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인된 과학 실험 - 인간과 국가가 저지른 광기의 과학실험 33
과학의 수수께끼 검증위원회 지음, 이지호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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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인간과 국가가 저지른 광기의 과학실험 33.

 

 

과학은 언제나 인간의 광기를 통해 발전해왔다고 할 수 있다.

지금은 광기였다 말하는 실험들이지만 이 실험들로 인해 후회하고 고쳐나가며 더 나은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렇기에 과거의 잘못을 확실히 알아두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 책이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잔인하지만 알아두어야 할 우리의 과거.

찬란하게 발전하고 있는 과학의 과거.

찬란함의 뒷면에 존재하는 잔혹하고 끔찍한 사실.

 

 

며칠 전 나는 예방접종의 필요성에 대해 깊게 생각해 본 적이 있다.

자궁경부암 예방접종.

암을 예방하는 접종이라니..정말 대단한 것이다.

처음 이 접종을 알게 되고 나는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인터넷을 찾아보고 많은 부작용을 보고나서 어느 정도까지 예방접종을 믿어야하는 것인지 의문이 생겼다.

그리고 이 책을 보게 되었다.

 

 

이 책에 나오는 여러 과학적인 실험들은 그 실험을 주관하던 이들은 모두 알고 있었다.

결과가 나쁠 수도 있다는 것을.

하지만 그들이 가진 광기를 이길 순 없었다.

타인에게 실험해보고, 자신에게 실험해보고.

내 나라의 이득을 위해 실험해보고, 나 자신의 이득을 위해 실험해보고.

지금은 아주 당연한 상식같이 느껴지는 내용인데 그 당시엔 너무 황당할 정도의 실험을 통해 알아보고 있었다.

인권이 바닥이던 시대다보니 그 실험내용은 차마 상상조차 못할 끔찍한 모습이었다.

 

일본의 의학이 발전한 것이 일제강점기에 우리나라 사람을 마루타삼아 실험해본 결과라 알고 있다.

이 책을 보고 있자니 발전에 발전을 거듭한 의학과 과학의 이면에 이런 악랄하고 잔인한 실험들이 존재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과거의 잔인한 실험들로 지금의 안락함이 만들어진 거라면…….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자니 이 책의 제일 마지막 장, 광기의 국가프로젝트와 최신과학실험 부준이 가장 인상 깊게 남았다.

 

 

천재를 만들기 위한 정자은행, 지구의 중심을 향해 내려간 시추공, 지구에서 만드는 블랙홀, 위성파괴실험, 인공지능의 진화.

 

 

이 중, 특히나 인공지능의 진화에 관심이 많이 갔다.

최근 이세돌과 바둑을 둔 인공지능 알파고.

나는 바둑에 큰 관심이 없었지만 알파고라는 인공지능의 능력이 궁금했다.

그리고 정말 인공지능에게 1등을 내줄 수밖에 없는 것인지 궁금했다.

인공지능에게 1승을 거둔 인간대표 이세돌.

모든 바둑대국을 기억하고 있고, 상대선수의 버릇을 알고, 모든 상황의 수를 계산하며 경기에 임했을 인공지능에게 이긴 인간.

아직은 인공지능에게 모든 것을 빼앗기지는 않겠구나 라는 안도의 마음이 들었지만, 어느새 인간의 영역을 침범할 수 있는 위치까지 온 인공지능.

인공지능이 가져올 높은 편리성의 이면에는 미래에 대한 위협이라는 부작용이 숨어있다는 것도 잊지 말라는 책의 마지막 글귀가 내 머릿속에 강하게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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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인의 랩통 고등한국사 : 전근대편 - 시험, 내신, 교양에 꼭 필요한 랩으로 통암기하는 청소년 한국사 필독서! 달인의 랩통 고등한국사
이재령 지음 / 넥서스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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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라의 역사를 아는 것은 중요하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역사 소설책이나 역사 드라마 말고는 딱히 역사에 관한 지식을 배울만한 일이 없었다.

나이가 들수록 역사에 대한 일반적인 상식은 부족해지는 느낌이다.

티비 프로그램에서 역사상식을 묻는 퀴즈에 오답행진은 나 역시 똑같았다.

