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아침의 심리학 - 지쳐가는 일, 상처주는 관계, 흔들리는 마음을 위한
하유진 지음 / 청림출판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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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살기 위해, 성공하기 위해,

나를 위해사람들마다 일을 바라보는 시각은 조금씩 다르다. 학자들은 일에 대한 관점을 크게 세 가지로 구분하는데 직업job, 경력 과정career, 소명calling이 그것이다 - P17

우리는 직업, 경력 과정, 소명이라는 이 세 가지 관점 모두를 어느 정도씩은 가지고 있다. 일을 하면서 벌어들이는 수입은 물론성과 창출과 지위 향상, 일의 의미와 이타심을 전부 고려한다. 하지만 이 중 무엇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지에 따라서 결정적 순간에 무엇을 선택의 기준으로 삼는가 하는 점이 저마다 다르다. 그리고 어디에 중심을 두는가에 따라 일에 대한 각자의 관점이 결정된다.
그렇다면 소명 의식을 갖고 일하는 것은 과연 어떤 점에서 긍정적일까?
에이미 프제스니에프스키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자신의 일을소명으로 여기는 사람들의 경우 다른 두 그룹보다도 사회·경제적위치, 혹은 조직 내 지위 등에서 더 높은 자리에 오른다.
이는 내적 성찰을 통해 주도적으로 결정한 의미와 목적이 일을보다 열심히, 그리고 잘하게 하는 동력이 된 덕분이다. 자신이 좋아하고 소중히 여기는 것에는 자발적으로 정성을 쏟기 마련이고,
결국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이다. 또 다른 연구에서도 소명 의식을 가진 이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자신의 일과 삶에만족하며, 삶과 일에 대한 열정 및 활력 수준도 뚜렷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 P21

중심, 즉 소명 의식을 가지고 일한다는 것은 다음의 두 가지 의미를 포함한다. 첫째, 자신의 일을 소명으로 바라본다. 둘째, 그것을 행동으로 꾸준히 실천한다. 다시 말해, 생각에 그치지 않고 일터와 삶터에서 내가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 의미, 목적을 실천하는 것이다.
소명은 단순히 추상적으로 존재하는 being 것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행동하며 움직이는doing 것을 뜻한다. 개인이 가지고 있는 가치와 의미는 언제나 중요하지만, 소명은 그것을 마음에 품고 동기부여가 된 생각을 실제로 행할 때 완성될 수 있다. - P33

소명 의식을 갖고 일하며 살아가는 방법은 간단하다. 첫째, 자신이 소명이라고 생각하는 일을 선택한다. 혹은 현재 하고 있는 일에서 의미를 찾고 소명 의식을 갖는다. 둘째, 매일매일 실천하며 일한다. 이 두 가지뿐이다. 그런데 이를 현실에 적용하기란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우리가 자꾸만 중심을 잡지 못하고 흔들리기때문이다.
- P38

"나름대로는 최선을 다하기 위해 에너지를 쏟는데, 결과는 좋지 않아요."
이들에게 나는 다음과 같이 묻곤 한다.
"당신의 고유한 특성은 무엇인가요? 최대 강점이 무엇인지 알고 있습니까? 자신만의 고유한 강점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있습니까?"
이 질문을 쉽게 고쳐 말하면 이렇다.
"당신은 당신답게 일하고 있습니까?"
이 말은 우리가 일을 선택하고, 그 일을 잘하기 위한 모든 과정에 적용된다. 나는 어떤 사람인지,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이해하고 나면 보다 나답게, 또 나로서 일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맡은 일을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처리하며 노력하는 사람과자신과 잘 맞지도 않는 일을 내내 불편하고 억지스럽게 해나가는사람은 성과에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 P45

세상에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는것다른 이들을 돕는 일에 마음이 자연스럽게 향하는 것일을 통해 돈을 버는 것뿐 아니라 주변과 우리 사회에 좋은 변화를 만들고 있다고 느끼는 것세상을 좀 더 나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기여하는 것나를 행복하게 해주는 것 - P86

지금까지 살펴본 연구들과 관련해 프랭크 마르텔라 Frank Martela와 앤 페시Anne B. Pessi 교수는 일의 의미를 높이기 위해서는 다음두 가지 요인이 동시에 필요하다고 주장한다.17첫 번째 요인은 자아실현self-realization이다. 일을 해나가면서 스스로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자신의 모습에 다가가는 것이다. 그리고 두 번째 요인은 자신을 뛰어넘어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고자 하는, 좀 더 큰 목적broader purpose을 갖는 것이다.
일의 의미를 강화하기 위해서는 나 자신의 성장이나 목표의 실현뿐 아니라, 다른 사람을 도우며 선한 영향력을 미치려는 의지를함께 갖추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조언이다. 만일 당신이 성공을 위해 남을 돕는 행동으로 손해 보진 않을지 불안해하며 이타심을 좁히고 있다면, 연구자들의 주장을 기억하며 마음을 넓혀보자. 일의의미는 나 자신의 이익을 도모하려는 의도와 주변에 선한 영향력을 미치려는 의도를 모두 가지고 있을 때 가장 굳건해진다.
- P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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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고 생각하고 연결하고 - 어떻게 생각의 힘을 키울 것인가
박형주 지음 / 북하우스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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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연결된 세상에 대한, 그리고 비와 바람에 대한 이야기이다. 연결된 세상을 살아갈 우리 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칠것인가에 대한, 교육의 미래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책 중간중간에 ‘수학 포커스‘라고 표시된 부분이 몇 번 등장한다. 수학에 부담을 느끼는 이는 편하게 넘어가도 다른 부분을읽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 혹시 인내를 가지고 읽는다면 다른 부분과의 연결을 유추할 수 있을 것이다.
‘모르는 것을 보려니 고통스럽다‘가 아니라 ‘새로운 것을 배우니 즐겁다‘ 라는 당신에게, 즐거움과 존경을 담아 고스란히 이책을 바친다.
- P7

