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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하지 않는 남자 사랑에 빠진 여자
로지 월쉬 지음, 박산호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8월
평점 :

여자 남자.
다른 조건이 어떻든 상관없이 서로에게 빠져버린 여자와 남자.
그동안 살아온 인생을 통틀어 이렇게 행복한 순간은 없었다.
나를 둘러싸고 있는 모든 것들이 생각나지 않는.
그저 서로만 보이고 온전하게 빠져드는 사랑.
그런 사랑을 했다.
사라와 에디.
하지만 그게 끝이었다.
아무런 말도 없이 에디는 연락을 하지 않는다.
끊임없이 그의 안부를 묻고 그와 연락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사라.
사고가 난 것은 아닐까?
연락을 못할 만큼 바쁜 것일까?
나만 사랑이라 여긴 것일까?
자존심 따위는 저 구석으로 밀어 넣어버리고 애걸하다시피 그의 친구들에게 매달려보지만 그마저도 헛수고였다.
왜?
서로 사랑에 빠진 것이라 여겼는데 어째서.
그러던 중 걸려온 이상한 전화.
그리고 알 수 없는 메시지.
무엇인가가 그녀와 그의 사이를 막고 있다.
그녀와 그 사이에 짧았던 사랑 말고 다른 무엇인가가 있는 것일까?
세상은 좁고도 좁다.
이 책을 읽으며 이 생각이 제일 먼저 떠올랐다.
처음 만난 사이라 생각했는데 어디선가 나타나는 연결고리.
이미 사랑에 빠진 그와 그녀의 사이를 막아서는 아주 큰 장애물.
이유를 아는 그도, 이유를 모르는 그녀도 답답했을 것이다.
목소리를 듣고 싶지만 전화를 할 수 없는 남자.
아무 이유도 모른 채 홀로 모든 상황을 감당해야 하는 여자.
사람이 살아가며 이고 지고 가야하는 수많은 과거들.
그들을 이어주던 사랑이라는 관계를 끊어버리려 다가오는 과거의 이야기.
남자와 여자, 그리고 그들을 둘러싼 사람들에게 너무 큰 상처이기에 쉽게 무시해버릴 수 없는 과거.
그가 연락을 하지 않았던 이유가 밝혀지면서 가슴이 아팠다.
영원히 둘을 괴롭힐 기억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둘 사이에 생기는 또 다른 행복은 그 기억을 서서히 옅어지게 해줄 것이다.
오랜만에 읽는 달달한 로맨스.
그리고 사랑의 아픔을 적어 내려간 책.
전화하지 않는 남자 사랑에 빠진 여자.
잔잔한 여운이 남는 행복한 이야기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