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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가 미안해서
김학수 지음 / 퍼블리터 / 2018년 6월
평점 :

소소한 일상을 작은 발견으로 그려낸 김학수 작가의 그림 에세이.
사소해서 더 아름다운 삶의 작은 조각들.
나는 이런 종류의 에세이를 좋아한다.
별다른 큰 사건 없이 그냥 평범한 일상 같은 이야기들.
지나고 생각해보면 그 속에 녹아 있는 크고 작은 추억들.
어느 날 문뜩 떠오르는 잔잔한 기억들.
가족들과 웃으며 하루를 보낸 후 잠자리에서 오늘 참 재미있었다 생각할 수 있는 그런 소소한 행복.
작은 추억을 크게 행복해 할 수 있는 마음.
그런 것들이 느껴지는 책.
문득 몇 층을 눌러야 할지 생각나지 않는다.
난 어디쯤 살고 있었지?
ㅡ어른이 된 소년
같은 상황.
다른 생각.
같은 상황에서 나는 늙었나? 라는 생각을 했다.
그렇게 넘어갈 수 있는 상황을 이렇게도 생각할 수 있구나하는 생각이 든다.
이런 글을 읽고 나면 가슴이 저릿해 진다.
짧게 읽은 글이지만 가슴에 오래 남는다.
이런 매력에 일상에세이를 읽게 된다.
많은 시간을 내지 않아도 되는 책.
짧게 읽어도 기억에 오래 남는 글귀들이 있는 책.
소소하게 웃으며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가 있는 책.
팔을 뻗어야 해.
길 같은 건 없어.
스스로 만들어 갈 뿐.
그냥 그렇게 오르다보면.
ㅡ그렇게 그냥 오르다보면
삶이 힘들 때.
내가 지쳤을 때.
나는 뭔가 하고 있는데 남들이 나를 다 앞서갈 때.
나 혼자 뒤쳐지는 기분이 들어 누군가와 이야기 하고 싶지만 그마저도 힘들 때.
그럴 때 위로받을 수 있는 책.
한권의 책속에 많은 이야기가 있어 가방에 넣고 다니기 좋은 느낌이다.
비오는 밤 읽고 나니 가슴이 간질간질해 진다.
가슴 따뜻한 옛 추억도 떠오르고,
죽을 때까지 이불킥 할 사건들도 떠오르고,
잘 자는 내 아이들의 어린 시절도 너무 사랑스럽다.
일상에세이의 매력은 이게 아닌가 싶다.
지금 내가 살아가는 매일 매일이 너무 소중하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것.
평범한 일상을 평범하지 않게 바라보는 능력을 주는 책.
하루가 미안해서.
작은 것을 알려주지만 많은 것을 느낄 수 있는 책.
고단한 하루를 보내고 나서 한편씩 읽어도 좋을 책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