ビブリア古書堂の事件手帖3 ~?子さんと消えない絆~ (メディアワ-クス文庫) (文庫) ビブリア古書堂の事件手帖 (文庫) 3
미카미 엔 지음 / アスキ-·メディアワ-クス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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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3 - 시오리코 씨와 사라지지 않는 인연

미카미 엔

 

 

 

문득 이 책이 시리즈여서 만화 같은 생각이 들었다. 그러고 보니 이 책은 두 곳에서 만화로도 나온다. 둘에서 하나를 보다가 그만 보기로 했지만. 그냥 소설을 보려고. 두번째 책을 보고 시간이 많이 흘렀다. 비블리아 고서당은 헌책방이다. ‘헌책’이라고 하면 책이 안 좋을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는데, 보통 헌책도 있고 비싼 옛날 책도 있다. 언젠가 본 책에 나온 모리사키 책방과는 조금 다르기도 하다. 그곳에는 비싼 책은 없었다. 헌책방이 나오는 이야기 하나 더 알았다. 《도쿄 밴드 왜건》(쇼지 유키야)이다. 솔직히 말하면 이 책 제목이 책방 이름인지 예전에는 몰랐다. 그래서 그렇게 관심은 가지지 않았다. 헌책방이라는 걸 안 지 얼마 안 되었다. 이 소설은 책 이야기라기보다 ‘도쿄 밴드 왜건’이라는 헌책방을 중심으로 그곳에 사는 식구(많은 식구가 모여 산다)와 그곳에 찾아오는 손님 이야기다. 그렇다고 책 이야기가 아주 안 나오는 건 아닐지도 모르겠다. 맞다, 이곳은 바로 옆이 찻집이다. 책도 안 읽고 이런 말을, 책이 아닌 드라마를 봐서 아는 거다. 책을 봐도 괜찮을 것 같기도 한데 언젠가 기회가 온다면 볼 수도 있고. 우리나라 소설도 그럴 테지만 일본 소설은 두 가지가 있는 듯하다. 남 일에 관심없어하는 사람이 나오는 것, 남 일에 관심 많이 갖고 자기 일처럼 도와주려는 사람이 나오는 것. 두 가지만 있는 건 아니지만. 우리나라 일일드라마 같은 이야기가 일본에도 있다는 거다. 이것은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일지도 모르겠다.

 

어떤 이야긴지 잘 모르는 건데 한번 보면 괜찮을 만한 거 하나 더 있다. 그것은 만화다. 내가 예전에 그 만화를 알았을 때 볼까 하는 생각을 했는데, 보는 만화를 늘리면 안 된다는 생각을 하고 그만두기로 했다(다른 까닭도 있지만). 요새 만화책을 사고도 바로 안 봐서 하나 그만 볼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기도 하다.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은 어느 정도나 나올까. 이 세상에 책은 많고 그걸로 만들어낼 수 있는 이야기는 많을지 모르겠다. 이렇게 생각해도 어려워 보이지만. 이 책 그렇게 많이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길게 나와서 좋은 것도 있지만 길어져서 지루해질 수도 있으니까. 잠깐 다른 이야기를 하다니(쓸데없는 말을 늘어놓았다). 만화는 <도서관 주인>(시노하라 우미하루)으로 우리말로 7권까지 나왔다. 이 만화는 도서관에서 일어나는 일이 나올 것 같다. 그것도 책과 관계있는. 일본 만화여서 우리나라 책이 나올 일이 없다는 게 아쉽다. 이것은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도 마찬가지다. 전에도 한번 책방과 도서관이 나오는 책 말한 적 있는데, 내가 아는 건 얼마 안 된다. 내가 모르는 게 더 있을 거다. 책 이야기가 나오는 책은 책을 좋아하는 사람만 즐겁게 볼 수 있을까. 책 이야기라 해도 꼭 책 이야기만 있는 것은 아니다. 그 안에는 사람이 있다. 책은 사람이 쓰고 만들고 보는 것이니 사람이 빠질 수 없다. 어떤 이야기든 사람을 이어주는 어떤 것이 있는데 여기에서는 그 일을 책이 한다. 겨우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으로 돌아왔다.

 

이야기가 세 가지라고 해야 할까, 네 가지라고 해야 할까. 전에는 다이스케(이제는 고우라가 아닌 다이스케라 쓸까 한다)가 이야기를 시작했는데 이번에는 시오리코 동생 시노카와 아야카가 쓰는 일기로 시작한다. 끝도 아야카 일기다. 아야카는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에 나오는 이발사가 강가에 구멍을 파서 말한 것처럼, 다른 사람한테 말할 수 없는 일을 일기로 쓴다. 아야카는 아야카대로 쓸쓸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언젠가 아야카가 언니 시오리코한테 자기 마음을 솔직하게 말하면 좋겠다(그것은 안 나오고 말한 걸로 될지도). 자매니까 말하기 좀더 편하지 않을까 싶은데 그게 그렇지도 않은가 보다. 식구라고 해도 모두 솔직하게 말하지 않기도 한다. 이 말이 나와서 먼저 말해야겠다. 전에도 한번 나온 적 있는 사카구치 시노부(남편이 눈이 안 보이게 돼서 부부 두 사람한테 소중한 책을 팔려고 했던)는 어릴 때 보던 책을 시오리코한테 찾아달라고 한다. 시노부는 책 제목도 작가도 모르고 ‘너구리와 악어와 개가 나오는 그림책’이라고 말했다. 책도 중요하지만 부모와 딸 관계를 이야기한다. 한식구라고 해야겠구나. 마음과는 다르게 안 좋은 말을 하는 엄마와 딸이다. 아버지는 그 사이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그냥 모르는 척한다. 딸인 시노부는 엄마가 하는 안 좋은 말 때문에 다른 것은 깨닫지 못한다. 안 좋은 말을 하는 사람 마음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이렇게 말했지만 마음을 가라앉히고 잘 보면 볼 수도 있다. 시노부는 그것을 보지 않으려고 한 게 아닐까. 시노부가 오랫동안 부모 마음을 잘못 알고 있었는데, 찾는 책 때문에 알게 되었다. 시노부가 앞으로는 부모와 잘 지내겠지.