영화 <레옹>에서 살인청부업자의 견습생이 되려는 소녀 마틸다는 이렇게 말한다. "나는 성장하기를 멈췄어요. 그저 나이만 먹어갈 뿐이죠finished growing up. I just get older."
이런 느낌은 대개 일상의 반복에 짓눌릴 때 곧잘 찾아온다.열 번쯤 풀어본 수학 문제를 반복해서 또 풀어야 하고 게다가이런 일이 끝도 없이 반복해서 일어나면, 아이는 마틸다의 대사를 읊조릴 수밖에 없다. 이같은 학창 시절의 잔혹사는 아이에게서 성장의 자각을 앗아간다. 천재성 있는 아이에게는 정해진교과과정에 연연하기보다 새로운 배움과 발견의 즐거움을 주는것이 좋지만, 대부분의 아이에게 선행 학습은 결국 반복 학습으로 이어져서 독이 된다.  - P13

이럴 때 떠오르는 온고지신이라는 말은 동서고금을 통틀어 여전히 유효한 비책 중 하나이다. 옛것을 지킨다는 온고는알겠는데, 새것을 아는 지신은 쉽지 않다. 눈을 바짝 뜨고 시대의 변화를 관찰해야 하지만, 이걸 어디서 시작해야 할지 막막할뿐이다. 군자선가어물君子菩授於物, 『순자荀子』에 나오는 말이다.
군자는 물건을 잘 다룬다는 것을 의미한다. 요샛말로 하면 군자는 gcck에 가깝다는 말이려나, 무릇 군자는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일에 게으르면 안 된다는 뜻이기도 하니, 얼리 어답터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도 있겠다.
새로운 것을 써보고 그 신기함을 즐기는 사람들은 그 속에서 세상 변화의 실마리를 보며 혁신을 소비하고 지원한다. 익숙함에 안주하기를 거부하는 얼리어답터들을 응원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 P73

통찰은 지식을 수평적으로 나열하는 게 아니라 계층적으로분류하는 능력이다. 방대한 지식을 습득해서 수평적으로 나열해 머릿속에 보관하면, 지식 사이의 상호연계나 맥락이 보이지않는다. 주요 키워드인 총론과 그에 속하는 각론을 여러 단계로계층적으로 분류할 수 있으면, 자기 앞에 닥친 문제의 맥락을이해하고 그 상위 가치와 하위 지식의 연계가 보인다. 또 필요한 지식을 파악해 학습할 수 있다.
그러니까 얼마나 많이 아는가가 아니라, 닥친 문제의 본질을읽어내고 필요한 지식을 그때그때 학습할 수 있는 능력이야말로 혁신가의 자질이 됐다. 흔히 말하는 창의적 사고나 논리적사고는 이런 통찰력의 주요 요소가 된다. - P97

시장이 요구하는 인재는 이런 문제 해결력을 갖춘 사람이지만, 실제로 일자리를 찾는 젊은이들은 스펙 갖추기에 올인한다.
하지만 스펙은 문제 해결력의 측정 도구로서만 의미가 있다. 그리고 그 관련성의 정도는 점점 미미해지고 있다. 교육의 변화가일어나지 않는다면 이런 미스매치는 더 심화되지 않을까.
- P113

핀란드를 방문했을 때 엉뚱하게도 케냐가 떠올랐다. 두 나라는 학교에서 가르칠 지식의 내용에 대해서는 꽤 다른 견해를 가지고 있지만, 무엇보다 아이가 배우고 싶게 하는 데 공을 들인다는 점은 비슷해 보였으니까. 교과 내용의 과다로 아이들이 학습을 포기하는 거라는 대증 처방은 정말 근시안적이다. 공부를왜 하는지 모르겠고, 해도 딱히 얻는 게 없으니 재미없는 건데,
마사이 학교는 물을 사용하고 핀란드 학교는 융합 교과를 사용하며 프랑스는 철학 교과를 사용할 뿐, 그 목표는 같은 것이었다. 배움이 자기 삶을 향상시킬 것이라는 믿음을 아이에게 주는것, 이것으로 교육의 반은 이루어진 것 아닌가?
- P179

자동차가 더 잘 달린다고 해도 인간의 달리기가 퇴색하는 건아니다. 인공지능이 동시통역을 잘하겠지만, 외국어 구사 능력은 아이가 접할 수 있는 세계를 확장시켜준다. 추상적 사유를요하는 고등수학조차 인공지능이 잘하게 된다 해도, 기초 자료를 모으고 합리적 추론의 과정을 거쳐 결론에 다다르는 능력은인간의 창의적 활동을 위해 여전히 중요하다.
- P223

적은 수의 수학 문제를 긴 시간 동안 궁리하며 풀게 해주자.
아이는 그 과정에서 문제를 해결해내는 능력을 얻어나가고 생각은 깊어진다. 아이가 미래 일자리에서 부닥칠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과정과도 닮았다. 지식전수형 교육은 그 수명을 다했고,
지금이 교육과정에서 생각의 재료와 생각의 훈련을 늘려야 할적기다. 깊이 있는 수리논리학으로 언어학의 패러다임을 바꾼노엄 촘스키나, 수학과 통계학을 체계적으로 도입해서 근대적의미의 공중보건을 정립한 나이팅게일을 보라. 빅데이터의 활용이 일상화되고 새롭게 출현하는 직업들이 이런 소양을 요구하면서, 전통적으로 문과 학생들이 진출하던 홍보와 마케팅, 선거 전략과 공공 정책 등의 분야에서도 데이터와 수의 이해가 주요 자질로 부상하는 시대가 되었다. 데이터를 다루자니 통계와최적화 이론 등이 중요하고, 미적분은 그 토대가 된다.
- P223

