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의 교양 - 지적이고 독립적인 삶을 위한 생각의 기술
천영준 지음 / 21세기북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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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인문학과 고전 공부를 하는가? 굳이 한마디로 대답하자면, ‘생각의 기술을 익히기 위해서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는,
‘나만의 생각과 행위를 이끌어내는, 스스로 무엇인가를 생산해내는 진정한 어른이 되기 위해서다.
왜 어른답게 살지 못하는가? 몇 가지 간섭 요인이 있기 때문이다. 우선 자기가 어른이랍시고 어쭙잖은 조언과 지시를 하는꼰대들이 있다. 그들은 당신의 삶에 개입한다는 사실만으로 쾌감을 느끼거나, 누군가를 돕는다는 이미지만 가져가려는 이율배반적 인간들이다. 결국 당신이 자신의 이해관계에 따르도록하려는 의도를 품고 끊임없이 위로, 관심, 상담 같은 말로 현혹한다. 이들의 말과 글에 넘어가면 진정한 자기다움이 사라진다.
- P6

우리가 어른이 되지 못하게 하는 또 다른 덫은 의외로 발달한미디어와 플랫폼의 기술에 있다. 데이터와 통신 기술을 바탕으로 최적화된 알고리즘이 우리에게 매일 맞춤화된 콘텐츠를 추천해준다. 그 길대로 정보를 소비하고 받아들이다 보면 어느새꽤나 편파적이고 극단적인 자기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그때 제정신을 차리고 제 길로 돌아와야 한다. 당신의 생각에 만들어진고속도로를 통해, 주입된 아이디어들이 계속 유통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는 저마다 자기 힘으로 살아야 하는 세상에서 나름대로 지적 무기와 갑옷을 탑재하기 위한 여행을 떠날 것이다.
완주할 때쯤에는 우리 모두에게 ‘어른의 교양‘이 자양분으로 남아 있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물론 그것으로 완전히 숙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다. 그때부터 더 많은 거장들과, 다양한 방식으로만나야 한다. 때로는 ‘빅 매치 팔씨름‘을 하고, 때로는 그와 막걸리 한 잔, 소주 한 잔‘을 기울이며 지적 세계를 풍요롭게 할수 있을 것이다.
- P7

소크라테스는 이런 답답한 사회 분위기를 그대로 받아들이거나 인정하지 않았다. 젠체하는 지식인들, 이미 많은 것을 가졌다고 자부하는 사람들을 찾아가서 끊임없이 의심을 제기했다. 아테네 시민들이 제정신을 차리고 저마다 남다른 문제의식을 갖고 살기를 바랐다. ‘너 자신을 알라‘는 말은 이런 맥락에서나왔다. 너의 판단은 과연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반영한 것인가? 아니면 오랜 세월 동안 주입된 가치와 경험을 재탕, 삼탕하는 것인가?
보통 사람들은 자신의 경험과 집단 기억에 의존해 마구 떠들고, 일이 벌어진 후의 결과에 책임지지 않는다. 그러나 남다른사고를 할 줄 아는 지성인은 생산적 의심을 할 줄 안다. 진실하게 말하고 행동해야 한다는 책임의식 때문이다.
- P15

오래된 경험을 참된 답이라고 여기지 않고, 끊임없이 의심할줄 아는 사람들이 이끄는 세상이 되어야 한다. 질문할 줄 아는사람을 불온하다고 탄압하는 사회에는 희망이 없다. 집단이 만들어낸 ‘대사‘와 ‘멘트‘에 불과한 것을 답으로 여기는 사람은 주체가 아니라 누군가에게 조종당하는 인형일 뿐이다.
경험 운운하며 나를 따르라고 신명 나게 떠드는 꼰대들에게반대로 되물어보자. ‘너 자신을 아느냐고, 만일 그가 스스로의주장을 한 번쯤 돌이킬 줄 아는 사람이라면 그나마도 괜찮은 상대일 것이다. 하지만 의미 있는 의심을 ‘발칙하다‘며 걷어차는사람이라면 과감하게 그를 손절해야만 한다. 머지않아 그가 당신에게 해를 끼칠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유념해야 할 것이 있다. 당신도 누군가에게 꼰대가 될 수 있다.
- P18

