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배근 대한민국 대전환 100년의 조건 - 디지털 생태계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위한 새로운 사회계약과 기본권에 대하여
최배근 지음 / 월요일의꿈 / 2021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요약하면 우리는 지금 낡은 집이 무너지고 있으나 새로 들어가 살아야 할 집은 준비가 안 된 상황에 놓여 있다. 새로운 집에 대한 청사진이시급한 상황이다. 그리고 이 집은 무너지는 것을 보수하는 정도가 아니라 한 시대를 책임질 수 있는 새로운 것이어야만 한다. 새 집에서 살아갈 사람들은 당연히 낡은 집에 살던 사람과 다를 수밖에 없다. 그리고새로운 집을 제시하는 일만이 새로운 시대로의 순조로운 이행을 위해갈등을 최소화하는 길이다. 그런 점에서 현재 요구되는 정치력은 ‘새로운 처음들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전제로 ‘새로운 시대‘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하는 역량이 될 것이다.

무엇을 해야만 하는가? 인류 사회가 해야 할 일은두 가지로 좁혀진다. 하나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근본적 해법을 추구해야 한다.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시스템 변화는 선택이 아니라 숙명이다. 시스템 변화가 없는 한 재난의 고통은 끝나지 않을 것이다. 또 하나는 시스템 변화를 만들어낼 때까지 고통을 최소화시키는 길이다. 이 두 가지 모두 국가 내 구성원 간, 그리고 국가 간 협력을요구한다. 그리고 이는 문명의 전환을 의미한다. ‘새로운 처음‘형 충격을 반복적으로 겪으면서도 혼자만 생존할 수 있다는 사고가 지배하는한 비극을 멈출 수는 없을 것이다. 코로나바이러스 등 감염병 발생의주요 요인이 자연 파괴이고, 생물다양성 감소 추세를 반전시키기 위해시급한 국제 공동 조치가 필요하다는 세계자연기금(World Wide Fundfor Nature, WWF: 자연보호를 위한 국제 비정부 기구)의 촉구가 외면당하는현실이다.

모든 게 연결된 세상에서 20세기적 대응 방식은 유효하지 않다는 것이 드러났다. 많은 주요 국가들이 코로나19 사태에 대해 인위적으로 차단하고 봉쇄하는 방식을 선택하면서 경제 연결망이 다 끊어져버렸다.
사회와 경제도 하나의 생태계다. 먹이사슬 체계가 모두 끊어진다고 상상해보자. 먹이사슬 체계에 있던 동식물도 다 같이 영향을 받을 수밖에없다. 극단적으로는 멸종까지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연결된 세계에서는 모두 공존할 수 있는, ‘모두를 위한 자유‘를 만들 수 있는 방법을 택해야 한다. 세계는 다 연결돼 있는데 인위적으로 끊어버리려고 하니까경제 생태계에 파괴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과거 어느경기 침체 때보다 경제 후퇴가 더 진행된 이유다. 치료제가 개발되기전에 경제 충격을 최소화하는 길은 경제 연결망의 파괴를 최소화하는것이다.

따라서 디지털 생태계는 오프라인생태계에 비해 다음의 특성들을 갖는다.
첫째, 디지털 연결은 데이터 창출의 기본요소일 뿐 아니라 가치창출에필요한 파트너 간 협력과 그를 통한 핵심자원 공유의 필수요소인 것이다.
둘째, 연결을 극대화하기 위해 개방성은 디지털 생태계의 핵심 구성원리가 된다. 셋째, 오프라인에서보다 다양한 사람이 관계를 맺기에 수평적 관계를 특성으로 한다. 따라서 디지털 생태계는 오프라인 생태계보다 호혜적이다. 소통 및 공감 능력이 중요해지는 이유다. 