세계경제포럼 보고서는, 지금 초등학생의 반이 현재 존재하지 않는 직업을 가지게 될 거라고 말한다. 그러니 직장에서 자신의 부서나 담당 업무가 내일 없어진다고 해도 새로운 영역에서 전문성을 터득해내는 능력, 이런 학습 능력을 길러내는 것이 미래 교육의 핵심이다. 학교를 마치고 졸업하는 학생들이 가져야 할 것은 각종 전문 지식으로 무장했다는 자신감이 아니라,
살아가면서 그때그때 필요한 지식을 학습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다. 학교는 많이 배운 사람을 배출하는 곳이 아니라 잘 배 - P231

지식 창출의 속도가 가속화되어 기존 지식은 금방 낡은 지식이 되어버리고 일자리의 탄생 소멸이 빈번한 세상이 되었다. 필요할 때 배울 수 있는 능력은 생존의 필수 조건이 되었다. 배움의 즐거움‘은 옛 성현의 경구만이 아니다. 공자가 말씀하신 ‘학이시습지學而時習之면 불역열호不亦說乎아‘ 즉 ‘배우고 때로 익히면즐겁지 아니한가‘는 여전히 우리에게 유효한 가치다.
- P2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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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자의 인문학 서재 - 경제학은 세상과 어떻게 연결되는가 경제학자의 인문학 서재
박정호 지음 / 더퀘스트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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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과 인문학과의 만남

경제학을 사회과학의 울타리 속에 가두는 것에 의구심을 갖게 된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법학이나 행정학, 신문방송학에서 다루는많은 이론들과는 달리 경제학적 담론의 대상이 되는 것은 우리의 행경제학과 인문학과의 만남동 속에 내재되어 있다. 어떤 의미에서는 노벨상 수상자들을 비롯한경제학 분야의 대가들이 세운 여러 이론들은 이전에 없던 것을 발명했다기보다는 인간이 오래전부터 전개해왔던 행태들을 규명해낸 ‘발견‘에 가까운 것일지도 모른다.
경제학 담론의 대상 중 많은 부분이 인간의 특성을 확인해가는과정이라고도 볼 수 있다. 이러한 측면을 생각해볼 때, 경제학은 사람의 본질에 대해 이야기하는 학문, 그것도 태어나면서부터 주어진 고유의 본성을 다루는 학문일지도 모른다. 즉, 경제학은 사회과학일 뿐만아니라 자연과학의 한 분파나 인문학에 가까운 면이 아주 많다.
- P8

특정 거래의 결과를 양쪽에 동시에 기입하기 때문에 기록된 차변금액의 합계와 대변금액의 합계는 반드시 일치해야 하는데 이를대차평균의 원리라고 한다. 복식부기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대차평균의 원리로 장부상의 누락이나 오류를 정확히 검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수많은 거래를 수행하는 대기업이 장부상의 오류를 바로 찾아낼 수 있는 원리가 바로 여기에 있다.
개성상인들은 이러한 복식부기의 간편함을 깨닫고 자신들만의회계장부인 사개치부법에 이를 활용해왔다. 이는 복식부기의 원리를 처음 생각해낸 이탈리아 베네치아 상인보다 200년이나 앞선 것이었다. 고려 시대부터 일제 강점기에 서양의 회계처리 방식이 전래되기 직전인 1910년 정도까지 근 1,000년간 사개치부법은 우리 민족의 상업활동을 기록하는 데 사용되었다. 이는 오늘날 재무회계 처리방법과 유사한 부분이 많다는 측면에서 우리 민족의 회계 역사나기술이 서양의 그것에 비해 결코 짧지 않음을 알 수 있다.
- P93

주식 가격이 급변하자 투기 분위기가 형성되기 시작했다. 주식에 잘만 투자하면 일확천금을 얻을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된 것이다. 이러한 투기 분위기는 당시 주가의 변동폭을 더욱 높이는 원인이 되었다.
역사상 가장 큰 금융투기사건 중 하나였던 네덜란드의 튤립 파동 역시 이러한 맥락에서 발생되었다. 튤립은 16세기 터키로부터 들여와 처음 유럽에 소개되었는데, 특유의 아름다움 때문에 삽시간에유럽 각 지역으로 퍼졌다. 투기 분위기가 만연했던 당시 유럽에서는전혀 돈이 될 것 같지 않은 꽃 종자에까지 투기 열풍이 이어졌다. 특히 아직 금융 개념이 확립되지 않은 시절이었기에 주식과 달리 실물을 확인할 수 있는 튤립에 대한 투기는 기존에 주식투자에 관심이없던 사람들에게까지 휘몰아쳤다. 튤립 투기는 3년 가까이 전개되다 튤립 꽃의 실제 가치를 깨닫게 되면서부터 폭락하기 시작했고 결국 수많은 사람들에게 엄청난 피해를 입힌 뒤에야 마무리되었다.
- P99