하지만 스토아학파 철학자들은 인간은 나락으로 떨어지더라도 균형감을 유지해야 한다고 믿었다. 아무리 당황스럽고화가 나더라도 또 살아서 견뎌내야만 한다는 것이다. 내 삶에밀어닥칠 수 있는 고통과 시련, 최악의 순간을 미리 생각하며그 순간을 겁내지 않기로 다짐하는 과정을 ‘프라이메디타티오praemeditatio‘, 즉 ‘예측 명상‘이라고 한다. 영어로는 프리메디테이션 premeditation‘이라 부른다.
- P30

끊임없는 상승욕은 온전한 자신의 욕망이 아니다. 타인과 나의 비교를 통해 만들어진 상대적 욕망이기 때문이다. 인간은 남으로부터 영향을 받으며 관계를 통해 성장하는 존재이지만, 타인과의 비교와 연결, 경쟁에 함몰되면 매우 추악하고 볼품없어지는 존재이기도 하다. 누구든지 그 상태에 놓일 수 있고, 그 과정을 열심히 사는 것‘으로 착각해버릴 수도 있다.
상승욕을 성취와 동일시하는 오류를 범하지 않으려면 끊임없이 스스로를 변화시키려고 노력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금세 ‘인간 말종 Der letzte Mensch‘이 되어버린다. 우리는 끊임없이 반복해서 물어야 한다. 나는 스스로 문제를 정의하고, 가치를 정립하려는 의지와 힘이 있는가? 일체의 가식이나 허위를 거부하고 나의 근본 욕구만 바라볼 자신이 있는가?  - P37

우리의 삶이 고달픈 이유는 타자의 욕망을 모방하고 소비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람은 내가 진짜로 무엇을 원하는지 고민할 생각을 하지 않는다. 단지 사회적으로 통용되는 삶의 모습을 그럴 듯하게 실현하는 데에만 관심을 갖는다. 삶의 기준은남에게 두고 그런대로 잘살고 있다고 자위하려니 인지 부조화가 생기고 마음이 괴롭다. 석가모니가 가장 안타깝게 여겼던 모습들이다.
지금부터라도 우리는 자신을 지배하는 생각들을 하나하나뜯어보고 진짜 내 것이 아닌 것들은 몰아낼 수 있어야 한다. 참된 행복은 내가 진짜로 원하는 것들을 조금이라도 실현하는 데에서 비롯된다.
- P54

우리는 창의성이 어느 날 갑자기 튀어나오는 것으로 착각하거나, 적절한 계획과 전략을 통해 유도할 수 있는 것처럼 오판한다. "그만큼 돈을 썼는데, 왜 혁신적인 솔루션 하나 개발해내지 못하나?" 이런 말을 하는 사람은 십중팔구 스스로 작품을 만들어보지 못한 사람이다.
소위 S급 인재에 필적할 만한 천재들을 조직과 커뮤니티에배치하는 것만이 다가 아니다. 충분한 실험을 거쳐 무수한 시나리오를 조합해볼 수 있도록 시간과 여유를 주어야 한다. 창의적인 시행착오가 수십 번, 수백 번 반복되고, 작은 아이디어가 수차례 조합되고 나면 그 안에서 의도하지 않았던 소위 대박이 터진다. 돈은 그 결과물을 바탕으로 부수적으로 따라오는 것이다.
당신 주변에 천재가 있고, 당신이 그의 가치를 충분히 활용하고싶다면 그가 온전히 정신을 쏟을 수 있도록 시간과 여유를 줘야할 것이다.
- P63

