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라수마나라 1
하일권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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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리뷰할 안나라수마나라는 지난달 넷플릭스에서 방영된 동명의 뮤직드라마 원작 웹툰 출판본이다. 만화와 웹툰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상에서 표현되는 방법이 다를 뿐 – 그리는 방법의 차이도ㅣ가 있다고 하지만 - 같은 장르임에도 왠지 만화보다는 웹툰이라고 해야 더 멋있어(?) 보인다는 어쭙잖은 생각이 드는 이유는 뭘까,,, ^^;;

마술을 소재로 한 판타지 뮤직드라마를 표방하고 있는 넷플릭스의 드라마는 뭐랄까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처럼 몽환적인 분위기- 정주행을 하지는 않았지만 드라마 짤로 분위기는 충분히 알 수 있었다 – 를 느낄 수 있었는데, 어릴 적 마술사가 되고 싶었던 주인공 윤아이가 폐허처럼 버려진 놀이동산에서 마술사를 만나는 만화 속 장면 - 흑백이던 장면이 컬러로 전환된다 - 또한 드라마처럼 몽환적 분위기를 느끼게 한다.

장난감 사업에 실패하고 빚을 지고 도망 다니는 아빠와 집을 나가버린 엄마 덕분에 마술사가 되고 싶었던 윤아이는 동생 유이와 함께 아르바이트를 하며 겨우겨우 살아가고 있다. 돈이 없어서 수돗물로 점심을 때우고, 친구들이 이상한 눈으로 쳐다봐도 구멍 난 스타킹을 살 수 없었던 윤아이는 바람에 날아가 버린 돈을 좇아 가게된 유원지에서 만난 마술사가 그녀에게 마술을 믿느냐고 묻는 순간에도 남은 돈으로 살 수 있는 쌀과 구멍 뚫린 스타킹 사이에서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다.

문득 정신을 차려보니 사라져 버린 자매의 전 재산 만 원과 생계에는 조금도 도움되지 않는 마술사의 초대. 다음 아르바이트를 시작하기 전까지 버텨야 했던 윤아이는 돈을 찾기 위해 다시 유원지의 마술사를 찾아가고 다시 만난 마술사는 그녀에게 숨기고 싶어 하지만 숨길 수 없는 그녀의 마술에 대한 사랑을 이야기하며 그녀가 믿는 마술이 위로를 전하는 것처럼 두 배로 불어난 돈을 건네고,,, 그녀는 동생과 함께 아주 잠깐 한숨을 돌리는 듯하지만 부모로부터 버려진 채 남겨진 아이들에게 세상은 환상 속의 마술처럼 호락호락하지 않다.

한편, 아이와 새로운 짝이 된 나일등. 공부도 잘하는 수재인데다 부유한 집안까지 부족한 것이라고는 조금도 없는 아이다. 심지어 착하기까지! 남몰래 아이를 돕는 츤데레 친구다. 지금까지 한치의 어려움도 없이 상위 0.0001%의 삶을 누리던 나일등은 당연히 자신을 받아줄 거라 믿고 호감을 느끼던 윤아이에게 고백하지만 가차 없이 거절당한다. 좋아하는 여자아이에게 차이고 당황스러워하는 모습이 새삼 귀엽다고 여겼는데,,, 호감을 느끼던 윤아이에게 부적절한 제안을 하는 1권의 마지막 장면은 가슴을 덜컹 내려앉게 한다. 이어지는 2, 3권을 마저 읽어야 나일등의 진심을 알 수 있겠지만 마술을 믿는 윤아이의 순수한 마음이 전해져 이들에게 마음 아픈 일이 생기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불러도 대답 없는 엄마에게 전할 수 없는 편지를 쓰며 자신에게 닥친 고난을 헤쳐나가기 위해 애쓰는 마술을 믿는 아이에게 진심으로 마술의 힘이 전해졌으면 싶다. 당신,,, 마술을 믿습니까. 안나라~ 수마나라! 행복해져라!

[ 네이버카페 소담북스 꼼꼼평가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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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화꽃 향기
김하인 지음 / 팩토리나인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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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 당시 많은 사람들을 울렸던, 그리고 너무 일찍 우리 곁을 떠난 배우 장진영을 추억하게 하는 김하인 작가의 가슴 시린 소설 국화꽃 향기를 출간 20년 만에 다시 만났다. 다시 만난 미주와 승우의 지고지순한 사랑은 감성이 메말라버렸다고 생각하고 있던 나를 또다시 속절없는 슬픔 속으로 몰아간다.

