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체를 보는 사나이 1부 : 더 비기닝 1
공한K 지음 / 팩토리나인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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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나는 다른 사람에게 없는 무언가를 가지고 있다. 그 사실을 알게 된 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그러니까 그건.... 어느 날 길을 걷다가 시작되었다.” (p.10)

평범한 사람들과 조금 다른,,, 아니 아주 많이 다른 능력이 나에게 있다면,,, 남들에게 보이지 않는 멀지 않은 미래에 그 자리에서 죽게 될 시체가 나에게만 보인다면?! 축복일까, 저주일까,,, 시체를 보는 능력이라 상상 속의 이야기지만 백 번을 양보해도 결코 유쾌한 능력은 아니라 하겠다.

얼마 전 종영된 tvN의 고스트 닥터의 금수저 의사 고승탁과 오버랩된다. 어릴 적 사고로 고스트를 보게 된 소년, 남들과 다른 능력으로 두려움에 몸부림치던 소년은 살기 위해 남들과 다른 자신의 능력을 애써 무시하고 있다. 누군가를 구할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의 진가를 알아보기 전까지.

길 위에 쓰러진 시체를 발견한 주인공 시보. 놀란 그는 주위에 도움을 청하며 경찰에 신고하지만 허위신고자로 취급당하고, 혼란스러운 와중에 그는 경찰서에서 또 다른 시체를 보게 되고,,, 남들과 다른 특별한 능력은 점점 더 그의 평화로운 일상을 조여온다.

그러던 어느 날 공무원 시험 준비를 위해 다니던 학원에서 또다시 투신자살한 여성의 시체를 보게 되고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환영의 규칙을 하나씩 파악해나간다. 그에게만 보이는 시체 환영에 대한 이유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의문을 품은 시보는 학원에서 본 투신한 여성이 같은 학원에 다니고 있는 소담임을 알게 되고 그녀를 구하기로 마음먹는다.

우여곡절 끝에 그녀를 구하지만 또다시 오해를 받고 경찰서로 잡혀가고, 소담의 자살 미수 사실이 밝혀지며 풀려나고 허위 신고로 경위서를 썼던 시체 환영이 실제 사건으로 일어났음을 알게 된다. 우연처럼 이어지는 사건들과 유일하게 그를 믿어주었던 민우식 팀장을 구하기 위해 시보는 폭풍의 눈 같은 연쇄살인 사건 속으로 뛰어든다.

연쇄살인의 모든 정황과 증거는 민우식 팀장을 가리키고 민우식 팀장은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는데,,, 남들과는 다른 특별한 능력을 가진 시체를 보는 사나이 시보는 진범을 찾아내고 민우식 팀장을 구할 수 있을 것인가? 민 팀장의 우직한 연륜과 시보와 소담의 예리한 추리는 시종일관 쫄깃한 긴장감과 함께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웹 소설 특유의 가독성과 개성만점의 캐릭터들로 인한 흡인력 덕분에 두 권의 책이 순식간에 읽힌다. 이제 막 1부가 끝난 시체를 보는 사나이, 경찰이 되어 현장에 투입된 시보가 그의 특별한 능력과 함께 눈부시게 활약할 나머지 이야기 2부 죽음의 설계자와 3부 다크 킹덤이 진심으로 기다려진다.

[ 네이버카페 책과콩나무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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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년째 농담 중인 고가티 할머니
레베카 하디먼 지음, 김지선 옮김 / 북로드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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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 얼마나 소중하면서도 동시에 짜증스러운 존재인지 영리하게 들여다본다” 정말 딱 한 줄로 완벽하게 표현되는 소설이었다. 진심으로 사랑하지만 내심 귀찮기도 한 존재로 여겨지는 찐 가족의 이야기와 점점 더 이웃의 관심을 멀리하고 싶어 하는 이들의 모습을 관망하듯 보게 된다.

하루가 멀다 하고 사고를 치지만 요양원을 가고 싶지 않은 83세 열혈 할머니 밀리 고가티와 갑자기 변화된 온라인의 세계에 적응하지 못하고 실직자가 되어 아이들과 엄마를 돌보고 있는 밀리의 아들 케빈 그리고 극도의 사춘기로 인해 원치 않는 기숙학교로 보내지는 밀리의 손녀 에이딘. 충만한 개성을 뽐내며 자신만의 방법으로 가족을 사랑하며 스스로의 일상을 유쾌하게 이어간다.