그러므로 타인에게 ‘옳음을 강요하기보다, 그의 옳음과 내 옳음 사이의 거리를 좁히는 것이 중요하다. 합의되지 않은 진실은얼마든지 가짜 뉴스나 거짓이라고 비판받을 수 있고, 로베스피에르처럼 죽지는 않아도 ‘사회적 단두대에 서게끔 할 수 있다.
프랑스의 첫 공화 독재자는 자신이 세운 계획에서 어긋나는 사람들의 감정을 무시했다. 처음에는 그들을 불편하고 부담스럽게 했고, 나중에는 가만히 있어도 미워하는 감정을 갖게 했다.
오늘날에도 마찬가지다. 내 ‘편견‘과 ‘취향‘을 받아주는 소수의 지지자들에게만 취해 다수의 의견과 감정을 무시하는 인물은 언제든 미끄러지게 되어 있다. 민심은 이율배반적이며 야수와도 같은 것이다. 흐름이 바뀌면 내 옳음을 지지하던 사람들이적으로 바뀔 수도 있다. 그래서 우리는 타인의 감정선을 논리와사실만큼이나 중요하게 여겨야 한다.
그리고 끊임없이 염려해야 한다. 혹시나 그들이 소중하게느끼는 가치를 하찮다고 무시하지는 않았는지, 나름대로 옳게돕는답시고 상대방의 자존심을 건들지는 않았는지, 썩 괜찮아보이는 조언이 누군가의 실생활을 영 딴판으로 실패하게 할 위험은 없는지.

꼰대의 가장 큰 죄악은 무능이다

마크롱은 프랑스의 ‘꼰대스러운 것들을 과감하게 청소하고있는 정치가다. 효율성과 합리성이 아니라 관행과 타성으로 무장된 특권과 지대를 부수고 있다. 지금껏 유럽 어느 나라에서도겪어본 적이 없는 급격한 개혁으로 매일매일 세상을 놀라게 할뉴스를 만들어내고도 있다.
꼰대들의 가장 큰 특징은 변화에 대한 비논리적 저항이다.
‘사람 사는 사회가 다 그렇지 않느냐며 일하는 방식을 바꾸기를 거부하는 사람, 사안의 본질을 보지 않고 상대의 출신이나과거를 따지는 사람 모두 꼰대다.
- P180

외부 환경에 휘둘리지 않고 나만의 영토‘를 만드는 일, 이것은 갑작스런 코로나로 많은 것들이 멈추고 억제되는 경험을 한현재의 인류에게 무엇보다 큰 숙제로 남겨진 일이다. 이것이
‘남과 다르게 생각하는 법(철학)‘ ‘새로운 콘텐츠를 만드는 법(예술)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법(역사) 사람의 마음을얻는 법 (정치)‘ ‘인간의 심리로 부의 흐름을 읽는 법 (경제)‘을 내달아 쓰게 된 계기다.
- P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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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여가시간에는 안락한 집에 있고 싶다. 하지만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내려놓고 싶지만 나태했던 과거의 나로 돌아가기는 싫다.
자녀가 자랐을 때 내가 이룬 결과물을 보여주고 싶고, 무슨 일이 있었는지 이야기해주고 싶고, 커가면서 어떤 생각과 자세로 살아가야 하는지 최소한의 가이드를 해주고싶다. 그러려면 나뿐만 아니라 가족들까지 일정 부분, 아니 중요한 부분에 대한 어느 정도의 희생과 포기가 있어야 한다.

누구나 꼰대 기질은 있다. 이것을 단순히 나이와 성별과연관 지을 수는 없다. 팀장이라는 위치, 부장이라는 직급은 무언가를 결정하고 누구에게 지시를 해야만 한다. 모두를 만족시킬 수는 없다. 누군가는 기분이 나쁠 수 있다.
자신과 맞지 않는다며 무조건 상사를 꼰대로 몰아붙이는것은 정답이 아니다. 본인 스스로를 먼저 돌아봐야 한다.
그래서 나는 최대한 말을 아끼려고 하는 것뿐이다.