두 아이의 엄마가 되고 난 후 다시 마주한 탓에 스스로를 포기하면서 택한 아이에 대한 모정의 절절함이 더 깊게 다가 다가온다. 사랑하는 이와의 사이에서 탄생한 생명을 지키기 위해 온몸이 갈가리 찢기는 고통을 버텨내고, 아이를 품에 안고 마지막 눈 맞춤을 하고 떠날 수 있기를 희망하는 무모하지만 숭고한 엄마의 사랑을 이해하게 된다.

한번 자리를 잡으면 움직이지 않는 나무와 같은 사랑을 하는 남자 승우와 많은 이유로 그를 밀어내고 있었지만 결국 승우의 나무 같은 사랑에 마음을 내어준 미주 그리고 그들에게 찾아온 새로운 생명 주미. 신은 승우와 미주의 사랑을 시샘하듯 인간의 힘으로 극복할 수 없는 시련을 건네지만 이들의 굳건한 사랑을 막을 수는 없다.

새내기 대학생 승우는 연합동아리 CDS의 신입생 환영회에 참석하러 가던 중 국화꽃 향기를 흩뿌리는 당찬 선배 미주와 운명적 첫 만남을 갖게 되고, 이유를 알 수 없는 국화꽃 향기에 홀린 듯 미주를 향한 나무와 같은 사랑을 시작한다.

시간이 흘러 유일하게 승우를 미주에게 이어주던 CDS의 명분도 사라지고 두 사람은 각자의 자리에서 꿈을 이어가고 있다. 소신을 담은 영화를 만들고 싶지만 녹녹하지 않은 현실에 번번이 좌절하는 미주는 우연히 라디오 PD가 되어 여전히 자신을 잊지 못한 채 자신만이 이해할 수 있는 사연을 보내고 있는 승우와 재회한다.

자신 또한 승우를 사랑하고 있었음을 깨달은 미주와 승우는 드디어 하나가 되고 오랜 기다림 끝에 축복 같은 생명의 선물을 받지만 기쁨도 잠시 미주에게 위암 말기라는 청천벽력 같은 끔찍한 악몽이 함께 찾아온다. 자신의 삶과 아이의 생명 모두를 지킬 수 없음을 깨달은 그녀는 한치의 고민도 없이 자신의 품으로 찾아온 생명을 지킬 결심을 하고,,, 그녀와 승우의 아이의 지키기 위한 힘겨운 싸움을 시작한다.

"당신······ 눈앞에 보여도 이토록 그리운 승우씨 나, 절대로 당신 잊지 않을게. 당신의 눈과 코, 입술이며 목소리, 그리고 냄새, 당신과 보낸 날들을 잊지 않고 나, 내 영혼에 모두 담아 갈게. 당신······ 잘 살아야 돼. 나 없다고 울지 말고·····. 이젠 겨울도 지났잖아. 봄이야······. 우리 주미가······ 봄을 가 져온 거야." (p.370)

미주와 승우의 순애보가, 미주의 모성을 지극히 당연하다 여길 수도 있겠지만, 승우의 우직한 나무 같은 사랑이 보는 이들조차 숙연하게 만드는 미주의 모성을 당연하다 여기기엔 마음이 너무 아픈, 다시 읽어도 너무나 짠한, 큰 눈에 환한 미소가 너무 예뻤던 그녀 故 정진영 배우를 다시금 떠올리게 하는 국화꽃 향기였다.

"어떤 날·····어느 날 말이야. 승우 씨 혼자서 있는데······ 갑자기 바람이 불어와 승우 씨 앞 머리카락을 흩트려놓거나·····. 그래, 어느 순간 공기 속에서 국화 향이 나면 내가 승우 씨 옆에 와 있다고 생각해줘." (p.311~312)

[ 네이버카페 몽실북클럽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후기입니다 ]

#국화꽃향기#김하인#팩토리나인#순애보문학#착한사랑이야기#출간20주년기념개정판#몽실북클럽#몽실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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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워를 아주아주 오래 하자 - 거친 세상에서 나를 부드럽게 만드는 삶의 기술
그랜트 스나이더 지음, 홍한결 옮김 / 윌북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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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욤귀욤한 제목의 일러스트 에세이 ‘샤워를 아주아주 오래 하자’는 낮에는 치과 의사, 밤에는 일러스트레이터로 알려진 그랜트 스나이더의 신작으로 항상 ‘바쁘다 바빠’를 외치며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그냥 아무것도 안 할 수 있는 용기를 낼 수 있는 쉼을 선물하는 책이다. 어른들의 일상을 토닥이는 책임에도 거품을 보글보글 내며 천천히 여유를 즐기는 아이의 목욕시간을 상상하게 한다.