기본적으로 일자리 충격은 산업사회 고용 패러다임의 종언에서 비롯한다. 첫째, 디지털 생태계를 부상시킨 IT 및 인터넷 혁명 등으로 가치창출에서 무형자산의 역할이 증대함에 따라 기업 매출 증가에 비례해 고용이 증가하지 않게 된다. 예를 들어, (전통적 산업인 자동차와 달리)게임의 경우 개발 과정에서 노동력의 역할이 집중되고, 개발 후 매출액이 증가한다고 노동력이 비례하여 필요하지 않는다. ‘디지털 무형재‘는제품 개발 후 무한복제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둘째, (앞에서 지적했듯이)교육과 생산성의 관계가 약화하고 있다. 경제학 교과서에서는 기업의고용 기준은 생산성이고, 경력직 직원은 숙련도, 신입사원은 교육 수준이 생산성을 결정한다고 되어 있다. 그런데 오늘날 주요 선진국에서 많은 대학 졸업자 청년들이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이런 현상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는 모습에서 보듯이 대학교육이 생산성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 기본적으로 산업사회의 교육방식으로 양산하는 노동력이 플랫폼 사업모델이 요구하는 인재와는 거리가 있기 때문이다.
앞에서 AI 세대와 GE 교육의 미스매치라고 표현한 이유다. 90년대부터 ‘고용 없는 경기회복(성장)‘, ‘청년 실업‘ 등이 주요 선진국 사회에서부상한 배경이다. 셋째, 기업 주도의 고용 패러다임도 약화하고 있다.
산업사회에서 일자리는 기본적으로 기업이 만드는 것으로 되어 있고,주주가치의 극대화를 추구하는 기업에 대해 사회적으로 지원하는 이유도 주주가치와 고용 규모 간 상관성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산업문명의 눈으로는 새로운 경제 생태계와 그에 조응하는 사회질서의 구축이 어렵다. 연결된 세계인 디지털경제 생태계와 디지털문명은출발점이 ‘경쟁‘이 아닌 ‘협력‘이기 때문이다. 협력을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신뢰와 투명성, 연대 등 사회적 자본이 절대적이다. 그러한 조건에서라야 협력을 구조화시키는 자율성이 발휘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율성은 개개인의 자유가 아닌 모두의 자유를 가능하게 한다. 개인의 자유가 다른 개인의 자유와 충돌하지 않는다는, 그리고 실제적으로도 대체로 충돌하지 않았던 오프라인 생태계인 산업사회가 자유를 사회 유지와 운영을 위한 최고 가치와 규범으로 삼을 수 있었다면, 연결의 세계인 디지털경제 생태계에서는 개인의 자유가 독립적으로 작동할 수 없기에 모두의 자유를 추구해야만 하고 이를 위해 협력과 자율은 전제조건일 수밖에 없다.

우리는 코로나 재난을 겪으면서 정말 필요한 것은 경제력이나 군사력 같은 하드파워가 아니라 신뢰, 연대, 협력 등의 사회적 자본과 그것을 가능케 하는 리더십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 리더십은소통과 공감을 만들어내는 역량에서 나온다는 사실도 보여주었다. 마찬가지로 모든 것이 실시간으로 연결되는 디지털경제 생태계의 세계역시 연결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원천이고, 다양한 연결을 만들어내는 상상력은 소통과 공감이 뒷받침될 때 기능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그런 점에서 디지털 생태계 세상은 (경제력이나 군사력 등 물리력이주도했던) 산업문명 세계와 달리 소통과 공감을 바탕으로 다양한 협력(연결)을 만들이낼 수 있는, 그런 상상력을 가진 사림‘을 많이 보유한국가가 주도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K방역이 자율성과 협력의 발휘로가능했고, 자율성과 협력은 K민주주의와 ‘눈치 문화 (K문화)의 결합물이었다는 점에서 대한민국은 새로운 경제 생태계로의 이행에 필요한사회 역량을 갖춘 국가라 할 수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명견만리 : 미래의 가치 편 - 대전환, 청년, 기후, 신뢰 명견만리 시리즈
KBS 명견만리 제작진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21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대한민국, 복지 없는 성장의 덫에 갇히다.