누가 무엇을 해서 돈을 벌었다더라, 얼마를 벌었다더라, 같은 말은 듣지 말아야 한다.
가벼운 귀는 생각을 흩트리고, 판단을 무디게 하며, 정신을 피폐하게 만든다.
각자의 길이 있고 각자의 방법과 수단이 있고 각자의 목표가 있다.
목표는 믿는 것이지 의문을 가지는 게 아니다. 의문을 가지는 사람은 장애물을 믿는 사람이고, 목표를 믿는 사람은 자기 자신을 믿는 사람이다.

성공에 운이라는 것은 있을지라도 우연이라는 것은 없다
혹시라도 운이 나를 좌지우지할까봐 운의 영역을 뛰어넘기 위한 정도의 지독하고 치열한 노력을 하려고 한다. 그런 노력 없이 남들보다 빨리 성공할 수 있는 ‘꿀팁‘이라는건 존재하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어떠한 우연과 어떠한꿀팁도 찾아다니지 않는다.

아내가 흠칫 놀라더니 맥주를 쭉 들이켠다. 무언가를 생각하는 듯 잠시간의 침묵 끝에 아내가 대답한다.
"많은 사람들이 인생의 향기라고 해야 하나, 무언가를 찾기 위해 삶의 시간을 전부 써버리잖아. 그런데 그 향기를 결국에는 찾지 못하는 것 같아."
"왜?"
"그 향기는 바로 자기 자신에게서 나고 있는데 그걸 몰라.
자신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모르고 다른 곳에서 찾으려고 해, 타인에게서 찾으려고 하기도 하고 때로는 과거나 미래에서 찾으려고 하거든, 현재의 자기 자신의 가치를 제대로 아는 것이야말로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잖아. 그런 면에서 보면 당신은 스스로에 대해 잘 아는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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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시간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 인간의 시계로부터 벗어난 무한한 시공간으로의 여행
카를로 로벨리 지음, 김보희 옮김, 이중원 감수 / 쌤앤파커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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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각 세대마다 나타나는 젊은이들의 호기심과 변화에대한 욕구가 사회 발전의 원천이 된다고 생각한다. 안정적인 사회를 유지하고 역사의 흐름을 가로막으려는 권력층의곁에는, 새로운 영역과 참신한 생각을 추구하는 사람들, 현실을 관찰하고 이해하기 위한 획기적인 방법들을 찾아내는데 몸을 던질 수 있는 꿈꾸는 사람들이 필요하다. 과거에 꿈을 꾸었던 사람들이 지금의 사회를 고안하고 형성했다. 우리의 미래를 탄생시킬 수 있는 것 또한 오로지 새로운 꿈뿐이다.
이 책을 통해 호기심과 꿈을 따라 걸어온 나의 여정을 소개해보고자 한다. 내가 만났던 매력적인 친구들과 아이디어들에 대한 이야기가 될 것이다.

마찬가지로 아인슈타인은 여러 장이 서로 포개질 수 있으므로 장이 고정된 상자 공간 안에 있어야 할 필요가 없다.
는 점을 깨달았다. 뉴턴의 절대공간은 고정되고 정적이며움직이지 않는, 동물들이 살고 있는 섬과 같은 것이었다. 그러나 아인슈타인은 공간이 장 안에서 움직이는 입자들이나장과 분리된 별도의 개체가 아니며, 다른 장들과 다를 바 없는 또 하나의 장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그리고 이 장은 움직이거나 물결치거나 휠 수 있으며, 그 운동 역시 전자기장의 방정식과 매우 유사한 특정 방정식 (아인슈타인 방정식)을따른다는 것이다.

