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따는 해녀
박형철 지음, 김세현 그림 / 학교앞거북이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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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달 전에 하늘에서 바다로 별이 떨어지는 꿈을 꾼 적이 있다. 바닷속에 있던 나는 바다로 떨어지는 별을 피하면서도 별을 만져보고 싶어서 가까이 다가갔던 그런 꿈이었다. 꿈에서조차 가까이서 본 별은 참 노랗다고 생각했다. 그 꿈이 인상 깊어 한동안 그 꿈을 길몽이라 생각한 적도 있었다.

 

 

그런데 별을 딴다고, 별을 따는 해녀. 입안에서 공글려본다.

지금 생각해보니 어쩐지 꿈에서 나는 해녀가 아니었을까 하고 잠시 생각해보곤 실없이 웃었다.

 

 

 

 

해녀들은 밤마다 별이 떨어진 바다로 가서 별을 따다가 등대에 넣어주니, 별의 기운을 받은 등대는 주변을 환하게 비춰주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 바닷가 주변에 공장과 건물들이 들어서고 해녀들은 떠났으며 바닷물이 시커멓게 되었다. 밤바다를 밝혀줄 별은 보이지 않고 불가사리만 가득 남았다. 선희는 손녀 연주에게 밤마다 별을 땄던 이야기를 해주었다. 이야기를 들은 연주는 별들을 따서 등대에 별을 넣어주었고, 30년 만에 등대에는 불이 들어왔다.

 

 

 

 

올해부터 시작된 전염병 시대를, 우리는 현재 아직까지도 경험하고 있다. 또 최근에는 몇 날 며칠 내리던 비에 많은 피해가 속출하기도 했었다. 이는 우리가 이제까지 아무렇게나 살아왔던 방증이기도 하다는 생각을 처음 가져봤다. ‘제로 웨이스트’라는 단어를, 나는 재작년에 처음 들어서 대출 알고는 있었고 실천을 하는 분들을 보면서 대단하다고 생각하고는 있었는데, 내가 해봐야겠다는 생각은 해보질 못했다. 편리함을 버릴 수가 없어서라는 것이 그 이유였는데, 상황이 이렇다 보니 조금씩 나도 그 움직임에 동참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내가 현재 할 수 있는 것은, 마트에 장바구니를 가져가는 것과 종이컵 사용 대신에 텀블러를 들고 다니는 것이 있다. 이건 다 할 수 있는 거 아니야? 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현재 회사에서 텀블러를 매일 세척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어서 그날그날 쓴 텀블러를 출퇴근 시에 달랑달랑 들고 다녀야 하기 때문에 종이컵 사용 대신에 텀블러를 들고 다니는 것은 내게는 무척이나 귀찮은 일에 속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텀블러를 열심히 들고 다니고 있다. 완벽하게 할 수는 없겠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조금씩 움직여봐야지 생각하면서.

 

 

 

 

한편으로는 아이들이 읽어야 하는 동화책에, 이제는 환경에 대한 문제까지 등장을 하게 된 현재의 상황에 슬프기도 하다. 이러다가는 조금 더 시간이 지나면, 바다에 살던 인어공주는 너무나도 믿을 수 없는 이야기가 되어버리는 것은 아닐까. 지금의 어른들이 아이들을 위해서 조금 더 노력해 주면 더 좋겠지만 나 먼저 잘 해봐야지. 나의 경우에는, (지금은 없지만) 언젠가는 태어날 내 조카를 생각하기도 하고, 내 친구의 아이들을 생각하기도 한다. 그러면 좀 더 의욕이 생기기도 하니까.

 

 

보고 있니 미래의 조카야? 고모가 너를 이렇게 생각한단다. :)

ps. 오늘 종이컵 하나 쓴 거 반성해. 근데 텀블러가 머신에 안 들어가서 어쩔 수 없었어. 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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