국사책 제일 앞에 나오는 구석기 신석기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도 꽤 많은 시간이 지났지만 아직도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다.

삼국시대 역시 어느 정도의 맥락이나 왕의 이름, 중요한 전쟁, 땅의 크기 같은 것은 기억이 난다.

하지만 세세하게 많은 사건이 일어나고 왕의 교체가 많고 많은 정책을 펼치기 시작한 고려시대에 들어와서는 그 정보가 순서를 찾지 못하고 엉망진창이다.

그래서 더 중요했다.

순서를 정리하는 것.

 

 

 

대략적인 큰 사건들은 기억하지만 순서대로 정리가 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문제였기에 이 책이 제일 맞는 역사책이라 생각했다.

 

 

 

결론은 최고.

아주 잘 정리된 우등생의 정리노트.

 

 

 

그것이 달인의 랩통 고등한국사 책을 읽고 난 소감이다.

암기 송을 듣고 전반적인 내용 흐름을 파악하고,

큼직한 사건들이 어떤 일인지 과정이 어떠했는지를 알려주었다.

그 후에 표를 통해 전체적인 내용 정리.

다시 암기 송을 이용해 복습.

마지막으로 알차게 공부했는지 확인하는 테스트.

 

 

책의 구성도 복잡하지 않고 깔끔하고, 간단한 내용정도는 필기할 수 있는 공간도 있었다.

무엇보다 표로 정리된 내용은 정말 내 머릿속에 어지러이 돌아다니던 전근대사를 확실하게 정리해주었다.

책을 덮자마자 근현대사가 궁금해지기 시작하는 설레는 마음.

공부 같지 않은 공부를 한 기분인데 많은 것을 알게 된 기분.

서술형으로 적힌 역사책을 보다 이 책을 보니 간략본 같은 느낌이라서 국사공부에 어려움을 느끼는 학생들이 있다면 바로 추천해 주고 싶다.

처음 보면서는 학생들을 위한 한국사 책이라 생각했는데 나처럼 전반적인 한국사를 머릿속에 정리하며 상식으로 기억하기에도 많은 도움이 될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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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나무가 있는 국경
김인자 지음 / 푸른영토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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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여행에세이를 읽는 이유는 하나다.

내가 경험하지 못한 것을 알 수 있는 가장 빠른 방법이기 때문이다.

여향이라는 건 참 많은 것을 포기하고 실행에 옮겨야 하는 큰 모험이기에 결혼을 하고 아이가 생긴 이후로 내 경험을 위한 여행은 경험하지 못했다.

 

 

사과나무가 있는 국경.

처음 표지를 보고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빨갛게 충혈 된 눈, 그리고 그 눈 위에 자리 잡은 하얗게 새어버린 눈썹.

삶의 고단함이 한눈에 보이는 그의 얼굴.

일상생활을 하면서는 절대 볼 수 없는 타인의 얼굴.

하루하루 많은 사람을 만나고 그들의 눈을 보지만 별다른 생각은 없다.

그저 스쳐지나가는 것일 뿐.

 

 

하지만 여행 에세이 속 사진 주인공들의 모습은 그렇지 않다.

참 오래도록 보고 있게 된다.

그들과 작가의 인연.

그리고 그들이 지고 가는 삶의 무게가 느껴지기 때문이라고 할까...

같은 지구상에 살아가지만 죽기 전까지 이 사람을 볼 일은 아마 없을 것..이라는 느낌이 강하지만 에세이 속 그들의 모습을 보면 꼭 내 친구 같고 할머니 같고 가족 같다.

다양한 모양으로 살아가고, 다양한 직업을 가지고 살아가고, 다양한 상황 속에서 살아간다.

간접적으로 그들의 삶을 경험해 볼 수 있는 여행 에세이.

 

      

사랑이 매일 아침 눈을 뜨고 마시는 첫 모금의 커피 같을 순 없어도 키를 낮추도 무릎을 꿇어 그를 바라보거나 보살피는 일이 즐겁지 않다면 그건 사랑이 아니겠지. 매 순간 허리를 꺾고 바닥에 엎드린다 해도 변함없이 행복하다면 그게 사랑이겠지.

 

사랑.

책 속에는 다양한 사랑이 적혀있었다.