아인슈타인은 공간이 전자기장과 같은 하나의 장이라는사실을 발견한 한편, 양자역학은 모든 장이 양자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 양자는 ‘확률운‘을 통해서만 기술될 수 있다는것을 알려주었다. 이 두 아이디어를 합쳐서 생각하면 공간,
즉 중력장은 전자기장과 같은 성질을 가지고 있으므로 공간역시 알갱이 구조를 띠게 된다. 결국 ‘공간 알갱이가 존재하게 되는 것이다. 또한 이 알갱이들의 움직임은 확률을 따른다. 따라서 공간은 ‘공간 알갱이들의 확률운‘이라고 표현해야 할 것이다. 이 개념은 어지러울 정도로 우리의 일상적인직관과는 너무 거리가 멀지만, 우리에게 주어진 최고의 이론들을 합쳐 만든 시각인 것은 분명하다. 뉴턴의 고정된 상자 공간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공간은 파동들이 요동치는 장이며, 공간의 구조는 확률론을 따르는 알갱이들로이루어져 있다.

그러나 나는 이처럼 세상을 과학적으로 표현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 것이야말로 과학적 사고의 힘을잘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생각한다. 과학적 사고의 힘은 ‘실험‘, ‘수학‘, ‘방법론‘ 따위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그 힘은과학적 사고의 특징, 즉 스스로에게 문제를 제기할 수 있는능력에서 나온다. 이것은 자신이 확언한 내용까지도 의심할수 있는 능력이며, 자신의 신념은 물론 가장 확실했던 신념까지도 두려워하지 않고 시험대에 올리는 능력이다. 

인간은 각자의 생각에 매여 있으며 그 생각을 쉽사리 바꾸려 하지 않는다. 인간은 늘 자신이 모든 것을 알고 있다고생각한다. 이러한 믿음을 무너뜨리는 새로운 아이디어들은두려운 존재일 수밖에 없다. 생각해보면 밑에서 지구를 받치고 있는 존재는 없다는 주장이 그들에게는 얼마나 황당했겠는가? 그럼 지구는 왜 떨어지지 않는단 말인가? 실제로아낙시만드로스에게도 당연히 이러한 질문이 돌아왔다. 하지만 우리는 그 답을 알고 있다. 왜냐하면 물체는 ‘아래‘로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지구‘를 향해 떨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구는 자기 스스로에게 향하는 것이 아닌 이상 그 어떤 방향으로도 떨어지지 않는다. 우리가 오늘날 가지고 있는 세상에 대한 이해를 기준으로 볼 때 아낙시만드로스의 주장이 옳다는 것을 한 번 더 확인할 수 있다. 

과학은 확립된 관념과 설명에 의문을제기할 수 있으며, 더 효율적인 대안을 찾아낼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나는 과학이 지닌 바로 이 몽상의힘에 늘 매료되곤 한다.

무수히 많은 선입관을 두려움 없이 버릴 수 있다면 이 사회도 계속해서 배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지식의 추구는끊임없는 모험이다. 어쩌면 인류 역사의 가징 위대한 모험일 것이다.