어제는 자동차 사고 오늘은 동네 슈퍼에서 절도범으로 현행범 체포까지! 83세의 밀리 여사는 오늘도 엄마를 돌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아들 케빈의 화를 머리끝까지 치솟게 하고 말았다. 엄마를 안전하게 돌보기 위해 요양원에 모시고 싶지만 온 동네 오지라퍼 밀리는 요양원에서 시들어가는 무료한 삶을 살고 싶지 않다.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필요하지도 않은 물건들을 훔치다가 급기야 현행범으로 딱! 걸려 경찰서에 잡혀간 밀리와 그녀의 보호자로 불려간 케빈은 요양원에 가지 않는 조건으로 혼자 사는 밀리의 집에 도우미를 부르기로 약속한다.

아들 캐빈이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감시하기 위해 보냈다고 여기는 도우미 실비아가 조금도 마음에 들지 않는 밀리는 그녀를 쫓아버리기 위해 83세 할머니가 저지를 수 있는 귀여운 악동 짓을 서슴치 않지만, 따뜻한 관심과 정에 굶주려 있던 밀리는 실비아를 점점 더 의지하게 되고...

한편, 쌍둥이들의 갈등을 견디다 못한 케빈은 – 그의 기준으로 너무나 자유분방한 – 에이딘을 기숙학교에 입학시키고 실직자로 자괴감을 느끼며 하루하루를 위태롭게 버티던 그에게 운명처럼 일탈의 기회가 찾아온다. 아슬아슬한 일상에 찾아온 일탈의 기회, 넘어갈 것인지 넘어설 것인지 바람 잘 날 없는 고가티가의 낀 세대 케빈의 고뇌 – 넘어갈 수도 있겠지만 넘어간다면 용서하기는 어려운 - 가 고스란히 느껴진다.

쫓겨나듯 기숙학교에 입학한 에이딘은 입학 첫날부터 사소한 문제 – 단지 아이들과 친해지고 싶을 뿐이었지만 – 에 휘말리며 평탄하지 않은 학교생활을 예고한다. 기숙학교의 최고의 문제아 브리짓과 단짝이 되어 생각지도 못한 어마어마한 사고를 저지르는데,,,

밀리, 케빈 그리고 에이든으로 이어지는 바람 잘 날 없는 고가티 일가는 선함을 가장한 사기꾼 실비아로 말미암아 커다란 위기에 처하지만 요양원을 탈출한 밀리와 기숙학교를 탈출한 에이딘의 복수를 위한 야심찬 여행을 계기로 다시 한번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게 된다.

좋은 사람을 뜻하는 원제 ‘Good egg’가 의미하는 것처럼 자칫 위축되기 쉬운 고령의 할머니, 실직한 가장, 문제아로 찍힌 사춘기 소녀, 명랑하고 좋은 사람들로 이루어진 사랑스러운 고가티가 3대의 유쾌한 일상을 엿볼 수 있었던 즐거운 시간이었다.

[ 네이버카페 몽실북클럽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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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장난감 케이 미스터리 k_mystery
박상민 지음 / 몽실북스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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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추리, 미스터리, 스릴러 일명 추미스라 불리는 장르의 책을 선호하는 편이고 딱히 작가는 가리지 않고 읽는 편이지만 유독 표지에 관심이 많은 편이다. 몽실북클럽의 몽실러로 소소하게 활동을 하고 있는 터라 몽실북스의 신간은 무조건 읽고 싶은 것도 사실이지만 이번에 읽은 몽실북스의 신간 위험한 장난감은 단연코 표지 속 어린아이의 괴기스러운 미소가 선택의 절대적인 이유였다.

아이의 괴기스러운 웃음은 박상민 작가의 전작 차가운 숨결의 양면성 가진 주인공이 떠오르게 한다. 어릴 적 경험으로 괴물이 되어버리는 반전의 기억과 할아버지의 위험한 장난감을 경험한 소녀가 결국엔 괴기스러운 웃음을 웃는 괴물이 되어버릴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교차된다.

현직 의사의 생생한 경험이 녹아들어있는 메디컬 미스터리답게 병원에서 벌어질 수 있는 긴급상황과 그에 대처하는 의사들의 모습을 현장감 있게 그려내고 있다. 환자를 살리기 위해 끝까지 노력하기도 하지만 어차피 살리지 못하는 생명을 위해 힘쓰고 싶지 않은 현실적인 애환까지,,, 제한된 인력과 시간을 고려한 현실적인 양면성이라고는 하지만 오롯이 그들만 믿고 있는 환자의 입장으로 바라보기에는 씁쓸한 실상을 엿보게 된다.

사람의 생명을 다루기 위한 의사가 되기 위한 여정의 고단함이야 이루 말할 수 없겠지만 시도 때도 없는 호출과 과도한 업무로 잠도, 먹는 것도 마음대로 할 수 없고 희망하는 과의 레지던트가 되기 위해 병원 관계자의 눈치까지 살펴야 하는 노예의 삶이 대학병원의 인턴의 삶이다. 주인공 강석호 또한 레지던트가 되기 위해 대학병원 최하층 계급 인턴으로 수련 중이다.