한국은 지난 60 년 동안 유례없는 성장을 이루었다. 세계 최빈국에서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3만 달러가 넘는 경제적으로 부유한 국가가되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이만큼 눈부신 성장을 이룬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 그러나 ‘기적‘이라 불릴 만한 놀라운 경제성장 뒤에는 여전히 허약한 복지 시스템이 그 발목을 붙잡고 있다. 우리나라 경제 규모 대비 복지지출은 여전히 OECD 회원국 가운데 최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삶의 기본 토대가 흔들릴 만큼심각한 위기에 직면한 자영업자, 비정규직 등 취약 계층의 사람들이공적 복지에서 소외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한국이 ‘복지 없는성장‘을 해왔기 때문이다.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겠지만 그렇다고 패러다임의 전환을 미루어서는 안 된다. 지금 한국 사회의 위기는 이미 오래전부터 누적돼온 것이다. 어떤 면에서 코로나19는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고 있다. 지금과 같이 사회와 경제가 대전환을 이루는 시기에 필요한 것이 국가의 공적 역할이다. 

국가의 복지제도는 가능하면 사각지대가 없어야 한다. 그러려면 보편적 복지가 되어야 한다. 복지가 취약 계층에만 집중되면 중산층은그 복지를 원하지 않게 되고, 민간 의료보험처럼 시장에서 자기가 원하는 다른 복지 상품을 구매하려고 한다. 따라서 복지는 취약 게층, 중산층을 포함한 모든 국민을 위한 복지가 되어야 한다. 그래야 세금을올려도 복지가 성공할 수 있다.

실패해도 내 삶이 안전하다는 보장이 있을 때 사람들은두려움 없이 창의적인 도전을 할 수 있다. 실패를 거치지 않는 혁신은 없기 때문이다. 혁신의 기본은 안정성이다. 안정된 기반에서 혁신을 시도할 수 있고, 이러한 혁신을 통해 국가 경쟁력이 높아진다. 결국 국가의 성장과 복지는 영향을 주고받으며 함께 갈 수밖에 없는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한편에서는 혁신이 오히려 불평등을 강화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도 한다. 문제는 소수의 대기업을 중심으로 혁신이 이루어질 경우다. 특히 최근에 급성장하고 있는 4차 산업혁명 기술 관련 기업들에 만혁신이 집중되어서는 안 된다. 그렇게 되면 기술과 효율 중심의 성장이 중요한 과제가 되어 또 다른 불평등을 양산하게 된다. 국민 모두가안심할 수 있는 복지국가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모든 구성원의 혁신 역량을 높여야 한다. 그리고 ‘모두의 혁신‘이라는 나무를 뿌리처럼 받쳐줄 수 있는 것은 튼튼한 복지국가다.

디지털 전환 시대를 위한 정책 실험실 LAB2050 이원재 대표 역시비슷한 취지로 미래형 사회보장에 대한 비전을 제시한다. "경제 일변도의 성장이 지금 우리에게 꼭 필요한 것인지 다시 생각해야 합니다. 사회적 가치를 중심으로 성공을 새로이 정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GDP와 경제성장률의 대안으로 사회의 진보를 보여주는 새로운 지표를 만들어야 하고, 이를 기준으로 가치를 재구성해야 합니다. 그런 점에서 긴급재난지원금은 다임머신을 타고 미래에서 날아온 미래형 사회보장의 상징일지도 모릅니다. 코로나19라는 바이러스를 타고 와서미래 사회의 한 단면을 잠깐 보여주었다고 할까요. 그 미래 사회란 기본소득과 기본생활이 다 보장되는 사회, 사람들이 생계 때문에 고민하지 않고 가치 있는 일을 찾아서 자발적으로 일하는 사회입니다."

그렇다면 왜 경제 혁신에 공감이 중요할까? 더 이상 경쟁과 효율 일변도로 모든 문제를 해결하려는 기존 패러다임은 유용하지 않다. 여기에다 공존과 협력의 가치를 더해 새로운 판을 짜야 한다. 모든 사람들이 혁신을 이야기하다가도 막상 각론으로 들어가면 서로 싸우고 비난하기 바쁘다. 한 치 앞도 나아갈 수 없는 답답한 현실이 혁신을 어누를 때, 진정한 혁신은 자기를 버리고 상대의 입장과 생각을 수용해 앞으로 나아갈때 이루어진다

또 다른 요소는 ‘공감‘ 능력이다.
공감은 다른 사람의 상황과 감정을 이해하고 공유하는 능력이다. 혁신은 바로 이 공감 능력에서 나올 수 있다. 소비자의 니즈를 정확하게파악해야 혁신이 나올 수 있는데, 이때 필요한 것이 바로 공감 능력인것이다. 그런 점에서 공감은 혁신의 뿌리이기도 하다.

