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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얼굴의 백신
스튜어트 블룸 지음, 추선영 옮김 / 박하 / 2018년 6월
평점 :

아이를 키우기 전과 후는 많은 변화가 있다.
어른이 되고서 병원에 갈 일이 없던 나는, 아이를 가지면서 산부인과를 가게 되었다.
처음 피검사를 하고 들은 말이 "B형간염 항체가 없으시네요" 이었다.
몇 가지 감사에서 필요한 항체가 있는데 없단다.
예방접종을 해야 된다고 했고, 아무 의심 없이 맞았다.
그 후, 아이가 태어나고 BCG주사를 맞고 퇴원을 했다.
한 달이 지나고 병원에 B형간염 주사를 맞히러 가고.
석 달이 지나면 또 다른 주사.
육개월이 되면 또 다른 주사.
일 년이 되면 저번에 맞았던 주사의 2차.
그렇게 1년 동안 나는 아이이게 10번 정도 예방접종을 맞췄다.
그러면서 알게 된 사실.
예방접종 부작용.
열이 날 수 있어요.
주사 맞은 부위가 부어오를 수 있어요.
아이가 토하거나 처지면 병원으로 바로 오세요.
아이에게 이상증세가 있는지 30분 동안 지켜보시고 집으로 가세요.
그렇게 알게 된 백신의 부작용.
인터넷에 아주 많은 정보가 넘쳐난다.
열이 나는 경우는 흔하다.
주사부위가 부어오르는 경우도 흔하다.
두드러기 같은 것이 올라오는 경우도 있고, 발작이 있는 경우도 있었다.
백신의 부작용으로 하반신이 마비된 사람까지도.
그러니 일부 부모들은 일부러 예방 접종을 늦추기도 하고 아예 안 맞추기도 한다.
나 역시 되도록 예방접종 기간 중 최대한 늦은 시점에 아이들의 주사를 맞혔다.
특히나 폐구균의 경우 주사 맞은 날은 아이가 심하게 보채고 열이 나고 힘들어했기 때문에 예방접종을 좋게만 보지 않았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이 많이 모인 인터넷 카페에 보면 일부러 맞추지 않는 엄마들도 많다.
유치원이나 학교 같은 단체생활을 시작하면 예방접종 확인을 하는데 그것을 피해갈수 있는 방법도 알려준다.
이렇게까지 해서 그들이 예방접종을 피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했다.
파고들수록 백신의 양면성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더 궁금해졌다.
정확도가 떨어지고 상세한 설명보다는 결과만 알려주는 인터넷 정보만으로는 부족했다.
백신,
그 의심과 불신의 역사를 파헤치다.
의학은 사회과학이고 정치는 거대 규모의 의학에 불과하다.
두 얼굴의 백신
양날의 검 같은 백신.
그것을 좀 더 알아볼 필요가 있었다.
백신의 역사부터 정치적인 것까지 전부 알려주는 책.
특히나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이라면 관심을 가질법한 책이다.
아주 상세하게 쓰인 책이라 읽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긴 했지만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흥미를 가지고 읽기 좋은 내용이 많았다.
생각보다 더 많은 정보가 있었고, 특히나 내가 궁금했던 부분이 꽤 자세히 서술되어 있어 좋았다.
지은이는 이 책을 통해 '백신에 대한 망설임'이라고 알려진 현상 이면에 있는 복잡성을 이해해주길 바랬다.
나는 이 책을 통해 백신에 대한 여러 정보를 정리해 볼 수 있었다.
특히나 카더라라는 입소문으로 번진 정보들의 구별해내고 백신의 중요성도 또 한 번 알게 되었다.
결론적으로 백신자체의 문제가 아닌 돈이 문제라는 것.
기업의 상업적 태도보다 인간의 목숨을 위협하는 질병에 더 중심을 둔 백신개발.
예방접종의 중요성은 인정하지만 기업의 태도가 바뀌지 않는다면 이러한 현상은 지속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공포는 불분명하기 때문에 위험하다.
백신.
질병의 두려움 속에서 백신은 꼭 필요한 것이라는 사실은 누구나 인정할 것이다.
그 사실만을 생각하고 우선순위를 이것 하나에만 둔다면 아마 백신의 논쟁은 사라지지 않을까?
질병예방과 부작용의 우려사이.
어떤 것이 더 중요한 것인지 책을 전부 읽은 지금도 확신은 없다.
하지만 많은 궁금증은 풀렸다.
백신의 찬반 논란.
영원한 숙제가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