석호 또한 여타의 인턴들과 마찬가지로 평화로운 수련생활을 위해 자신이 위기에 처하기 전까지 환자들의 의문스러운 죽음에도 관심을 두지 않는다. 그러던 중 우연처럼 이어진 자신의 처치로 인해 두 명의 환자가 죽음에 이르고 그는 업무상 과실치사로 징계를 받을 위기에 처한다.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두 환자의 죽음의 비밀을 파헤치던 석호는 환자들의 죽음에서 석연치 않은 비밀을 발견하고....

한편, 부모님의 여행으로 명성 대학병원 원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할아버지에게 맡겨진 소녀. 지루한 시간을 보내던 중 할아버지의 숨겨진 방에서 흥미로운 장난감을 발견하게 되고,,, 무료한 일상에 새로운 장난감이 생긴 소녀는 할아버지를 졸라 장난감을 움직이는데,,,

위기에 처한 인턴의 절규와 천진난만한 소녀의 호기심은 거대한 병원 권력의 위험한 민낯을 향해 점점 다가간다. 사람의 생명을 무기로 한 치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겠다는 표면적인 이유와 함께 권위와 상명하복으로 철저하게 무장한 대형병원 권력자들의 위태로운 장난은 소름 끼치도록 잔인하다.

"병원장이 표정 변화도 없이 술술 말을 내뱉었다. 그 모습에서 석호는 대학병원의 민낮을 볼 수 있었다. 공정, 정의, 평등. 사회에서 널리 통용되는 단어들은 대학병원에서만큼은 어떤 의미도 가지지 못하고 무시되기 일쑤었다." (p.412)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진실을 파헤치는 과정에서 겪게 되는 믿었던 사람들의 어쩔 수 없는 외면도 외면이지만 자신의 미래와 추악한 진실을 저울질하는 대학병원 최하층민 인턴 석호의 인간적인 고민 또한 마음 편히 볼 수 없는 장면이었다.

[ 네이버카페 몽실북클럽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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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잡
해원 지음 / CABINET(캐비넷)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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핏빛으로 휘갈겨진 제목으로 가득 찬 표지가 강렬하다. 보통 ‘잘했어!’ 또는 ‘좋은 직업’ 정도로 해석되곤 하는 ‘Good Job.’ 희망으로 가득 찬 문장을 굳이 섬뜩한 핏빛으로 휘갈기듯 써놓은 이유를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으로 읽기 시작한다.

“[넌 꿈이 뭐니?] 담배를 피우던 중년 여자가 대뜸 물었다. 꿈. 흔한 말인데 낯설게 느껴졌다. 어렸을 땐 꿈이 있었다. 멋지게 차려입고 도시를 활보하는 커리어 우먼. 지금은 꿈은커녕, 내일도 없다. (p.14)

건재한 대기업도 역사 속으로 사라지던 20세기 말 IMF 시절, 작은 사업채를 운영하던 아버지로 인해 꿈을 펼쳐보기도 전 빚쟁이가 되어버린 25살 연희는 하루하루 먹고사는 걱정과 사채업자의 협박을 피해 전쟁터 같은 세상을 헤매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사채업자로부터 청소업체 일자리를 소개받은 연희. 직업에 귀천이 없다고는 하지만 젊디젊은 고학력 아가씨가 선뜻 나서기엔 부담스럽기만 하다. 하지만,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사채 빚과 엄마의 병원비를 감당하기 위해 찬밥 더운밥 가릴 처지가 아니었던 연희는 용기를 내어 미래 클리닝을 찾아가고,,, 평범한 청소업체인 줄 알았던 그곳에서 연희는 적나라한 범죄현장을 마주하게 된다.

“[사람이 죽으면 뭐가 될까요?] 교동이 비 내리는 골목길을 보며 입을 열었다. [생활 쓰레기가 되죠. 그걸 치우는 게 우리 일이에요. 특수청소하고는 다릅니다. 우리가 하는 일은 살인을 없던 일로 만드는 거예요. 시체는 치우고 현장에 남아 있는 모든 증거를 인멸하는 거죠.]” (p.25)

자신과 엄마를 위해 잔인한 현실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든 연희는 미래 클리닉 직원이 되어 끔찍한 범죄들이 만들어낸 시체들을 치우기 시작한다. 무고한 피해자가 아닌 죽어 마땅한 사람들을 치우고 있다는 것으로 작은 위안을 삼고 있지만 삶이 고되질수록 범죄의 현장에서 마지막 방어선이 되어주던 원칙마저 지킬 수 없는 상황에 이른다.

