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영어 공부는 싫은데 원어민과 대화는 하고 싶어 - 시험 문제는 척척 푸는데 말은 어렵니?
윤선희 지음 / 키출판사 / 2019년 8월
평점 :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9/0908/pimg_7986891542292097.jpg)
영어공부의 필요성은 알고 있지만 딱히 마음을 다잡을만한 사건이 없었다.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면서부터 영어를 시작해야겠다는 마음은 먹었지만 지금 정도도 괜찮지 않나하는 안일한 생각.
그리고 번역 어플이 잘 나오니 꼭 회화를 해야 될까라는 어리석은 생각.
마음을 다잡을 무엇인가가 필요했다.
이제껏 영어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를 나열한 여러 책들을 읽으며 딱히 공감하지 못했다.
그래서 책을 통한 결심은 하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다.
자신만의 철학으로 가득한 책들이지만 내가 공감하지 못하면 그 책은 아무리 훌륭하고 멋진 책이라 해도 쓸모가 없었다.
그러던 중 눈에 들어온 제목.
시험문제는 척척 푸는데 말은 어렵니?
아. 이거 내 상황인데…….
영어공부는 싫은데 원어민과 대화는 하고 싶어.
아……. 이것도 나랑 같은 맘이네.
여러 책을 읽고도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다급함이 없어 이런 책들을 읽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너무 핵심을 짚은 제목을 보고는 마음이 동해버렸다.
책을 읽고 난 한줄 소감.
잘난 척 없는 담백한 이야기.
무엇보다 마음에 든 것이 바로 잘난 척이 없다는 것.
잘하는 사람이 자신을 낮추며 나를 설득하고 있었다.
그리고 자신이 겪은 경험을 통해 다른 것보다 이것을 먼저 해야 해요, 진짜 영어는 이거에요 라며 알려주고 있었다.
그녀가 겪은 여러 시행착오는 지금의 내 모습이었다.
조금하고 다 했다 생각하고.
이정도면 충분하다 생각하고.
전혀 발전가능성이 없는 방법으로 공부하면서 나는 왜 되지 않는 것인지 자책하고.
그 모든 것의 이유는 하나인데 그것을 모르고 나는 지금껏 헛공부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기에 이 책은 공감이 갔다.
나의 공감을 얻은 다음 공부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었다.
지은이와 공감하고 나니 책의 내용을 더 꼼꼼히 생각하며 읽어보게 되었다.
누군가 말했었다.
사람이 마주앉아 이야기를 할 때, 서로의 이야기에 공감을 하면 상체가 앞으로 기울어진다고.
더 잘 듣고 싶어서, 놓치는 말이 있으면 안 되기에 더 가까이 몸을 숙이는 것이라고.
이 책을 읽으며 내 자세가 그랬다.
설렁설렁 책을 넘기다 어느 순간 자세를 다잡고 펜을 잡고 밑줄을 그어가면서 읽고 있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나는 그동안 공부하던 영어 책을 잠시 넣어두었다.
그리고 음성파일만 듣기 시작했다.
눈으로 보는 영어가 아닌 입으로 나오는 영어.
실제로 써먹을 수 있는 영어를 공부하기 위해서.
내가 지금껏 해온 영어공부가 진짜 영어가 되기 위한 과정.
그 정답을 이 책에서 찾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