최근 유로존의 상황이 날로 악화되면서 보호무역 부활, 환율전쟁, 기축통화 논쟁 등과 같은 일련의 극단적인 상황들이 전개되고있다. 이 같은 상황이 발생하는 이유는 각국이 각자의 입장만 내세우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늘날 세계경제는 구조적으로 상호 교류가필수적이다. 이러한 사실을 감안하면 서로 다른 환경에 놓여 있는사람들이 원활히 교역하고 화합을 이루어내는 방법이 무엇인지 역사를 통해 돌아볼 필요가 있다. 국제경제 질서의 큰 방향마저 의심받고 있는 이때, 우리는 역사가 주는 교훈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 P111

이상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거래 상대방과 유인구조를 일치시키는 방법은 효과적인 위험회피 수단이다. 만약 유인구조가 서로 충돌될 때는 상대방의 손해가 곧 나의 이익이 될 수 있기 때문에 항상 불안감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내가 이익을 얻을 때 상대방도 함께 이익을 얻고, 내가 손해를 볼 때 상대방도 함께 손해를 보는 구조에서는 위험이나 불안감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다. 고대 왕들은이러한 논리를 꿰뚫어 본 것이다. 그들은 순장이라는 제도를 통해서자신과 자신을 보필하는 신하들과의 유인구조를 일치시켜 암살과독살에 대한 위험과 두려움을 낮출 수 있었다.
순장을 진행할 때, 함께 묻는 사람들을 잔인하게 죽이는 이유역시 위험회피 전략과 관련이 깊다. 순장이 잔인할수록 신하들과 국왕의 유인구조의 일치는 더욱 공고해지기 때문이다.
- P119

로망이 아닌 객관적인 시각이 필요하다.

많은 금융 전문가들이 글로벌 금융위기를 가져왔던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서브프라임 모기지 대출의 부실화로 인한 관련 금융상품들의 부실화와 이에 이은 금융기관의 부실을 꼽는다.
물론 이러한 진단은 정확하다. 하지만 금융산업은 다른 산업과달리 규제 산업이다. 즉, 정부 당국의 관리 감독 아래 판매할 수 있는 금융상품의 내용과 방식이 제한되는 산업이다. 따라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가져온 보다 궁극적인 원인은 이러한 부실 대출이아무 제한 없이 전개되도록 법적 근거를 완화해준 정부 당국에 있다고 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 속에는 내 소유의 주택을 갖고 싶어한 많은 투자자들의 감성적인 열망과 그러한 유권자로부터 표심을얻고자 했던 정치인들의 계산이 숨어 있었다.
- P129

최근 우리 사회는 고용의 안전성에 대한 갈망이 더욱 커지는추세다. 9급 공무원 시험의 경쟁률은 100대 1에 가깝고 일반 행정전국 모집분야의 경우에는 경쟁률이 1,000대 1을 넘어서기도 했다.
주요 공기업의 300대 1이 넘는 경쟁률 역시 이제는 뉴스거리도 안된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직업 선호도 조사 결과도 마찬가지다.
초·중·고교생들이 가장 희망하는 직업으로 선생님(교사)이 10년 넘게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학부모들의 선호도도 공무원, 교사, 의사순으로, 부모나 학생 모두 안정적인 직업과 직장에 대한 열망이 얼마나 높은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처럼 불확실한 상황 속에서 직장생활에서 얻고 싶은 가장 큰 인센티브가 안정성, 소속감, 정년 등이라는 사실은 우리 사회 곳곳에서 확인된다.
인센티브 제도가 효과적으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인센티브에 대한 조직 구성원들의 호응도와 열망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제 기업은 과거 로마제국과 근래에 미국 정부가 그랬듯이 구성원들을 결코버리지 않는다는 안정성, 소속감, 공동체의식이라는 인센티브를 적극 고리해야 할 때다. 비록 평생고용 등의 안정적인 직장 문화가 가져다주는 폐해 또한 우리가 경험한 바 있지만 그러한 고용 형태와직장 문화 속에서 지금의 성장을 달성해온 것도 사실이기 때문이다.
- P149

경제학을 전공했다고 하면 주위 사람들이 어떻게 하면 돈을 잘벌 수 있느냐‘ 또는 ‘재테크의 남다른 비법이 있으면 알려 달라‘는등의 질문을 던질 때가 있다. 하지만 이는 경제학의 학문적 특성을잘 모르는 사람들의 질문이다.
경제학은 돈을 버는 방법을 고민하는 학문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돈을 효과적으로 잘 쓰는지‘를 고민하는 학문이다. 다시 말해 경제학은 주어진 예산 안에서 어떻게 돈을 쓸 때 가장 큰 만족감을 얻을 수 있는지를 논의하는 학문이지, 어떻게 하면 추가적인 이윤을거둘 수 있는지를 고민하는 학문이 아니다. 경제학에서 제시하는 추가적인 이윤 달성의 방법이라고는 제품을 보다 효율적으로 생산하여 평균 생산비용을 줄이는 방법론 정도일 뿐이다. 경제학은 판매자체를 늘릴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주지 않는다.
- P182

오늘날에도 채권 발행의 주체는 단연 국가이다. 물론 오늘날은전쟁을 위한 군자금 조달을 위해 채권을 발행하지는 않는다. 대신 다양한 공익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채권이 발행되고 있다. 그런 이유로대부분의 국가에서 채권시장은 주식시장에 비해 훨씬 큰 규모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2007년 4월부터 1년가량주식시장이 채권시장보다 우위를 보인 이후, 2018년 1월이 될 때까지 채권시장이 주식시장보다 10년간 더 큰 시장 규모를 유지했다.
우리나라는 1950년 부족한 국가 재정을 보충하기 위한 목적에서 건국국채가 최초로 발행된 이래, 지금도 주택 투기 수요를 억제하기 위해, 금융시장을 안정화하기 위해, 특정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채권을 발행하는 등 다양한 공익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채권들을 발행하고 있다. 많은 국가들이 다양한 공익적인 목적 아래 사회적 필요성이 확인될 때면, 해당 사업을 이행하는 데 필요한 자금을채권을 통해서 조달한다. 전쟁이라는 가장 참혹한 목적을 달성하기위한 도구로 발전해왔던 채권이 오늘날에는 공익을 실현하는 도구라는 것이 참으로 아이러니하다.
- P207

