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늘 자신이 없다. 자신이 없다는 건 나를 믿지 못하는 거겠지. 자신을 좋아하는 것과 자신을 믿는 건 같은 걸까. 아니 똑같은 건 아닌 듯하다. 자신을 좋아하는 건 자신이 어떻든 받아들이는 거고 자신을 믿는 건 자신이 하려는 걸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 아닐까. 하고 싶은 것과 할 수 있는 건 좀 다른 것 같지만. 뭐든 하고 싶어서 하면 어떨까 싶다. 꼭 잘 해야 하는 건 아니겠지.

 

 무엇이든 전문으로 하는 사람과 좋아서 하는 사람이 있다. 운동 음악 그림 글……. 전문으로 하는 사람은 얼마 되지 않을 거다. 전문으로 해도 평가에 마음 써야겠지. 아니 모두가 그런 건 아니겠다. 평가나 등수에 마음 쓰지 않고 즐기는 사람도 있겠다. 운동 같은 건 1등만 생각할 때가 많기는 하지만, 다른 건 등수를 정하기 어렵지 않을까 싶다. 음악 그림 글은 그것을 듣고 보고 읽는 사람에 따라 다르게 생각하니 말이다.

 

 어쩐지 앞뒤가 맞지 않는 말 같기도 하고 지금까지 한 말을 또 한 것 같기도 하다. 무언가를 전문으로 하지 않더라도 그걸 하다보면 잘 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겠지. 어떤 것이든 그럴까. 그건 나도 잘 모르겠다. 잘 하지 못해도 즐긴다면 괜찮겠지만, 실력이 늘지 않으면 아쉬울 것 같다. 모든 게 그런 건 아니겠구나. 운동은 잘 될 때도 있고 잘 되지 않을 때도 있다. 잘 될 때와 잘 되지 않을 때가 있는 건 다른 것도 마찬가지일까. 이것도 잘 모르겠다. 난 대체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거지.

 

 제목으로 돌아가 어떻게 하면 글 쓰는 자신이 붙을까. 나는 아직도 나를 잘 모른다. 어떻게 하면 나아질지. 그것을 잘 알고 공부하는 사람도 있을 텐데. 난 그냥 하는 것밖에는 모르겠다. 무엇을 이루어야겠다는 건 없다. 그저 글을 쓰기만 해도 좋다(이 말 여러 번 했구나). 글 쓰는 두려움이랄까 못 쓰겠다는 마음이 들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런 마음은 언제까지고 사라지는 게 아닐까.

 

 꼭 글을 써야 하는 사람도 아닌 내가 이러는 건 조금 이상할까. 그럴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내가 여기 있다는 걸 말할 수 있는 게 글밖에 없어설지도. 글 쓰는 자신이 붙을 때까지, 무언가를 깨달을 때까지 글 쓰고 싶은데 어떻게 될지 나도 잘 모르겠다. ‘꼭 하겠다’ 가 아니다니. 이것도 자신 없는 모습이구나. 자신 없는 나도 나다.

 

 

 

희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