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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엉덩이가 필요해!
돈 맥밀런 지음, 로스 키네어드 그림, 장미란 옮김 / 제제의숲 / 2019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돈 맥밀런은 남편을 데리고 고양이 제시와 뉴질랜드 해안가에 있는 와이오무라는 작은 마을에 산다고 한다.
소설책, 지식 책, 시, 읽기 책이나 그림책, 진지한 글, 그냥 재밌게 볼 수 있는 책도 쓰고 가끔씩 진짜 터무니없는 이야기를 쓰기도 한단다.
그리고 바로 이 책이 그런 진짜 터무니없는 재밌는 책이라는 것!
처음 5살 아이에게 읽어주는데 조금 시큰둥하다.
그런데 다시 8살 형아랑 함께 듣더니 '깔깔깔 까르르 깔깔' 숨도 쉬지 않고 '빵'터져 힘들어 한다.
책 읽기 전 어떤 내용인지 알아 맞춰보는 시간!
"왜 새 엉덩이가 필요할까?"라는 질문에 쏟아지는 똥 이야기, 방귀 이야기, 더러워진 옷 이야기 등등....
엄마인 나 또한 뻔하고 FUN한 그런 이야기 일꺼라 생각했는데 ㅎㅎㅎ 생각지도 않은 재치있는 이유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거울에 비친 주인공 아이가 자신의 엉덩이를 거울에 비춰보고 엉덩이에 금이 간걸 알고
새 엉덩이가 필요하다고 외친다.
주인공은 엉덩이가 왜 갈라졌는지 고민도 해본다.
5살 아이, 8살 아이를 함박미소로 만든 신나는 물 미끄럼틀.
워터파크를 다녀 왔던 기억해보며 엄마의 권한으로 "네 엉덩이는 안전해?" 하며 살짝 엉덩이를 봐주며
깜짝 놀라며 장난을 쳐보는데 엄청 신나한다.
쇼윈도에서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아이쇼핑을 하는 주인공.
우리 집 아이들은 저기 한정판 엉덩이로^^ 결정^^
새 엉덩이를 선택하는 모습을 아주 재밌게 표현해 준다.
예술적 엉덩이에 유화, 수채화로 표현하고 알록달록 화려하게 꾸며도 보고
반짝거리는 경광등도 달고 패션쇼에서 워킹도 해보고
티타늄같이 단단한 금속으로 된 외계인 엉덩이
갑옷으로 무장한 엉덩이
범퍼 엉덩이 등으로 변신한 자신의 엉덩이를 상상하며
최고의 엉덩이를 찾는다.
동네에서 갈라진 엉덩이는 혼자뿐이라며 외롭고 너무너무 걱정스런 표정을 한
귀여운 주인공 아이.
그러다 어디선가
"잠깐! 저게 무슨 소리지?"라며 주인공이 소리를 찾아가는데..
아이와 함께 어떤 소리인지에 대해 이야기꽃을 피우느라 책장을 못 넘겼다.
책의 마무리는 이야기 내내 우울한 표정의 주인공이 아주 활짝 웃는다.
책을 읽는 우리 아이들도 활~~짝 웃는다.^^
갈라진 엉덩이가 감기처럼 옮아 버리니까. ^-----^
책을 덮고 난 뒤에도 한동안 엉덩이에 대한 흥미로운 상상들로 떠들썩한 집.
아이들과 재밌고 터무니없어 웃긴 이야기 한 권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