공공예술품과 무임승차의 문제대형 축제, 초대형 건축물, 조각품, 대규모 공원 등과 같이 비배제성과 비경합성을 갖고 있는 재화들은 공통적인 문제점을 가지고있다. 비배제성과 비경합성을 갖춘 공공재 성격의 재화는 생산에는막대한 비용이 들지만 그 혜택은 누구나 공짜로 누린다는점이다.즉, 무임승차 문제가 발생하는데 이는 시장실패로볼 수 있다.
- P220

경제학에서 외부효과를 주목하는 이유는 외부효과가 사회 전체의 효율적인 자원 배분을 저해하는 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모든 경제행위에는 비용과 편익이 따른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모는 비용과 편의 이 해당 경제행위를 수행한 개인에게만 전적으로 귀속될 경우, 각 개인이 자신의 만족을 극대화하는 수준에서 경제행위를 수행할 때 사회 전체도 최적의 상황에 도달할 수 있다. 하지만 외부효과가 유발될 경우는 상황이 다르다.
외부효과가 일어나는 상황에서 사회 전체가 최적의 상태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개인에게 부여되는 비용과 편익뿐만 아니라 제3자에게 미치는 영향까지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대부분 의사결정에 있어 자신의 행위로 인해 다른 사람이 어떠한 영향을 받을지 의식하지 않고 결정을 내린다. 이 때문에 시장 전체의 최적화된 상태에 도달하기 어려워진다. 다시 말해 의도치 않게다른 사람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부경지는 권장하고,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외부불경제는 억제해야 사회 전체적으로 보다개선된 상태에 이를 수 있는 것이다 - P345

과가 발생한다. 특히 가장 먼저 투기 분위기가 형성된다.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면 사람들은 열심히 일하고 아껴서 저축하기보다는 토반면 예상치 못한 인플레이션이 나타날 경우, 전혀 다른 경제효지나 건물 구입 등의 비생산적인 투기에 관심을 갖게 된다. 이는 사회 전반적인 근로의욕 저하나 투자 활동의 위축을 초래하여 결국 국민 경제의 건전한 성장을 저해하게 된다.
다음으로 인플레이션은 일종의 조세 역할을 할 수 있다. 정부가 통화량을 늘려 인플레이션이 일어날 경우, 물가 상승으로 정부부채의 부담이 줄어든다. 또한 화폐가치의 하락으로 국민 재산은줄어들기 때문에 마치 모든 사람에게 조세를 부과한 것과 같은 결과를 얻게 된다.
마지막으로 예상하지 못한 인플레이션은 빈부 격차를 심화시킬수 있다.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면 땅이나 건물, 재고상품과 같은 실물의 가치는 물가와 함께 상승하는 경향이 있지만 화폐가치는 하락한다. 화폐가치가 하락하면 주택이나 건물을 갖지 못한 서민들이나월급생활자들의 실질소득은 감소하게 된다. 따라서 인플레이션이발생하면 빈부 격차가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
- P3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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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탄한 독서력 - 읽고 사고하고 표현하는 능력을 키워주는
곽동우 지음 / 카시오페아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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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에 대한 오해와 진실

1. 독서 능력은 나이가 들면 자연히 향상된다.
2. 재미없고 어려운 책도 꾸준히 읽다 보면 그 유익함을 얻을 수 있다.
3. 추천 도서 또는 베스트셀러는 꼭 읽어야 한다.
4. 만화책 위기는 독서로서 가치가 없다.
5. 독서를 한 후 독후감은 꼭 써야 한다다6. 독서가 창의적 인재를 만든다.
7. 인문 고전만큼 유익한 책은 없다.

독서의 궁극적인 목적 : 

변화와 탐색독서의 수많은 목적을 한 단어로 요약하면 무엇일까? 바로 변화다. 사람들은 지식의 변화, 감정의 변화, 행동의 변화, 습관의 변화, 미래의 변화 등 크고 작은 변화를 꿈꾸며 책을 읽는다. 이런 변화는 우리가 독서를 하면서 추구해야 할 궁극적인 목적이지만 실제로 독서가 변화로 이어지는 경우는 드물다. 그 이유는 독서 목적이 부재하기 때문이다. 목적은 자신이 필요하고 원해서 선정해야 하지만 많은 이가 자신만의 목적보다는 일반적인 독서 목적을 선정한다. 그저 사람들이 좋다고 하니까 또는 필요할 것 같아서라는 애매한 이유로 독서 목적을 선정하는 것이다. 이렇게 세워진 목적으로는 동기와의지를 불러일으킬 수 없다. 또한 구체적이지 않은 목적에 시간과 에너지를분산 투자하면서 노력에 비해 열매가 적다. 결국 독서가 변화를 추구하기보다는 잠깐의 유희 또는 자신이 독서하는 지성인이라는 만족감을 줄 뿐이다.
- P51