작가의 전작을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무심한 듯 그려낸 그의 그림은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편안한 쉼을 갖게 한다. 눈앞의 사물을 자세히 들여다보고, 가득 찬 공간을 비워내기도 하고, 나 아니면 안 될 것 같은 마음으로 여기저기 쏟아붓고 있는 에너지를 한 번에 한 가지씩 한곳으로 모아 내기를 권한다.

비가 오면 비가 오는데로, 눈이 오면 눈이 오는 데로, 날이 좋으면 날이 좋은 데로 밖으로 나가 세상을 바라보며 일상의 소소한 행복을 누리라고,,, 가끔은 지루함도 있을 수 있고 실패하는 날도 성공하는 날도 있음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토닥인다.

자신을 돌보지 않고 지나치게 몰두하는 것에서 잠시 벗어나 일과 거리를 두고, 자연 속을 걷고, 아주 오래오래 샤워를 하고 어린아이처럼 몽글몽글한 마음이 되어 새로운 관점에서 다시 바라볼 수 있는 여유를 경험할 수 있기를, 겁내지 말고 부담 없이 미로 속으로 뛰어들어 제자리에서 멈추지도, 급한 마음으로 질러가거나 엿보지도 말고, 꾸준한 마음으로 푹 빠져들어 내 생각 깊숙한 곳으로 들어갈 수 있기를 제안한다.

요즘 나는 개인적인 이유도 있겠지만 여유롭게 살아보려고 노력 중이다. 짧지 않은 기간 동안 워킹맘으로 무던히 애쓰던 나에게 조금의 여유를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책도 읽고 영화도 보고 공연도 보면서 나에게 쉼을 주려고 한다. 간혹 못된 평소 성격이 나와서 전투적으로 일정을 잡기도 하지만 요즘의 여유가 좋다.

이런 나에게 거창하게 마음을 먹어야 할 수 있는 일들이 아니라, 잠시 여유를 갖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할 수 있는 일들을 보여주는 일러스트 에세이 ‘샤워를 아주아주 오래 하자’는 가만가만 그림들을 따라가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나를 말랑말랑하게 만드는 행복한 책이었다.

[ 네이버카페 책과콩나무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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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들이 모조리 사라진다면
리처드 파워스 지음, 이수현 옮김, 해도연 감수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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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환경운동을 소재로 하고 있는 글이지만 소재를 생각하기 전, 조금 특별한 아이 로빈에 대한 생각을 먼저 하게 된다. 평범한 아이와 조금 다른 아이 로빈을 대하는 어른들의 일관되고 불편한 태도와 그런 어른들로부터 아이를 보호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아빠에게 내내 마음이 쓰인다.

우주생물학자 시오는 갑작스러운 사고로 환경운동가였던 아내 얼리사를 잃고 아홉 살 남자아이 로빈을 혼자 키우고 있다. 다른 아이들과 조금 다른 주의력 결핍과 과잉행동을 보였던 로빈은 사랑하는 엄마와 반려견 체스터를 차례로 잃은 후 정상적인 학교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문제행동을 보이기에 이른다.

아이를 진정시키기 위해 가족의 추억이 깃든 곳으로 여행을 다녀오지만 로빈은 여전히 학교를 힘들어하고 급기야 유일한 친구에게 폭력을 행사하기도 한다. 야생동물을 살리기 위해 노력하던 엄마를 떠올리며 기부금을 마련하기 위해 멸종된 동물들을 그리기 시작하며 점점 더 자기만의 세계로 빠져드는 로빈.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는 아이를 위한다는 어른들의 이기심은 이제 겨우 아홉 살이 된 아이에게 향정신성 약물치료를 요구하고 아이에게 약물치료를 하고 싶지 않은 시오는 아내 얼리사의 친구였던 마틴에게 도움을 청하고, 로빈은 AI를 이용한 감정 경험 훈련에 참여하게 된다.

완성되지 않은 디코디드 뉴로피드백 치료로 잠시 좋아지는 것처럼 보였던 로빈이 또다시 문제행동을 보이고, 마틴은 로빈의 엄마 얼리사가 죽기 전 남긴 두뇌활동 패턴을 활용한 치료를 제안한다. 엄마의 기억과 마주한 로빈은 자신만의 방법으로 차근차근 행복을 찾아 나서기 시작한다.

“아내는 이렇게 말하기를 좋아했다. ‘완벽한 사람은 없어요. 하지만 우리 모두가 너무나 아름다운 방식으로 부족하죠.’” (p.18)

엄마의 기억과 함께 사라져 가는 동물들을 지키기 위해 직접 그린 그림을 들고 세상을 구하기 위한 시위에 나서 함께 행동할 수 있는 사람들을 찾아 나서며 살아있음을 온몸으로 표현한다. 무너져가는 세상은 버려둔 채 스스로의 욕심을 채우기 위한 어른들의 방해가 있기 전까지...