휴먼터치를 결합한다는 것은 언택트 기술에 ‘인간미‘를 가미하는 것과는 다른 문제다. 직접적인 사람의 손길이 가서 닿아야 한다는 의미와도 좀 다르다. 휴먼터치는 진정한 공감과 감성적 소통으로 만들어진다. 코로나 여파로 침체와 우울감을 호소하는 사회에 필요한 것은휴먼터치다. 이제는 언택트에 휴먼터치를 어떻게 결합하느냐가 우리삶의 질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이고 비즈니스의 성공까지 판가름하게 될 것이다.

이제 큰 물고기가 작은 물고기를 잡아먹는 시대가 아니라 빠른 물고기가 느린 물고기를 잡아먹는 시대가 되었다. 결국 속도의 경제에서좋은 전략이란 ‘완벽한 전략이 아니라 빠르게 실행할 수 있는 전략이다. 시장이 언제 갑자기 변화할지 예측하기 어려운 불확실성의 시대, 지금의 위기를 타개하고 계속 성장하고자 한다면 과감한 피보팅전략이 필요하다.

코로나19 로 인한 변화는 개인의 삶 전체에 걸쳐, 그리고 비즈니스전반에 걸쳐 일어나고 있다. 팬데믹은 우리 사회를 엄청난 속도로 언택트화 하면서 세상을 다른 눈으로 보게 한다. 지금 우리에게 중요한것은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가기 위해 애쓰는 것이 아니다. 언택트와 휴먼터치의 조화를 염두에 두며 새로운 세계의 변화를 예측하고 적응해가는 것이다. 그리고 이는 공감에서 시작된 진정성이 있다면 누구에게나 가능한 일이다.
"바람은 계산하는 게 아니라 극복하는 것이다.

20대들이 ‘공정함‘에 민감한 이유는 무엇일까. 노력이 결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계속해서 목격하고 체험해온 세대이기 때문이 아닐까. 이들에게는 애초에 주어진 기회 자체가 적기 때문에 최소한 과정만이라도 공정하길 바라는 것이다. 청년들에게 고용을 촉진하고 일자리의 질을 높이기 위해 필요한 정책을 물었을 때, 가장 첫 번째로 꼽은 것 역시 공정한 채용 기회 제공과 물 공성 채용에 대한 엄벌‘이었다.
20대 청년들과 함께 일을 잘하기 위해서는 조직에 명확한 기준이 있어야 한다. 직급이나 위계에 따라 흔들리지 않는 공정한 기준 말이다.
그리고 명확한 기준에 따라 그들을 공정하게 평가해야 한다. 그래야그들도 조직을 신뢰하고 책임감을 가질 수 있다.

변화해야 한다는 것! 당장은 비용이 많이 들고 오랜 시간이 걸릴지도모른다. 누군가는 여전히 비용 대비 효율이 높은 화석연료 에너지를포기하는 건 경제 발전의 원리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비판할지 모른다.
값싼 전기를 포기할 수 없다는 여론도 있을 것이다. 민감한 세금 문제는 정치적으로 유권자들의 표심을 얻기에 너무나도 달콤한 유혹이다.
공과금을 낮춰주겠다는데 마다하는 유권자가 어디 있을까. 문제는 바로 이러한 공공재의 덫, 기존 체계를 벗어나지 않으려는 경로의존성에 있다. 에너지가 더 이상 공공재가 아닌 개별 소비재가 되면 어떨까.
답이 보이지 않을 때는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이 필요할 경우가 있다.