시간의 부재

오늘날 양자중력을 통해 얻은 새로운 사실은 공간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앞에서 이야기했던 것과 같이 망처럼 연결된 알갱이들의 확률운으로 이루어진 중력장만이존재할 뿐이다. 이 아이디어와 특수상대성이론을 연결해서생각해본다면, 시간과 공간은 긴밀하게 이어져 있으므로 공간의 부재는 결국 시간의 부재를 의미한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이것은 양자중력의 공식으로 확인할 수 있는 사실과도 정확하게 일치한다. 시간변수 ‘1‘는 휠러-다윗 방정식을 비롯한 모든 양자중력 방정식 그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없다.
시간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직관적인 차원에서는받아들이기 어려운 일이지만 이 세상을 비시간적인 표현을통해 이해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그런데 시간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말은 정말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당연히 과학과 정치 모두 이상과 현실 사이의 격차가 존 존재한다. 하지만 둘의 이상은 너무나도 닮아 있다. 세상을 이해하기 위한 가장 효율적인 방법을 찾아가는 과학과, 집단적 적 의사결정의 과정을 구성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을 찾아가는 민주주의 사이에는 수많은 공통점이 존재한다. 그것은 바로 관용, 토론, 합리, 반대 주장의 경청, 학습, 그리고 공통의 아이디어를 추구하는 태도이다. 우리가 틀릴 수 있다.
는 사실을 인식하고, 다른 주장을 듣고 납득이 될 경우 의견을 바꿀 수 있다는 태도를 견지하며, 나와 반대되는 시각이정답일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야말로 과학과민주주의의 공통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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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터에서 만난 예수님 - 은혜의 출퇴근길로 인도하는 에세이 묵상 일터에서 만난 시리즈
원용일 지음 / 브니엘출판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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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일하시는 예수님에게 배워 일하는 제자로 일터 소명을 실천해야 한다. 예수님의 첫 선포의 주제이며 사역 내내 보여주신 하나님 나라를 우리 삶의 우선순위로 삼아야 한다. 우리는 제자도를 일터에서 확인해야 한다. "일터에서 나는 예수님의 제자인가?" 수시로 질문해야 한다. 함께 일하는 사람들과 일하고 사랑하며 실천한 관계의미덕은 복음서에서 손쉽게 접할 수 있는 주제이다. 예수님의 십자가죽음과 부활을 통해 얻는 우리의 구원을 다룬 복음 주제도 놓지지 말아야 할 부분이고, 쉽지 않은 비즈니스 현장에서 믿음을 훈련하는 기회를 가지는 일 또한 우리 크리스천 직업인에게 요긴한 주제이다.

베드로의 일터에 오신 예수님은 베드로의 배에 오르셨고 배를 육지에서 조금 떼라고 하셨다. 그러니 배 주인인 베드로가 배만 빌려드리고 떠날 수가 없었다. 배가 흔들리지 않도록 배를 잡고 있어야 했다. 밤새 일했어도 잡은 고기가 한 마리도 없어 더욱 피곤한 베드로였지만 배가 흔들리지 않도록 신경 쓰며, 꼼짝없이 예수님의 말씀을들어야 했다. 그런데 이것은 예수님이 의도하신 상황이었다. 피곤한베드로가 말씀을 듣도록 예수님이 특별히 마련하신 무대장치‘ 였다.
이런 일이 우리에게도 필요하다. 일하느라 피곤하고 지쳤는가? 그렇더라도 일터에 심방오신 주님을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 힘들어도 말씀 들을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빛은 어둠을 몰아낸다. 등불을 켜서 숨겨두지 않고 높이 매달아사람들이 보고 길을 밝히 갈 수 있게 해야 한다. 일터의 빛인 우리가이렇게 사람들을 유익하게 해야 한다. 일터의 부조리와 잘못된 관행이라는 어둠을 몰아내는 일을 어떻게 실천할 수 있을까? 하루아침에해낼 수는 없어도 우리가 일하는 곳은 적어도 점점 밝아지는 일터가 되어야 한다. 비록 더디더라도 세상과 일터의 빛인 우리 존재로인해 뭔가 달라져야 한다. 이런 변화를 위해 우리가 노력해야 한다.

구체적인 실행을 위해 긍정적인 사고를 연습하면 좋다. ‘신호등‘
사고방식을 실천해보라. 먼저 초록불 사고로 시작한다. 어떤 일에 대해 찬성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를 민저 하고, 다음에 노란불, 조심해야 할 것을 찾는다. 마지막에 빨간불, 어렵고 안 될 만한 상황을 생각하면 좋다. 초록, 노랑, 빨강, 신호등에 빗댄 세 가지 생각을 순서대로 하면서 행함을 연습할 수 있다.

예수님의 므나 비유를 직업인인 우리의 삶 속에서 적용해야 한다. 우리가 하는 일은 하나님 나라를 실현하는 귀한 일이다. 하나님이 기뻐하실 진정한 성공을 추구해야 한다. 하나님이 주신 은사로 장사하는 일에 매진해야 한다. 세상의 기준으로 많고 높고 크게 성공해야 진정한 성공이 아니라 주어진 기회를 살려 최선을 다해 성과를 얻는 하나님 나라의 성공을 추구해야 한다.