불을 피우기 위해서는 재료와 발화점 이상의 온도 그리고 산소가 있어야 한다. 맛있는 요리를 만들기 위해서는 신선한 재료와 올바른 조리 방법이 있어야 한다. 그렇다면 변화를 만드는 독서를 실천하기 위해서는 어떤 요소들이 필요할까?
여기에는 크게 주도성, 독서 원리, 독서 기술, 습관의 네 가지 요소가 필요하다. 주도성은 독서를 주도적으로 이끌어가기 위한 요소이고 원리는 독서가 변화를 만드는 과정을 보여준다. 그리고 기술은 실제로 독서를 실천하는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며 습관은 독서 기술을 생활에 접목해서 지속적인 실천이 가능토록 한다. 이 네 가지 요소를 고루 갖추고 독서를 할 때 원하는 변화를 더욱 빨리 맞이할 수 있다.
- P55

창의력은 책이나 독서가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니다. 책은 단지 재료를 줄뿐 지식을 쌓고 사고력을 향상시켜 창의적인 결과물을 만드는 것은 우리의몫이라는 사실을 꼭 기억해야 한다.
- P104

모방할 때도 기준은 있다. 자신의 목적에 맞고 실천 가능한 항목을 선정한 후 자신의 수준과 상황에 맞춰 변형해서 모방해야 한다. 저자에게 적합한방법 그대로 모방하면 마치 남의 옷을 입은 것처럼 불편해서 꾸준하게 실천하기 어렵다. 즉 당신이 프랑스 시민 혁명의 이론적 배경이 된 루소의 『사회계약론』을 읽었다고 해서 당신도 혁명 이론을 정립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나는 루소가 불우한 어린 시절에 책을 가까이하고 스무 살에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책을 통해 삶의 방향을 찾고 자신의 지식체계를 만들어 가는 모습을본받고 싶었다. 그래서 책을 읽으며 삶의 목적과 방향에 대해서 고민했고 나의 지식체계를 만들기 위해서 독서를 활용했다. 이처럼 책의 내용을 무조건모방하기보다는 자신의 목적에 따라 실천 항목을 선정하고 자신에게 맞도록 변형해서 실천하면 된다.
- P117

독서를 한 후 책 내용은 파악했지만 금방 잊어먹거나 남는 게 없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는 파악한 정보를 지식화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파악된정보는 선별 작업을 통해서 버릴 것과 사용할 것을 구분하고 선별된 정보들을 자신의 기존 정보들과 융합하며 지식화하고 필요에 따라 실천 항목을 선정해야 한다.
- P121

우리는 여전히 수많은 관습적 사고 속에서 매일매일 습관적 사고를 하며살아간다. 그 속에서 어떻게 변화를 만들어 갈 수 있을까? 그 답은 니체가 말한 "익숙하지 않은 것에 대한 호의"에서 찾을 수 있다. 바로 익숙하지 않은주제의 책을 읽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고전을 읽으면 낯선 곳으로 여행을 떠나서 익숙하지 않는 것들과 만나게 된다. 이런 경험이 쉽지는 않지만 틀에 박힌 생각을 넓게 하고 다양한 주제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있다. 자신의 틀을 깨고 적극적으로 변화를 만들어 가고 싶다면 두려워 말고익숙하지 않은 책들과 만남을 가져라. 새로운 세상과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 P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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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험으로 사는 인생
폴 투르니에 지음, 정동섭.박영민 옮김 / IVP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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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이 책의 주제다. 나는 모험을 향한 위대한 충동에대해 말하고자 한다. 이는 특별히 인간에게만 있는 것이며, 영원히 지속될 수 없는 것으로, 조직화라는 따분함을 피하기 위해서는 계속 새로워져야만 하는 것이다. 더 나아가서 나는 모험에 대한 욕구를 하나의 본능으로 보아야한다고 생각한다.이러한 충동은 본능의 특성인 보편성을 가지고 있으며 아울러억누를 수 없는 힘이 있고, 또 이를 만족시키면 특별한 기쁨이생겨나기 때문이다. 이 모험 본능은 감춰져 있거나 덮여 있거나 억제될지는 몰라도 절대로 인간의 본성에서 사라지지 않는다. 펜대나 놀리는 소심한 사무직원도 정신 분석을 해 보면,특히 그의 꿈을 분석해 보면, 안정을 위해 희생시킨 ‘모험에대한 비밀스런 향수가 드러날 것이다. 그는 이유도 정확히 모르면서 아슬아슬한 모험 영화를 좋아할 것이며, 마음속으로자신을 영화 주인공과 동일시하여 현실 생활에 결여된 기쁨을간접 체험할 것이다.

부모에게 반항하고, 부모가 한 일이라고는 일밖에 없기 때문에 일을 하고 싶어하지 않고, 남과 다른 옷차림과 머리 모양을 하고, 남과 구별되는 말을 하고, 남과 다른 생각을 하며 살아가고, 카페 드 플로르나 생 제르맹 데 프레의 지하나 생 트로페나 그 밖의 다른 곳을 찾아가는 젊은이들을 이해해야 한다. 그들은 삶을 찾고 있는 중이다. 사람들은 이를 유행이라 하지만,여기에는 유행보다 훨씬 더 큰 의미가 있다. 이것은 모험에 대한 본능적인 욕구이며, 모험만이 제공해 줄 수 있는, 정말로살아 있다는 느낌을 추구하는 것이다. 이것은 자신만의 개인적인 모험을 하고 싶어하는 갈망이다. 이 갈망은 남과 같은 내가 아닌 바로 나 자신이 되고자 하는, 한 인간이 되고자 하는갈망이다.