신뢰는 이렇게 법과 원칙이 공평하게 지켜지는 과정을 통해서 쌓이게 마련이다. 우리 사회가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모든 책임을 정부, 공적 기관, 언론에만 맡겨두어서는 안 된다. 우리 개인도 법과 제도보다 관계에 의존했던 기존의 방식을 버리고 법과 원칙을 철저하게지켜야 한다. 우리가 먼저 변하면 정치도 변하게 된다. 변화는 누군가가 가져다주는 것이 아니다. 스스로 만들어내야 한다.
신뢰 회복의 열쇠 또한 국민인 우리 자신에게 있다. 무너진 공적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국회가 제대로 일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지켜보고 쓴소리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 공적 신뢰를 가장 위협하는 것은 국민의 실망이나 분노가 아니라 무관심‘이기 때문이다.

이렇듯 세금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가 낮다 보니 정작 세금 인상이필요한 연금 개혁 같은 것은 말도 꺼내지 못하고 차일피일 미뤄지고있다. 모럴해저드(moral hazard)는 원래 영국의 보험 업계에서 사용하기시작한 용어라고 한다. 공익보다는 사익, 즉 자신이나 자신이 속한 집단의 이익만을 추구해 사회에 피해를 주는 것을 뜻하는 말이다. 법과제도의 허점을 악용한 이익 추구, 자기 책임을 소홀히하는 태도, 집단이기주의가 모두 모럴해저드에 속한다. ‘흰 코끼리‘는 납세자이자 주인인 국민들이 참여와 감시를 게을리하고 ‘포퓰리즘‘, ‘토건‘, ‘모럴해저드‘에 휘둘릴 때 발생한다. 국민들이 스스로 바꿀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적극적으로 정치에 참여해 목소리를 낼 때 정치가들도 국민을두려워하며 함부로 흰 코끼리를 만드는 데 혈서를 쓰지 않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눈 떠보니 선진국 - 앞으로 나아갈 대한민국을 위한 제언
박태웅 지음 / 한빛비즈 / 2021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정리해보자. 선진국이 되기까지 지독하게 달려왔다. 바람처럼 내달린 몸이 뒤쫓아오는 영혼을 기다려줄 때다. 해결해야 할 ‘문화지체들이 언덕을 이루고 있다.
무턱대고 ‘어떻게 할까‘를 고민하기 전에 ‘무엇‘과 ‘왜‘를 물어야한다. 언제나 문제를 정의하는 데 가장 많은 시간을 쏟아야 한다.
숫자가 말을 할 수 있을 때 사람이 말을 하게 해서는 안 된다. 측정할 수 없으면 관리할 수 없다. 돈을 썼으면 결과를 보고해야 한다. 국가 CIO와 CDO는 이를 위해서도 반드시 갖춰야 한다

도덕적 개인은 가르치되, 합리적인 시민을 가르치지 않는 것, 신독愼獨하되 협업하지 않는 것, 현대 한국 사회의 공교육이 놓치고있는 부분이다. 공교육을 대학까지 정상적으로 다 마쳐도 계약서한 장을 제대로 못 쓰고, 취업을 위해 애는 쓰지만 노동법은 읽어본 지도 있고, 닫은 영회에서나 본 적이 있는 교육은 명백히 고정이나 있다. 사람과 사람이 뉴런처럼 촘촘히 연결된 초연결의 시회에서 이런 결점은 치명적인 걸림돌이다. 도끼를 치우고, 상소문을 던져버리고, 초연결사회를 사는 현대 시민의 옷을 입어야 한다. 상대의 말을 깊이 경청하고, 서로에게 도움이 될 안을 마련해 손을 맞잡는 경험을 어릴 적부터 가르쳐야 한다.

인적 자본과 물적 자본에 더해, 한 사회가 선진국으로 도약하기위해 꼭 필요한 게 바로 ‘신뢰자본‘이다. 선진국과 중진국을 가르는결정적인 ‘절대반지‘, 거의 대부분의 승객들을 아주 편하게 하는 대신에, 발각된 무임승차자에게는 엄벌을 내림으로써 우리는 이 반지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다.