사람들에게 진지한 태도로 개방적이고 정직하게 대하는 일이 참중요하다. 일관성 있는 태도도 보일 수 있어야 한다. 일하면서 사람들을 대할 때 예수님이 보여주신 라포르 형성의 방법을 배우면 유익하다. 그래서 신뢰감 있는 관계를 형성하여 일할 수 있고 또한 복음도 전하며 크리스천 직업인의 사명을 다할 수 있다.

그런데 우리 크리스천 직업인은 말씀 안에 거하고 진리를 아는삶을 우리의 일터에서 드러내야 일하는 제자로 살아가는 것이다. 그렇다고 우리 직업인이 하나님의 자녀로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을 표현하기 위해 늘 특별한 행동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평소에 하는 일, 그것을 하나님의 일로 여기면서 사람에게 하듯 하지 않고 주님께 하듯이 하면 된다(골 3:23).

세상 염려와 재물의 유혹으로 어려움을 겪는다면 우리는 확인해보아야 한다. 그 문제를 가지고 기도하고 있는데도 여전히 염려하고유혹받는지 말이다. 바울은 염려와 기도는 서로 대비되는 종교적 행위라고 말한다(빌 4:6), 계속 염려하는 사람은 기도하지 않는 사람이다. 기도하는 사람은 염려하지 않게 된다.
무엇이 삶 속에서 말씀의 결실을 방해하는지 정확히 진단해야 한다. 깨달음을 방해하는 요인이 무엇인지 찾아보라. 말씀이 뿌리를 내리도록 학습하는 노력을 체계적으로 시도해야 한다. 염려와 재물에대한 욕심으로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하나님 나라를 구하고 하나님과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염려하는 대신 기도하기를 실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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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예 지음 / 팩토리나인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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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하네요. 저는 아직 작은 일을 할 때도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신경 쓰느라 애를 먹거든요. 사람들이 불쌍하게 보거나 저 때문에 난처해하는 게 신경 쓰여서 저한테 집중하기가 힘들어요."
"우린 살면서 한 번도 타인의 시선으로 자신을 본 적이 없어요. 그 사람이 나를 보는 표정, 목소리 같은 정보로 그저 추측할뿐이죠. 오히려 너무 많은 정보가 진실을 가릴 때가 있잖아요.
보이는 게 다가 아니라는 말처럼요. 어차피 알 수 없다면, 당신을 응원하는 사람의 얼굴을 상상해보세요. 우리도 지금 그렇게당신을 보고 있어요."
"응원하는 사람들…. 그렇네요. 저를 도와준 사람이 너무 많아요. 가족들, 친구들, 그리고 제가 의지하는 상담사 선생님까지도요."

파자마 파티를 다녀간 사람들의 수만큼 다양한 추억들이 각자의 꿈속에 나타났다. 그것들은 분명 그들의 머릿속에 있었지만,
일부러 꺼내 보지 않으면 곰팡내 나는 책장에 언제까지나 모셔져있을 법한, 옛날 사진첩 같은 머릿속 한쪽 구석의 기억들이었다.
저런 애랑은 평생 가도 못 친해지겠다고 생각했던 지금 절친과의 첫 만남의 장면도, 늘 만감이 교차하던 고단한 날들의 퇴근길 풍경도, 사람들은 각자 다른 추억을 마주했지만 공통점이 딱하나 있었다.
어떤 기억도 추억이 되고 나니 사소한 기쁨과 슬픔 따위는 경계가 흐릿해지고, 그 자체로 아름다웠다.

그는 카드 케이스를 뒤집어 바닥 면을 페니에게 보여줬다.

"지금의 행복에 충실하기 위해 현재를 살고아직 만나지 못한 행복을 위해 미래를 기대해야 하며,
지나고 나서야 깨닫는 행복을 위해 과거를 되새기며 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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