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이 되면 그녀는
가와무라 겐키 지음, 이영미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7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나는 사랑했을 때 비로소 사랑 받았다.

그것은 흡사 일식 같았어요.

'나의 사랑'과 '당신의 사랑'이 똑같이 겹쳐진 건 지극히 짧은 한 순간의 찰나.

거역할 수 없이 오늘의 사랑에서 내일의 사랑으로 변해가죠.

그렇지만 그 한순간을 공유할 수 있었던 두 사람만이 변해가는 사랑으로 다가갈 수 있다고 난 생각해요.

 

안녕.

 

 

사랑.

마주보는 것이 아니라 같은 곳을 바라보는 것이다.

 

책을 보면서 참 많이 한 생각이다.

불같이 타오르는 사랑도 사랑이지만 잔잔한 편안함을 느끼는 사랑도 있는 것이다.

당장은 불타오르는 사랑이 훨씬 더 크고 진한 사랑인 것처럼 느껴지지만 세월을 함께한 잔잔한 사랑도 사랑인 것이다.

 

사랑이 어떻게 변하니?

 

사랑은 변하지 않는다.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이 변한 것이지 그들이 했던 사랑은 변하지 않는다.

 

첫사랑, 하루.

그녀의 편지가 도착한다.

후지시로는 갑작스레 온 편지에 의아해한다.

그는 그 편지를 받으며 사랑의 또 다른 모습을 알게 된다.

지금 섹스도 없이 편안하기만한 룸메이트 같은 여자 친구 야요이와의 사랑.

사랑이라 하기엔 너무 잔잔하고 편안한 일상.

그런 일 상속에서 받게 된 편지로 그는 편안한 삶에 살짝 금이 가는 것을 느낀다.

그러던 중 여자 친구의 동생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게 된다.

그렇지만 여자 친구와의 결혼은 다시 차근차근 준비한다.

마음이 떠난 걸까?? 잠시의 흔들림일까?? 그냥 평범한 날 중 하나의 이벤트 같았던 일일까??

후지시로의 생각을 읽을 수가 없었다.

별다른 감정의 표현도 없고, 큰 행동적 변화도 없는 그의 모습이 살짝 괘씸했다.

사랑하는 사람을 두고 그녀의 동생과 부적절한 항동을 하고도 아무렇지 않은 모습으로 여자 친구를 다시 만나다니.

그러던 중 갑자기 사라진 여자 친구 야요이.

그는 어떤 감정을 느꼈을까??

여자 친구는 예전에도 똑같은 경험을 한 적이 있다.

파혼을 하고 그의 여자 친구가 된 것이기에 두려운 마음이 컸을 텐데 그의 모습은 너무 침착해 보였다.

사랑.

오래되면 이런 모습으로 변하는 것이 사랑인 것일까?

이런 상황에서 계속해서 오는 첫사랑의 편지.

그 편지를 읽고 나면 그가 조금씩 변화하는 것을 느낀다.

큰 변화는 없지만 옛 감정을 느끼면서 조금씩 행동으로나 생각이 변하는 것을 보며 그가 하는 사랑이 느껴졌다.

크기는 그대로지만 조금 빛이 바랜 모습.

하지만 크기는 여전하기에 조금만 밝게 빛나주면 더 밝게 빛날 사랑.

평범한 일상의 장소가 아닌 곳에서 다시 마주친 여자친구.

오랜만에 갑자기 마주친 그녀를 부르는 그의 모습이, 그리고 그 순간 그가 한 생각들이 여전히 그녀를 사랑하고 있음을 알려주는 느낌이었다.

 

너무 가까워져 그 색을 잃은 사랑이 있다면 조금 더 다정하게 그 이름을 불러 환하게 빛나게 해주었음 한다.

분명 지금 하는 빛바랜 사랑도..예전에는 환하게 빛났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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