남녀의 사랑. 내가 하는 일에 대한 사랑. 부모가 자식을 생각하는 사랑. 친구와의 사랑.

그 상황을 보며 작가가 느낀 감정은 참 잔잔하고 공감이 갔다.

 

      

헤어지기 아쉬운지 길고 긴 축복의 말과 따뜻한 포옹을 끝내고 차가 출발하자 양동이에 담아둔 물을 차를 향해 힘껏 퍼붓는다. 이유를 물으니 '물처럼 흘러갔다 다시 돌아오라는 의미'란다. 참 따뜻한 인사다. 시다.

 

다양한 나라를 가며 다양한 사람을 만나니 그들의 생각과 행동은 모두 다를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들이 나의 행복을 빌어주고 그리워해주는 모습.

그것은 어떤 행동이든 가슴 저리게 기쁠 것이다.

책속에 짧게 남긴 글이지만 그 느낌이 전해지는 것 같았다.

 

      

'그냥'이라는 말 속에는 '의심하면 안돼요','머리로 배우지 말고 몸으로 이해해야 해요','당신도 해봐요, 나처럼 이렇게 말이에요'가 들어있었고 그제야 나는 알아차렸다. 물동이든 콩냄비든 믿고 맡기면 그분이 모두 알아서 붙잡아 주신다는 걸.

 

 

이해할 수 없지만 이해되는 일.

책 속에는 이런 일들이 많았다.

다양한 상황에서 느껴지는 그들의 현실.

비슷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현실에서는 이해하지 못하는 일도 여행이라는 특수한 상황에서는 이해될 수 있다.

 

 

여행 에세이를 읽고 나면 늘 드는 생각.

아..여행가고 싶다..ㅠㅠ

 

크고 작은 사건과 사고가 일어나는 소설책도 좋지만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여행 에세이야 말로 여름 밤 내 마음을 시원하게 사로잡는 좋은 책이란 생각이 든다.

직접 경험하지 못해 아쉽지만 이렇게 간접경험으로도 많은 것을 깨달을 수 있는 여행 에세이가 나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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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왕 동물 배틀 과학 학습 도감 최강왕 시리즈 1
박유미 옮김, 이마이즈미 다다아키 감수 / 글송이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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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아이가 커가면서 가장 많이 묻는 것을 고르라한다면 바로 나올 대답이다.

엄마 여기 있는 것들 중에 누가 제일 쎈 거야??

그래서 바로 눈에 들어왔다.

 

 

최강 동물 배틀.

 

 

동물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과 분석.

특징과 크기설명.

주된 공격력과 필살기.

사실적인 그림이 더해져 아이의 흥미를 자극시켰다.

아직 어린 아이가 보기엔 조금 잔인한 부분이라 느껴질 만큼 사실적인 그림이라 살짝 걱정이 되기도 했다.

 

 

처음 육상동물 부분을 보며 익히 몰랐던 새로운 동물을 보며 신기해하기도 했고, 의외의 동물이 이겨서 궁금증을 유발하기도 했다.

실제 상황에서 서로 싸울 일이 없는 동물들일지도 모르지만 각 특징을 분석해서 누가 이길지 예측하는 것도 재미있었다.

각 동물의 특징을 살피며 어떤 필살기가 숨어있을지 예상해보는 재미도 있었다.

 

 

수중왕부분에서는 옥토넛이라는 애니메이션을 보며 예상했던 강한 생물들이 나왔다.

애니메이션에서는 힘은 셌지만 순한 모습으로 그려졌었는데 배틀 이라는 책의 특성상 강한 모습이 많이 보였다.

 

 

마지막은 아이가 최근에 가장 많은 관심을 보이는 곤충분야였다.

이 부분은 특히나 곤충의 특징을 더 자세히 볼 수 있어 가장 알찼던 것 같다.

벌의 독침이라든지 지네는 마디로 이루어져 몸이 자유롭게 휘어진다는 것, 곤충은 다리가 6개라는 것 등 아이에게 알려줄 것이 많았다.

 

 

동물 상식으로 나온 부분도 아이에게 가볍게 상식을 알려주고 지나갈 수 있었고, 특수 능력전 부분을 보며 특이한 능력을 가진 동물과 곤충을 알려줄 수 있었다.