합법적인 전문 업체를 지향하며 유혈이 낭자한 범죄현장을 누비던 미래 클리닝과 함께 연희는 점점 더 수렁으로 빠져든다. 살기 위해 범죄 앞에 눈을 감아야 하는 현실. 살기 위해, 지옥에서 벗어나기 위해 시체 속을 누비며 고군분투하는 고달픈 청춘들의 악몽에서 깨어나 다시 희망찬 꿈을 꿀 수 있을까. 헤어 나올 수 없는 현실의 고단함이 희망을 비틀어 놓은 핏빛 첫인상만큼이나 묵직하다.

한두 사람만 건너면 피해자를 만날 수밖에 없었던 삼풍백화점, 성수대교 붕괴 사건 그리고 대한민국 모든 청년들이 겪고 있는 취업난과 살기 위해 집을 나와야 했던 아이들까지,,, 소설 속에서 다루고 있는 크고 작은 비극들은 비단 주인공 연희만의 이야기다. 그 때문일까,,, 최선을 다해 삶을 살아내는 그녀들의 고단함이 부쩍 더 안타까움으로 다가온다.

[ 네이버카페 몽실북클럽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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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몰래 확 까칠해진 나 - 내 삶을 해치는 충동적 감정 다스리기
한효신 지음 / 롱테일 오딧세이(Longtail Odyssey)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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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나이가 들수록 너그러워져야 하는데 나한테는 딴 세상 이야기다. 반백 가까이 살아온 세월이 무상하게도 요즘엔 아주 작은 일에도 노염을 탄다. 파르르 화를 내고 나서 아차! 싶은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어차피 화를 내도 소용없는 일인 걸 알면서도 잠깐을 참지 못하는 이유가 뭘까,,, 아무튼 요즘은 코로나만 창궐하는 게 아니라 내 안의 노여움도 사그라들 줄 모르고 창궐하고 있는 안타까운 시기다.

완전 공감 가는 제목 "나도 몰래 확 까칠해진 나"에 반색하며 책을 집어 들고 표지를 물끄러미 바라본다. 어허~ 딱 내 모습이다! 남편과 아이들은 '대체 어쩌라고?!'를 외치며 내 눈치만 보고 있을 뿐만 아니라 진심을 담은 미간의 찌푸림은 펴질 줄을 모른다. 아직 쓰레기통을 걷어차는 경지에 이르지는 않았으나 조만간 쓰레기통쯤 시원하게 차버리는 시기가 올지도 모르겠다.

살짝 지루한 프롤로그 - 프롤로그라고 하기엔 좀 길다, 이론적인 내용을 듬뿍 담고 있는지라 어렵기까지 하다 - 를 지나 첫 번째 챕터 "사방천지에서 꿈틀거리는 짜증 바이러스"에서 피식 웃음이 세어 나온다. '맞다! 내가 화를 내고 있지만 그건 내 탓이 아니라(?) 사방천지에서 나를 공격하는 짜증 바이러스 때문이야!'하는 말도 안 되는 핑계를 엮어본다. 한효신작가님 심리치유 에세이를 쓰실 게 아니라 작명소를 하셨어야 하는 분인가 보다. 살짝 어려운 책 중간중간 완독을 포기하지 말라는 미끼를 제목으로 던져놓으셨다. ^^;;

감정이 차고 넘치는 유일한 생명체의 무게를 견디지 못해 감정에 잠식당하는 생명체가 인간이다. 무수히 많은 행복하고 따뜻한 감정은 필터링도 없이 사라지기 일쑤지만 노여움과 분노는 빠르기는 KTX요, 거북이 못지않은 생명력으로 늘 나를 괴롭힌다. 희로애락이 있는 게 아니라 기쁨과 즐거움은 생략하고 노여움과 슬픔만 있다고나 할까,,, 아무튼 정신 차리고 나면 분노를 내뿜는 나를 발견하는 게 어렵지 않으니 말이다.

자 이제, 짜증 바이러스를 물리칠 수 있는 꼼짝 마 백신을 찾아보자. 미움은 용서라는 백신으로, 고단하게 하는 넓은 관계보다는 진짜 친구 딱 한 명만, 적당한 거리를 둔 공감과 에너지를 채울 수 있는 충분한 잠 그리고 오로지 나만을 위한 여유의 백신까지 나도 모르게 확 까칠해진 나를 다독일 수 있는 사람은 오로지 '나'밖에 없음을 잊지 말아야겠다.

쉽게 술술 읽히는 책은 아니었지만, 제목만 읽어도 '이럴 수도 있었겠구나'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 심리치유 에세이였다.

"모름지기 분노라는 악마의 성정을 다스리기 위해서는 '독서와 사색'을 통해 생각의 수준을 높이는 한편, '성찰과 명상'을 통해 충동적 감정을 절제하는 힘을 키워야 한다." (p.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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