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한 하루 그림 - 그림으로 문을 여는 오늘, 그림 한 점의 위로와 격려
선동기 지음 / 아트북스 / 2012년 3월
평점 :
절판


 

 

 

 

 

오랜만에 도서관을 갔다. 사무실 앞 도서관은, 얼른 사무실에 들어가야 할 텐데, 하는 마음이 들게 하는 조급함을 주는 동시에 책 속에 파묻혀있다는 기분 좋은 위안을 주는 까닭에 꼭 책을 빌리는 것이 아니더라도 몇 번이고 찾아가곤 하는 곳이다. 그 도서관에서는 나만의 책을 대출하는 방식이 있었는데, 한 책장에 있는 책을 한 번 주욱 훑어보고 그 다음 책장으로 넘어가는 것. 그 날은 그런 날이었다. 그 다음 책장에는 그림책,이 즐비하게 있었다.

 

 

 

나에게 그림, 이라는 거. 그림을 어지간히 못 그리는 까닭에, 그림을 잘 그리는 사람에 대한 동경도 크지만, 결과물인 그림 자체에 대한 동경이 대단하다. 그 동경의 시작에서 변함없는 첫 번째는 개인적으로 입이 마르게 칭송하는 화가 르누아르의 작품을 보았을 때부터였고, 두 번째는 이주은 작가의 당신도, 그림처럼을 보고 난 뒤였다. 나는 그림을 좋아하면서도 좋아한다고 말할 수 없었던 것이 타인들에게 겉으로 보여지는 허세 부린다는 말이 두려워서도 있었지만, 정말 말 그대로 그림을 구경하는 것만 좋아하지, 제대로 볼 줄을 모르는 까닭이었다. 하지만 내가 느끼는 그 그림이 전부일 수도 있다는 점, 그것은 나를 매료시키기에 충분했었다.

 

 

 

오랜만에 그림이 가득한 책을 보고 있으려니, 전에는 그림 하나를 재미있게 설명해놓은 글을 보며 마음의 안정을 얻었던 때도 많았었는데... 라며, 뭐가 그렇게 바쁘다고 멀리 했나. 생각한다. 책에는 봄, 여름, 가을, 겨울로 나누어 그에 따라 맞는 그림과 글이 있었다. 단순하게는 그림만을 보고 추리한 것도 있었지만, 심도있게는 그 그림에 담겼을 역사를 만나 볼 수 있기도 했다. 정신없는 업무시간 중의 점심시간, 퇴근하고 집에 와서 자기 전에 짬이 나는 대로 그때그때에 읽으면서 참 좋은 시간을 보냈던 것 같다. - 책을 다 읽은 후에야 알았지만, 일전에 그림에 관심이 생겼을 때부터 이웃추가를 했었던 레스까페님의 책이었다. 왜 몰랐지? 그러면서 레스까페님도 내 블로그에 자주 방문해서 일상 포스팅에도 덧글도 달아주시기도 했었는데, 이웃이 모조리 날아가는 봉변을 겪은 이후 내가 다시 이웃추가를 못했다며.. - 다음은 눈에 오랫동안 담아두었던 그림들. 저작권이 문제가 되진 않겠지? 올리고 싶은 그림 중 해리 허먼 로즈랜드 - 가장 높은 경매가를 부른 사람에게로는 저작권이 문제가 될 염려가 있어서 올리지는 않지만, 마음이 먹먹해지는 그림이니 찾아서 보는 것을 살짝 권장해본다.

 

 

 

 

엘리자베스 너스, 모성애

 

 

 

브렌데 킬데, 가을 날 숲의 오솔길

 

 

 

 

조지 엘가 힉스, 여인의 사명, 남자의 동반자

 

 

조지 히치콕, 노란 한련화

(당시 일에 지쳐 퇴근하고 싶다를 앵무새처럼 반복할 때,

보자마자 마음이 뻥 뚫리던,

정말 한참을 쳐다보게 만드는 :)

 

 

 

 

로버트 윌리엄 보노, 플랑드르 벌판에서

(이 그림 너무너무 예쁜데, 사실 알고 보면 참 슬픈 그림.)

 

 

 

루이스 찰스 몰러, 꽃다발

(이걸 보며 J군과 한참을 웃었다. 이게, 내 50년 후의 모습일까? 라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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