다른사람이 당신의 모험에 책임져 주리라고 너무 기대하지 말아야한다. 결국 그것은 당신의 모험이지 그들의 모험이 아니기 때문이다. 진정한 모험은 극히 개인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기에개인적인 결단을 요구한다. 더구나 다른 사람의 조언은 당신자신의 태도에 크게 좌우된다. 당신의 결심이 굳으면 찬성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고, 당신이 회의적인 모습을 보이면 일을추진하라고 권하는 사람도 별로 없을 것이다.
- P81

그는 내게 "일의 의미가 무엇인지 깨달았습니다. 
바로 창조적인 모험이지요"라고 말했다.  - P101

내가 생각하기에 사랑은 인간의 모든 모험의 의미이기도하다. 하나님이 인간을 자신의 형상대로 창조하시면서 인간에게 주셨던 모험의 본능은 실상 ‘사랑의 본능‘이라고 믿는다.
그것은 자신을 주고 헌신하며 가치 있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모든 희생을 감수하는 사랑의 본능이다. 모험의 기쁨, 무엇인가를 하는 기쁨, 누군가를 위해서(하나님을 위해서) 일하는기쁨의 원천이 여기에 있다. 만일 그가 신자라면 그 일을 하도록 부르신 하나님을 위해 일하는 것이며, 그렇지 않으면 인류에게 그가 추구하는 어떤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일하는 것이다. 우리는 여기서 이그나티우스 로욜라(St. Ignatius Loyola)의아름다운 말을 상기하게 된다. "사랑에 마음을 열지 않고 중요한 결정을 내려서는 안 된다."
- P148

모험으로 사는 인생은 두려움 없는 삶이 아니라 오히려 각종 두려움을 충분히 인지하는 가운데 영위하는 삶이다. 모험으로 사는 인생은 두려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삶이다. 많은 사람이 다른 사람들은 자신보다 덜 두려워한다고 생각하고 있기에 열등감을 갖는다. 그래서 두려움을 느끼며 발작으로 두려움에 떠는 사람도 있다. 만일 어떤 사람이자신에게는 두려움이 없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두려움을 무의식 속에 억압하고 있기 때문이다. 두려움은 인간 본성의 한부분이다. 동물의 경우에는 두려움이 삶을 지배한다. 동물이각종 위험 신호에 주의를 기울이면서 항상 경계를 늦추지 않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 P185

모든 인생은 모험이며, 모든 모험에는 그 나름의 어려움이있다. 인생의 길은 언제나 실패로 점철되어 있다. 그러나 인생에서의 성공이란 실패만큼이나 위험하다는 사실이 문제를 더복잡하게 만든다. 조지 버나드 쇼(George Bermard Shaw)는
"나는 그 무엇보다 성공을 두려워한다. 성공한다는 것은 이 땅에서의 일을 끝냈다는 뜻이다.…인생은 무엇인가 진행될 때에만, 그리고 뚜렷한 목표가 앞에 있을 때에만 내게 의미가 있다" 고 하였다. 우리가 앞에서 살펴보았듯이 이는 모험의 역설적인 법칙이다. 즉 어떤 일을 끝내는 것이 바로 그 일의 성공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성공은 위험한 것이다.
- P220

그들은 그리스도인을 이렇게 비난한다. 즉 우리는 예화를사용해 문제를 지나치게 단순화하는 경향이 강하며, 예화는그런 문제를 다 포괄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런 비난은옳은 것 같다. 우리는 신앙의 승리에 대해 말하고 있지만 눈물의 대가를 얼마나 치러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충분히 말하지않는 것 같다. 가장 훌륭한 종교적인 체험을 한 후에도 좀처럼가시지 않는 어려움과 의심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엘리야가동굴 속에서 흘린 피눈물을 기억하라. 겟세마네에 오른 예수님이 하나님 앞에서 지상 사역의 비극적 실패에 직면했을 때, 그얼굴에 흘러내리던 피눈물을 기억하라. 수많은 그리스도인들이 고난을 통하여 자유를 얻게 되었으나, 사람들은 그들의 자유에 대해서만 말할 뿐 고난에 대해서는 자주 지나친다. 내 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날들은 바로 눈물로 얼룩진 날들이었다.
- P229

그러나 우리의 성장에서 실패가 감당하는 역할을 알기 위해서는 이런 극단적인 경우만 보아서는 안 된다. 우리는 이를일상 생활에서 볼 수 있다. 어린이는 몇 번의 실패를 통해 점차 세상을 알고, 세상과 자신의 적절한 관계를 깨닫는다. 대부분의 아기는 천장에 있는 전등을 향해 손을 뻗치다가 닿지 않는다고 운다. 넘어짐으로써 걷기를 배우고, 많은 오해를 통해자신을 더욱 잘 표현하는 법을 배우며, 어설프고 서툰 행동을통해 새로운 동작과 활동을 익히고, 왜 실패했는가를 이해함으로써 새로운 기술을 터득한다. 사춘기의 열기가 지나간 후에 그는 많은 실패를 겪을 것이며, 그것을 통해 자기의 야망을능력에 맞게 분배하는 법을 배울 것이다. 그리하여 그는 꿈의영역에 모든 것을 두지 않고 무엇인가 구체적인 것을 실현할수 있게 된다.
- P233

교회 역사를 통해 바로 이러한 태도의 역전‘이 수많은 순교자와 신앙의 승리자를 배출했으며, 심지어 가장 큰 실패 가운데서도 그들에게 불굴의 힘을 주었고, 그들로 하여금 사람이나 사건을 전혀 개의치 않도록 완전한 독립심을 갖게 했다.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 고바울은 확증한다(롬 8:28). ‘모든 것, 즉 우리의 실패 속에서도 하나님은 말씀하신다. 그분은 치유를 통해서, 그리고 병을통해서 말씀하신다. 중요한 것은 그분의 말씀을 듣는 것, 우리자신이 인도받는 것, 그분이 우리를 부르신 대로 모든 위험 부담을 감수하고 그 모험에 과감하게 직면하는 것이다. "인생은하나님이 지휘하시는 모험이다!"
- P241

