않고 눈을 떼굴떼굴 굴리며 열심히 감상했었다.


근데 세상에, 그걸 찢어버려?? 믿을 수가 없었다.

마치 몇년 전 남대문 화제 사건 때와 동일한 분노와 힘빠짐...

이런 얘기하기 미안한데, 진짜 되먹지도 못한 인간들 같으니라고...

그걸 그렇게 한순간에... 무지하고 무식하고 못난놈들....



그래서.. 전시장에서의 예의는, 

 생각도 못해봤겠지만, 다들 좀 알았으면 좋겠고, 찾아보고 지켰으면 좋겠다.

물론 나도 잘 모른다. 

이 책에 적혀있는 몇개는 아래와 같다.

- 음식물 No! 

- 시끄럽게 하지 마시오. 

- 뛰지 마시오. 

- 작품에 손을 대지 마시오.

- 사진 찍지 마시오. -> 이건 사진 찍기 좋아하는 내가 정말 반감을 가졌던 것이다. 

 사진 찍지 말라고만 했지, 이유를 안 알려줬기 때문! 

 이유를 모르는 분들은 아래 글을 참고하기 바란다. (플래쉬만 안터뜨리면, 찍어도 된다.)
 전시장도, 하지 말라는 문구를 적을 때, 관람자가 납득할 수 있는 이유도 같이 적어주는 배려를!!



읽는 동안 너무 재미있었고, 

많이 공감하고, 많이 배우는 느낌이 들었고, 많은 생각도 하게 되었다. 

한창 전시장에 빠져있는 내게, 훅~ 들어오는 책이었다. 


음... 책을 다 읽고 나서 

나의 후기랄까... 나의 결론은, 

전시는 내가 끌리는 걸, 이것저것 많이 접해보는게 좋은것 같다. 

많이 알수록 더 많이 보이니, 

전시장 뿐만이 아니고, 관심있는거 여기 저기서 정보도 찾아보고, 

모르고 전시장에 가더라도, 내가 전시장에서 보면서 많이 알게 되고.. 

많이 보고 알게 될수록 재미도 더 느끼게 되고~ 


분명, 내 첫유럽여행 때, 나는 고흐를 잘 몰랐던것 같다. 

그런데 몇년이 지난 지금, 

고흐님~ 고흐님~ 이러면서, 

집에 고흐 갤러리 만들거라며 그림그리기세트까지 사왔으니^^;;

이 즐거움을 다른 사람들도 알았으면 좋겠다.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된 좋은 독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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