뉴런의 자유결합이 지능을 만들듯이, 재능의 자유결합이 경제를꽃피운다. 민주주의는 한국의 경제와 문화를 위로 밀어올리는 최고의 플랫폼이다. 당연한 듯 보이는 이런 K민주주의는 기실 유리그릇처럼 위태롭다. 사회 곳곳의 인재들을 생각에 따라, 정권의 친소관계에 맞춰 블랙리스트로 분류하고 갈라치기를 했던 게 불과 몇년 전이다. 번영은 공짜가 아니다.

한 사회의 자원배분의 요체는 그 사회의 보상체계, 즉 인센티브시스템을 어떻게 만드는가에 달려 있다. 돈도, 인재도 그 사회가 파놓은 보상체계의 물길을 따라 흘러간다. 잘못된 인센티브 시스템은사회의 영혼을 망가트린다

어릴 때 배우고 익힌 건 이제 금세 쓸모가 없어지는 세상이 됐다.
조기교육을 하고, 뭔가를 죽어라 하고 외우는 건 약효가 몇 년을 가지 못한다. 쓸모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진짜로 배우고 가르쳐야 할 것은 혼자서 공부하는 방법이다. 끊임없이 새로운 뭔가가 나오고, 그게 일상의 생활을 송두리째 바꿔놓는다. 그때 혼자서 익히는 법을 알아야 한다. 야구로 치자면 어린나이부터 오로지 경기에 이길 목적으로 커브나 슬라이더를 던지게해서 어깨 다 망가지고 막상 사회 나와선 바보가 되게 만들지 말고,
육상, 수영, 배드민턴, 요가와 같은 다양한 종목으로 반응속도, 근력, 시각능력을 키워야 한다.
십 년이면 강산도 바뀐다고 하지만 요즘은 그게 3년도 안 걸린다. 다 외울 때쯤엔 아무데도 쓰이지 않을 낡은 지식으로 머리를 꽉채워 무얼 하나, 혼자 공부하는 법을 가르치는 게 진짜 교육이다.

바뀐 물길을 찾아 떠나자

경로의존은 내지 않아도 될 엄청난 비용을 내게 만든다. 이게 무서운 점은 우리가 수시로 확인하지 않으면 무심결에 저지르게 된다는 것이다. 그동안 하던 대로 하는 것이라 이편이 아주 자연스럽기때문이다. 하지만 잘못된 경로의존은 왼편으로 가는 영국의 자동차처럼 자칫 후대 수백 년에 걸쳐 계속 대가를 치르게 만든다.
모든 경로 독점은 무너지게 되어 있다. 기후가 바뀌고 지질이 바뀌면 바뀐 물길은 다른 곳으로 흐른다. 말라버린 나루터에서 백 년을 기다린들 떠난 배는 돌아오지 않는다. 최악은 경로의존이 경로독점과 결합하는 경우다. 후손들을 위해서라도 바뀐 물길을 찾아떠나야 한다.

AI로 했기 때문에 믿을 수 있다거나, 알고리듬으로 했기 때문에객관적이라는 말은, 앞서 애플과 아마존의 사례에서 보듯 완전히틀린 말이다. 전문가가 알고도 그런 말을 한다면 속임수가 된다. 우리는 인공지능을 아직 잘 모른다. 함께 익혀나가고 있다는 것, 잠재력이 큰 만큼이나 숨겨진 위험도 크다는 것을 인지하고 공통의 규범을 함께 신중하게 만들어 나가야 한다.

아래 4가지 절차를 거친다면 이것은 컴퓨팅적 사고라고 할 수있다.

분해: 자료, 과정, 문제를 작고 다룰 수 있는 부분으로 나누기
패턴 인식: 데이터 안에 있는 패턴, 동향, 규칙들을 관찰하기추상화 이 같은 패턴들을 만드는 일반 원칙 정하기알고리듬 설계: 이 문제나 유사한 문제를 풀기 위한 단계적 방법만들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알아두면 쓸모 있는 IT 상식
정철환 지음 / 원앤원북스 / 2019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알아두면 쓸모 있는 IT 상식
정철환 지음 / 원앤원북스 / 2019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위기 대응능력을 키우려면IT 운영의 최우선이 비용 절감이어서는 안 된다.

