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를 달리다 - 분단 이래 최초의 남북한 종단 여행기
게러스 모건 외 지음, 이은별 외 옮김 / 넥서스BOOKS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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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단이래 최초의 남북한 종단 여행기.

 

분단.

우리나라는 분단국가다.

남한과 북한.

그 사이에 비무장지대를 지닌 분단국가.

평범하게 대한민국 국적을 가진 사람은 아마 죽을 때까지.. 아니 죽고 나서도 통일이 되기 전까지 북한이라는 나라에 갈수 없을 것이다.

가장 가깝지만 가장 먼 나라.

남한에서는 그곳이 바로 북한일 것이다.

 

이렇게 우리는 선택받지 못하면 갈 엄두조차 내지 못하는 곳을 여행한 사람들이 있다.

아마 그들도 그 일이 가능할 것이라 생각하고 시작한 것 같지는 않았다.

남북한 종단.

그것도 바이크를 타고서 말이다.

 

그들이 북한과 남한을 종단하기 위해 어떤 과정이 필요했는지 자세하게 서술되어 있었다.

외국인은 가능한 일이지만 우리에겐 불가능한 일.

왠지 씁쓸했다.

그들의 눈에 비친 분단국가는 어떤 모습일지 궁금했다.

나 역시 북한이라는 나라에 대해 크게 아는 것이 없었기에 그들이 찍은 사진도 궁금했다.

 

상상 속 북한과는 조금 달랐다.

어찌됐든 북한은 핵을 보유하고 주변국을 협박하던 나라였다.

그렇기에 내가 생각하는 것 보다는 잘사는 나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우리에게 서양문물이 들어오고 급격한 발전을 이루기 직전.

딱 그 정도 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세계에서 가장 낮은 문맹률을 보유한 국가 중 하나이다.

 

이 부분을 보고 놀랐다.

못 먹고 굶주리고 있다고 익히 들었기에 빈부격차가 심하고 문맹률이 높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아마도 이만큼 내가 북한에 대한 지식이 없다는 뜻일 것이다.

같은 민족이지만 서로 교류가 없기에 모르는 것이 당연했다.

 

하지만 과거 같은 역사를 겪은 민족이기에 북한의 모습이 다른 세상같이 보이진 않았다.

우리와 비슷한 얼굴, 비슷한 복장, 비슷한 먹거리.

그리고 많은 것이 바뀌었지만 같은 문화가 공존했다.

 

모두가 말없이 듣고 있었다.

우리의 눈엔 눈물이 고였다.

그들은 알고 있었다.

그렇다.

모든 한국인이 안다.

이 노래를 부를 때면 남북이 없어지고, 모두 다 같은 한국인이 되는 것이다.

 

같은 노래를 알고 부르는 우리는 한민족이라는 것.

새삼 이 책을 읽으며 다시 느껴졌다.

아리랑.

우리의 한이 느껴지는 이 노래는 북한에서도 같은 느낌으로 불리고 있었다.

 

책 속에는 남한에 비해 북한에 대한 많은 이야기가 있었다.

아마도 우리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직접 가보지 못한 나라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려주고 싶은 듯 했다.

 

일본에게 지배를 당한 어느 나라도 일본이 인도적으로 그 국민을 대했다는 기록은 없다.

한반도의 경험도 다른 나라들과 다를 바 없었다.

 

그들은 여행 전 많은 것을 공부한 듯 보였다.

특히나 분단 역사에 대한 내용을 적어준 부분이 인상 깊었다.

아직 일본의 만행에 대한 사과를 받지 못했기에 이런 내용이 더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북한의 제한적인 정보 때문에 많은 것을 보지는 못했을 것이다.

그래도 이렇게나마 보는 북한은 참 반가웠다.

한복을 입고 웃는 사람들을 보니 더욱 반가웠다.

다른 나라 사람의 눈이 아닌, 내 눈으로 그들을 직접 보고 어울릴 수 있는 그날이 언젠가는 오겠지 라는 생각이 든다.

 

한반도의 위기에 대한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남과 북, 둘 다 자주통일을 가장 염원한다고 선언하는 것이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

그들이 한라산에 가져다 둔 백두산의 돌.

모두가 한데 어우러지는 그날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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