이 책의 내용이야말로 우리가 영위하고자 하는 인간의 삶에 대한 참된 비유일 것이다. 우리는 모두 인생에서 어린아이로서, 길을 찾으며 길 안내인을 구하고 있다. 우리는 어떤 모험을, 어떻게 감당해야 할지 모르는 어떤 사명을 완수해야 함을 느낀다.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의 병을 고치지 못하는 무력감에 시달린다. 그런데 하나님은 우리가 알아보지 못하지만우리 옆에 천사를 보내셔서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인도해 주신다. 천사는 아브라함에게도, 다윗에게도, 엘리야에게도, 성탄절의 목자들에게도, 동정녀 마리아에게도 나타났다. 요셉에게 나타나 아기 예수가 헤롯의 음모에서 벗어나도록 해주었고, 사도 바울에게 나타나 로마에 복음을 전하도록 일러 주었다. 이러한 천사는 모두, 하나님이 인간의 역사에 꾸준하고 은밀하게 개입하셔서 하나님이 주신 모험을 행하는 이들을 인도하신다는 것을 상징한다.

자신을 하나님께 내어 드린 생활이 모험인 또 다른 이유는,항상 주의 깊게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하나님이 보낸 천사를청종하려고 애쓰기 때문이다. 이것은 수수께끼를 풀고 하나님의 표징(sign)을 찾는 흥미진진한 일이다. 주변 환경과 사건은,좋은 일뿐 아니라 나쁜 일도, 짜증나는 일뿐 아니라 기분 좋은일도 모두 새로운 의미를 띤다. 모든 것을 하나님이 우리에게해주시는 말씀으로 살펴보아야 한다. 하나님이 이 일을 통해내게 무엇을 알려 주려 하시는가? 저 일을 통해서는 나를 어디로 이끌어 가시는가?
- P305

예수님은 시몬 베드로에게 배와 그물을 버리라고 말씀하셨다. "이제 후로는 네가 사람을 취하리라"(눅 5:10). 그러나 고기잡이라는 베드로의 세속적인 일에 관심을 보이시고 고기를많이 잡을 수 있는 길을 알려 주시기도 했다. 이제 그분은 베드로를 사람을 낚는 어부로 부르시지만, 이것은 고기를 낚는일에 관심이 없어서가 아니다. 실은 고기를 낚는 것은 하나의모험으로서 흥미로운 일이었으며, 그것은 예수님이 앞으로 사도 베드로에게 맡기실 모든 영적이고 교회적인 사역을 모험으로서 예시했다. 세상이 두 가지가 아닌 한 가지라는 것, 세상에서 손을 떼는 것이 아니라 세상에 참여해야 한다는 것, 세상을 비웃는 것이 아니라 세상에 관심을 가지라는 것, 이것이 성경 전체가 가르치는 바다.
- P313

우리는 과학과 기술의 진보에 등을 돌려서는 안 된다. 이것역시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잘 아는바와 같이 과학과 기술에는 자체의 한계가 있으며 해결하지못하는 문제가 많다. 또한 이는 중립적인 도구로서 선과 악 모두를 위해 사용될 수 있으며, 재앙을 불러올 수도 있고 도움을줄 수도 있다. 과학자가 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못하다. 중요한 것은 과학을 어떻게 이용하느냐 하는 것이다. 리용의 비뤼나(Brunat) 박사는 이렇게 말했다. "나는 나 자신을 과학의종으로 보곤 했다. 지금은 내가 하나님을 섬기고 있으며, 과학은 그 목적을 위한 종임을 깨닫는다 - P340

결코 그렇지 않다! 이렇게 점점 나이가 들면서 포부를 포기하고, 시간이 갈수록 점차 활동에서 물러나며, 노년의 법칙에따라 활동의 이치에서 존재의 이치로 이행해 가는 것 역시 하나의 모험이며, 그것도 커다란 모험이다. 새롭고 신나고 멋진일이 또 한 번 펼쳐지는 것이다. 이것은 집단에서 개체로, 확신에서 집중으로, 비본질적인 것에서 영원한 것으로 전환해가는 것이다. 사람은 그제야 인생을 살면서 성공을 거두는 것과 인생을 성공적으로 사는 것이 서로 다르다는 것을 깨닫게된다. 이 차이는 바람직한 것이다. 사람들 사이에 평등을 재확립하기 때문이다. 사람은 인생을 살면서 성공을 거두는 면에서는 각각 다른 재능을 타고났지만, 인생을 성공적으로 사는면에서는 모두가 평등하다. - P363

인생에 다양한 단계가 있긴 하지만 통일성을 부여해 주는 인생의 전체적인 의미는 하나님에 대한 순종이다. 어린아이는 자라고 발육하면서 자기에게 생명과 성장이라는 놀라운능력을 주신 하나님에게 순종한다. 청소년은 선택을 하는 가운데 자기에게 선택의 자유와 책임을 부여해 주신 하나님에게순종한다. 성인은 자신의 모든 창조적인 모험에 열정적으로몰입하면서 자신을 그분의 형상대로 만드신 하나님에게 순종한다. 나이 든 사람은 어떤 특정한 일과 덧없는 행동에서 벗어나 초월적인 가치를 추구하며, 어쩔 수 없이 연약하고 일시적이며 제한되어 있고 불완전한 자신의 인간적인 조건을 받아들임으로써, 인간을 땅에서는 외국인과 나그네"(히 11:13)로 만드신 하나님에게 역시 순종한다.
- P3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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