"로빈이 힘없이 손을 들어 올렸다. 나 기도문을 바꾸고 싶어. '살아 있는 모든 것들이, 우리에게서 해방되기를.'" (p.352)

사랑하는 이들의 기억이 남은 가족들의 삶에 얼마나 많은 위로를 주는지 알 수 있게 한다. 비록 조금 특별한 성향으로 세상으로부터 외면당한 아이가 조금씩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지지하는 엄마의 기억과 아이를 위한 아빠의 노력은 경이롭기까지 하다.

“하지만 존재하는 그 무엇도 얼리사와 로빈만큼 행운일 순 없었다.” (p.73)

“새들이 모조리 사라진다면”이라는 제목이 암시하고 있는 것처럼 인간의 이기심으로 무너져가는 환경을 다루고 있지만 특별한 아이 로빈이 날갯짓을 할 수 있도록 아이를 위해 눈높이를 맞추고 아이와 함께 걸어갈 수 있는 마음을 가진 아빠 시오가 인상적인 가족소설이었다.

[ 네이버카페 몽실북클럽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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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래스 호텔 스토리콜렉터 101
에밀리 세인트존 맨델 지음, 김미정 옮김 / 북로드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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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지사기] 신규 투자자의 돈으로 기존 투자자에게 이자나 배당금을 지급하는 방식의 다단계 금융사기를 일컫는 말로, 1920년대 미국에서 찰스 폰지(Charles Ponzi)가 벌인 사기 행각에서 유래되었다. (두산백과 요약) 

허가받지 않는 전자금융업자로 인해 이슈가 되었던 머지포인트와 가상화폐가 유행하면서 등장한 루나, 테라코인 사건 등 아랫돌 빼서 윗돌을 괴는 것으로 아무것도 문제가 아닌 척 하고 있는 고도화된 금융사기가 활개를 치고 있다. 경제기사야 제목 정도 훑어보기를 하고 있는지라 자세한 내용까지 알 수는 없지만 눈뜨고 코베이는 세상이라 하겠다. 아무튼, 경제적 소양이 부족한 이유와 스릴 넘치는 범죄소설을 기대하고 있었던 탓인지 후반부로 갈수록 나아졌지만 전반적으로 난해하고 느리게 읽힌다.

바다에서 엄마를 잃고 비뚤어진 빈센트와 약에 취해 평범한 일상을 살지 못하고 있는 폴, 이복남매의 어린시절로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학교 유리창에 지울 수 없는 낙서 ‘나를 멸하라’를 남기고 정학처분을 받은 빈센트는 일할 곳을 찾아 멀리 떠나는 아버지에 의해 그녀를 조금도 이해해주지 않는 고모와 함께 어린시절을 보낸다.  유일한 친구 멀리사와 독립한 그녀에게 마약문제로 도망치듯 그녀를 찾은 이복오빠 폴과 함께 2000년을 맞이한다.

이들은 핸드폰 조차 사용할 수 없는 초현실적인 분위기의 이세계 공간과 같은 글래스 호텔에서 일하게 된다. 그리고 마치 어린시절 빈센트의 에칭펜이 오버랩 것처럼 “깨진 유리 조각을 삼켜라”라고 쓰여진 충격적인 낙서가 등장한다. 이로인해 폴은 낙서의 범인으로 의심받으며 호텔에서 해고되고, 그와 반대로 빈센트는 호텔의 주인 조너선의 구애를 받아 언제 사라져도 이상하지 않은 돈이 주는 편안함을 누리게 된다.

타고난 화술과 카리스마를 지닌 외양으로 초대형 폰지사기를 반복하며 돈의 왕국을 쌓아 올리고 있는 조너선. 알면서도 모르는게 가능했던 부적절한 부의 이득을 취하기 위한 수많은 동조자와 방관자들로 말미암아 건설된 위태로운 유리왕국은 한순간 연기처럼 사라져 버리고 그곳의 중심이었던 조너선의 170년의 형과 3년의 보호관찰을 선고받고,,, 한 여자는 뉴욕의 인파와 열기속으로 사라진다.

거대한 폰지사기에게 집중하지 않더라도 - 조금 난해하기는 하지만 - 충분히 흥미로울 수 있는 책이다. 탐욕으로 가득찬 인간들이 어떻게 돈에 길들여지는지 말이다.

[ 네이버카페 책과콩나무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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