우선 IT 운영에서 비용 절감이 모든 것의 중심이 되어서는 안 된다.물론 비용 절감과 운영 효율 제고는 중요한 문제다. 하지만 시스템 운영은 사람이 하는 것이므로 운영 인력의 사명감과 책임감이 중요하다. 그런데 최근 운영 인력의 구성을 보면 계약직 비중이 높은 편이다. 실제 이런 계약직 인력의 높은 비중은 때로 시스템 사고의 한 원인이 되기도 했다. 시스템 운영 시 매뉴얼을 각 예상 영역별로 체계적으로 작성하고 정해진 원칙에 따라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담당자는추가로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 그렇기에 운영 담당자의 책임감과 사명감이 중요하다. 그렇지 않을 경우 비록 매뉴얼과 프로세스를 체계적으로 갖추어도 이에 따른 운영을 지속하기 어렵다. 수시로 인력이바뀌는 상황도 대응을 어렵게 하기는 마찬가지다. 운영 인력의 이런문제점을 개선하자면 운영 비용이 상승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경영진의 이해와 지원이 필수적인 것이다.
그리고 운영 조직은 시스템 운영 및 개발 시 체계적인 문서화에대한 훈련과 노력이 이루어져야 한다. 우리나라의 IT 문화, 특히 정보시스템 개발 문화에서 문서화는 매우 취약한 영역이다.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가 되어버린 기업 내 정보시스템을 비용만잡아먹는 필요악으로 생각하지 않고, 보다 적극적으로 기업 프로세스개선과 접목해 업무 경쟁력 향상의 훌륭한 수단으로 발전시키는 것은 사용자 스스로에게 달려 있다.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스마트 워크‘도 첨단 IT 시스템의 도입이 아닌 조직 구성원들이 스마트하게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조직 문화와 제도, 여건을 갖추는 것을 더욱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비즈니스에서 디지털 전환의 영역이 확대되면서 새로운 역할의 임원이 필요해지고 있다.

정의만 보면 CDO는 기존의 CIO와 역할이 비슷해 보인다. 그렇다고또 완전히 같은 역할은 아니다. CDO와 CIO의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일까? 모바일과 소셜 네트워크에 중심을 두고 있다는 것과 마케팅에 무게중심을 더 둔다는 것이 기존의 CIO와 다른 점이다.
기존의 CIO는 전통적인 기업 내부의 정보시스템 운영 방식에서발전되어온 역할이다. 내부 정보시스템의 효율화와 개선, 운영이 핵심 영역인 셈이다. 웹의 발전 이후 점차 정보시스템 영역이 고객과 관계사 영역으로 확대되었지만 여전히 무게중심은 내부 정보시스템의IT 기술 영역에 있다. 그러나 CDO는 모바일의 급속한 성장과 이에기반한 소셜 네트워크의 사회적 영향력 확대라는 시대적인 상황 속에서 등장한 역할이다. 정보시스템이라는 구체적인 IT 영역이 아닌디지털에 기반한 사회적인 변화와 이에 따른 비즈니스의 변화를 효과적으로 조율하고, 기업의 비즈니스 변신을 주도하는 역할을 하는위치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전 세계적으로 부의 집중화와양극화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몇 년 전 다보스포럼에서 상위 1%가 나머지 99%보다 재산을 더 많이 소유하고 있다는 것이 화제가 되었다시피, 세계의 부는 이미 극소수의 상위 자본가들에게 집중되고 있다. 과연 기술의 발전이 인류 전체에 더 나은 삶을 안겨줄 수 있는가? IT 기술이 인류의 행복에 도움을 줄 것인가? 유발 하라리의 주장에 따르면 농경 문화가 애초 기대와는 달리 개개인의 삶을 더 힘들고 고되게 만들었다. 그리고 산업혁명 초기 수많은 도시 빈민 노동자계급은 비참한 생활을 해야 했다. 이와 같이 21세기 IT를 기반으로 이루어진 기술혁명이 효율성만 중요시한다면 많은 사람들이 실업자로 내몰리고 자본가에게 부가 집중될가능성이 높다. 우리가 개발한 기술이 우리 대다수를 불행하게 만들수도 있다는 의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