 

첫번째와 세번째 이야기는 도둑맞은 책을 찾는 거다. 하나는 고서교환전에서 사라진 《민들레 소녀》(로버트 F. 영)고 하나는 《봄과 수라》(미야자와 겐지) 초판본이다. 《봄과 수라》는 책을 찾아달라고 부탁한 사람 집에서 사라졌다. 다른 사람 이야기 사이에 시오리코 엄마 시노카와 지에코 이야기가 조금씩 나온다. ‘민들레 소녀’는 시오리코 엄마가 아버지한테 선물한 책이었다. 이 말을 해준 사람은 이 책을 훔친 사람이다. 도둑맞은 ‘봄과 수라’를 찾아달라고 한 사람은 시오리코 엄마(지에코)와 동창이었다. 다른 것보다 시오리코 엄마 이야기를 하다니. 시오리코는 엄마가 갑자기 집을 나가서 엄마한테 안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다. 그래도 마음 깊은 곳에는 엄마한테 어떤 사정이 있어서 집을 나간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이번에 시오리코 엄마 이야기를 한 건 다음 권에 시오리코 엄마가 나오기 때문이겠지. 아직 책은 못 봤지만 내용은 조금 안다. 내용을 모르고 책을 보는 게 더 나았을지도 모르겠다. 그랬으면 시오리코만큼은 아니어도 다이스케만큼은 알아봤을지도. ‘민들레 소녀’와 ‘봄과 수라’를 가져간 사람 말이다. ‘민들레 소녀’는 한번 읽어보고 싶기도 하다. 이 소설에서는 지금 당신 곁에 있는 사람이 바로 당신이 찾는 사람이다고 말한다. 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할지도(소설 속에서는 맞다). ‘봄과 수라’는 아버지와 딸 그리고 손자(조카)를 이어준다.

 

이 책(지금까지 본 것 다)에 나오는 이야기를 보면 어떤 우화가 생각난다. 아버지는 죽으면서 세 아들한테 포도밭에 보물을 묻어두었다고 한다. 세 아들은 포도밭에서 보물을 찾으려고 밭을 파헤친다. 시간이 흘러서 포도나무에 열매가 열린다. 진짜 보물은 그거였다. 그리고 형제가 사이 좋게 지내는 것도. 포도밭이 맞는지 모르겠지만. 이번에 작은 제목은 ‘시오리코 씨와 사라지지 않는 인연’인데, 여기에서 ‘사라지지 않는 인연’은 ‘끊어지지 않는 인연’이라 해도 괜찮겠다. 식구 사이는 어떻게 해도 끊어지지 않으니까. 아니 식구보다는 부모 자식 사이라고 해야겠다. 거기에는 시오리코와 시오리코 엄마도 들어갈까. 부모 자식이라고 해도 나름의 삶이 있다. 시오리코 엄마는 좀 일찍 자기 삶을 찾아갔지만. 왜 그랬는지 다음에 알 수 있을까. 그것을 알아도 이해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시오리코 엄마는 남이 안 좋게 여기는 일도 서슴없이 하는 듯해서. 시오리코는 책에 담긴 이야기뿐 아니라 그 책을 둘러싼 이야기를 알아내기도 하고 책을 찾기도 한다. 시오리코 엄마는 예전에 시오리코와 같은 일을 했다고 한다. 그동안 시오리코는 그런 일을 하지 않았는데 다이스케가 오고 나서 하게 되었다. 이런 소문이 그 지역에서 헌책방을 하는 사람들한테 퍼졌다고 한다. 다이스케는 지금까지 기회가 없어서 시오리코가 하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그럴까, 나는 시오리코가 다이스케를 만났기 때문에 그 일을 하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사람은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달라지기도 하니까. 시오리코가 조금씩 바뀌어가는 듯하다. 앞으로 그런 모습을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겠지.

 

 

 

다시 만나다

 

 

몇 해 전 아빠 일 때문에 학교를 옮기게 된 나한테 친구가 책을 주었다

친구는 언니 책장에서 그럴듯해 보이는 책을 골랐다고 했다

그 책은 미하엘 엔데의 《끝없는 이야기》였다

 

새로운 학교에 다니는 일은 쉽지 않았다

내게 힘을 준 것은 친구가 준 책이었다

말을 잘 못하는 나는 ‘끝없는 이야기’에 나오는 바스티안처럼 아이들한테 괴롭힘을 당했다

그런 아이들을 상대하지 않자, 아이들은 곧 나에서 관심을 잃었다

 

얼마 전에 초등학교 때 친구를 만났다

아니 멀리에서 보았다

그 아이는 나를 기억할까

 

신기하게도 그 아이와 나는 같은 책을 보았다

책에 얽힌 수수께끼를 푸는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이다

다음에 그 아이를 보면 인사해야겠다

 

오래전에 네가 준 책이 나를 구해주었다 고.

 

 

 

희선

 

 

 

 

☆―

 

한번도 만난 적 없는 사람이 오래된 책으로 이어져있다. 어쩐지 신기한 느낌이다.  (216~2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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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8-12 15:2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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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8-13 02:0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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