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래스 호텔 스토리콜렉터 101
에밀리 세인트존 맨델 지음, 김미정 옮김 / 북로드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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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지사기] 신규 투자자의 돈으로 기존 투자자에게 이자나 배당금을 지급하는 방식의 다단계 금융사기를 일컫는 말로, 1920년대 미국에서 찰스 폰지(Charles Ponzi)가 벌인 사기 행각에서 유래되었다. (두산백과 요약) 

허가받지 않는 전자금융업자로 인해 이슈가 되었던 머지포인트와 가상화폐가 유행하면서 등장한 루나, 테라코인 사건 등 아랫돌 빼서 윗돌을 괴는 것으로 아무것도 문제가 아닌 척 하고 있는 고도화된 금융사기가 활개를 치고 있다. 경제기사야 제목 정도 훑어보기를 하고 있는지라 자세한 내용까지 알 수는 없지만 눈뜨고 코베이는 세상이라 하겠다. 아무튼, 경제적 소양이 부족한 이유와 스릴 넘치는 범죄소설을 기대하고 있었던 탓인지 후반부로 갈수록 나아졌지만 전반적으로 난해하고 느리게 읽힌다.

바다에서 엄마를 잃고 비뚤어진 빈센트와 약에 취해 평범한 일상을 살지 못하고 있는 폴, 이복남매의 어린시절로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학교 유리창에 지울 수 없는 낙서 ‘나를 멸하라’를 남기고 정학처분을 받은 빈센트는 일할 곳을 찾아 멀리 떠나는 아버지에 의해 그녀를 조금도 이해해주지 않는 고모와 함께 어린시절을 보낸다.  유일한 친구 멀리사와 독립한 그녀에게 마약문제로 도망치듯 그녀를 찾은 이복오빠 폴과 함께 2000년을 맞이한다.

이들은 핸드폰 조차 사용할 수 없는 초현실적인 분위기의 이세계 공간과 같은 글래스 호텔에서 일하게 된다. 그리고 마치 어린시절 빈센트의 에칭펜이 오버랩 것처럼 “깨진 유리 조각을 삼켜라”라고 쓰여진 충격적인 낙서가 등장한다. 이로인해 폴은 낙서의 범인으로 의심받으며 호텔에서 해고되고, 그와 반대로 빈센트는 호텔의 주인 조너선의 구애를 받아 언제 사라져도 이상하지 않은 돈이 주는 편안함을 누리게 된다.

타고난 화술과 카리스마를 지닌 외양으로 초대형 폰지사기를 반복하며 돈의 왕국을 쌓아 올리고 있는 조너선. 알면서도 모르는게 가능했던 부적절한 부의 이득을 취하기 위한 수많은 동조자와 방관자들로 말미암아 건설된 위태로운 유리왕국은 한순간 연기처럼 사라져 버리고 그곳의 중심이었던 조너선의 170년의 형과 3년의 보호관찰을 선고받고,,, 한 여자는 뉴욕의 인파와 열기속으로 사라진다.

거대한 폰지사기에게 집중하지 않더라도 - 조금 난해하기는 하지만 - 충분히 흥미로울 수 있는 책이다. 탐욕으로 가득찬 인간들이 어떻게 돈에 길들여지는지 말이다.

[ 네이버카페 책과콩나무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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