 

 

남자아이라면 특히나 많은 관심을 보일 최강동물배틀.

서로 퀴즈도 내고 누가 이길 것인지 맞춰보고 서로 어떤 필살기가 더 강할 것인지 예측하며 읽기 좋은 책.

동물, 해양생물, 곤충에 관심이 많은 아이라면 엄마와 같이 읽어보기 좋은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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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이 되면 그녀는
가와무라 겐키 지음, 이영미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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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랑했을 때 비로소 사랑 받았다.

그것은 흡사 일식 같았어요.

'나의 사랑'과 '당신의 사랑'이 똑같이 겹쳐진 건 지극히 짧은 한 순간의 찰나.

거역할 수 없이 오늘의 사랑에서 내일의 사랑으로 변해가죠.

그렇지만 그 한순간을 공유할 수 있었던 두 사람만이 변해가는 사랑으로 다가갈 수 있다고 난 생각해요.

 

안녕.

 

 

사랑.

마주보는 것이 아니라 같은 곳을 바라보는 것이다.

 

책을 보면서 참 많이 한 생각이다.

불같이 타오르는 사랑도 사랑이지만 잔잔한 편안함을 느끼는 사랑도 있는 것이다.

당장은 불타오르는 사랑이 훨씬 더 크고 진한 사랑인 것처럼 느껴지지만 세월을 함께한 잔잔한 사랑도 사랑인 것이다.

 

사랑이 어떻게 변하니?

 

사랑은 변하지 않는다.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이 변한 것이지 그들이 했던 사랑은 변하지 않는다.

 

첫사랑, 하루.

그녀의 편지가 도착한다.

후지시로는 갑작스레 온 편지에 의아해한다.

그는 그 편지를 받으며 사랑의 또 다른 모습을 알게 된다.

지금 섹스도 없이 편안하기만한 룸메이트 같은 여자 친구 야요이와의 사랑.

사랑이라 하기엔 너무 잔잔하고 편안한 일상.

그런 일 상속에서 받게 된 편지로 그는 편안한 삶에 살짝 금이 가는 것을 느낀다.

그러던 중 여자 친구의 동생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게 된다.

그렇지만 여자 친구와의 결혼은 다시 차근차근 준비한다.

마음이 떠난 걸까?? 잠시의 흔들림일까?? 그냥 평범한 날 중 하나의 이벤트 같았던 일일까??

후지시로의 생각을 읽을 수가 없었다.

별다른 감정의 표현도 없고, 큰 행동적 변화도 없는 그의 모습이 살짝 괘씸했다.

사랑하는 사람을 두고 그녀의 동생과 부적절한 항동을 하고도 아무렇지 않은 모습으로 여자 친구를 다시 만나다니.

그러던 중 갑자기 사라진 여자 친구 야요이.

그는 어떤 감정을 느꼈을까??

여자 친구는 예전에도 똑같은 경험을 한 적이 있다.

파혼을 하고 그의 여자 친구가 된 것이기에 두려운 마음이 컸을 텐데 그의 모습은 너무 침착해 보였다.

사랑.

오래되면 이런 모습으로 변하는 것이 사랑인 것일까?

이런 상황에서 계속해서 오는 첫사랑의 편지.

그 편지를 읽고 나면 그가 조금씩 변화하는 것을 느낀다.

큰 변화는 없지만 옛 감정을 느끼면서 조금씩 행동으로나 생각이 변하는 것을 보며 그가 하는 사랑이 느껴졌다.

크기는 그대로지만 조금 빛이 바랜 모습.

하지만 크기는 여전하기에 조금만 밝게 빛나주면 더 밝게 빛날 사랑.

평범한 일상의 장소가 아닌 곳에서 다시 마주친 여자친구.

오랜만에 갑자기 마주친 그녀를 부르는 그의 모습이, 그리고 그 순간 그가 한 생각들이 여전히 그녀를 사랑하고 있음을 알려주는 느낌이었다.

 

너무 가까워져 그 색을 잃은 사랑이 있다면 조금 더 다정하게 그 이름을 불러 환하게 빛나게 해주었음 한다.

분명 지금 하는 빛바랜 사랑도..예전에는 환하게 빛났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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