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체 모방 - 자연에서 온 위대한 발명 풀빛 지식 아이
세라핀 므뉘 지음, 엠마뉴엘 워커 그림, 박나리 옮김 / 풀빛 / 2019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생체모방(生體模倣, 영어: biomimetics, biomimicry)은 생명을 뜻하는 'bios'와 모방이나 흉내를 의미하는 'mimesis' 이 두 개의 그리스 단어에서 따온 단어로,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생체모방은 자연에서 볼 수 있는 디자인적 요소들이나 생물체의 특성들의 연구 및 모방을 통해 인류의 과제를 해결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생체 모방학의 선구자인 재닌 베니어스는 생체 모방을 자연이 가져다 준 혁신'이라 정의하기도 하였다. 현재의 생체 모방학은 새로운 생체물질을 만들고, 새로운 지능 시스템을 설계하며, 생체 구조를 그대로 모방하여 새로운 디바이스를 만들고, 새로운 광학 시스템을 디자인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생체모방은 바이오미메틱스(biomimetics)라고 불리기도 하며, 비슷한 단어에는 생체모사가 있다. 이 두 단어는 일정한 방식으로 자연을 모방하는 것과 공학적 해결책을 찾기 위해 자연에서 영감을 얻는 것이라는 의미의 차이를 가지고 있으나 거의 같은 의미로 통용되기도 한다.

 

이 위의 어려운 내용을 간략하게 말하자면

자연을 본떠 새로운 것을 발명하는 것.

자연의 모습이나 기능을 따라하는 방식을 생체 모방이라고 한다.

 

우리가 사는 신비한 이 대자연이 주는 풍요로움과 다양함, 생태계를 포함해

우리도 자연에 속하지만 인간이 때로는 아주 위협적인 존재라고 말한다.

자연을 함부로 낭비하며 훼손시켜 결국 우리에게 그 위험이 돌아오는 것부터

천천히 설명하며 자연의 위대함을 알려주는 책이다.

생체모방.

아이뿐만 아니라 어른인 나에게도 놀라운 지식을 안겨 준 그림책 생체 모방

눈에 띄는 색체와 일러스트에 시선이 사로잡는다.

새롭게 느껴지는 과학 그림책으로 자연에서 얻어졌으리라고

상상하지 못했던 그런 발명품들이 담겨 있는 독특한 과학 분야의 그림책인 것 같다.

    

대단한 자연, 자연을 모방한 과학, 자연을 모방한 의학, 자연을 모방한 의류,

자연을 모방한 건축과 디자인, 자연과 함께 발전해요

6개의 장으로 나뉘어

자연에 대한 이해와 각 파트별 생체 모방으로 만들어진 발명품들이 실려 있어

특히 남자아이들이나 발명품에 관심이 많은 아이들이 환호할만한 책인 것 같다.

물론 과학에 관련된 발명품들에 열광하는 초등 1학년 아들이 너무 재미있게 읽은 책이다.

    

인간이 모기 바늘에 찔릴 때 통증을 못 느끼는 것을 모방해

연체동물의 한 종류인 굴의 끈적끈적한 액체에서 힌트를 얻어 풀이 탄생했는가 하면

일본 의학 연구자들이 새로운 주삿바늘을 개발하고

우엉 씨앗에서 벨크로(찍찍이)를 만들고

북유럽과 아시아에 사는 아이비벌이라는 꿀벌을 통해 천연플라스틱을 연구하고

새를 보고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날개치기 비행기의 설계도를 그리는 등

우리가 흔히 보는 것들에서 영감을 얻어

새롭게 발명되는 것!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이 책을 경험하면서 생활 속에 자연을 그저 스쳐 지나가지 않고

자세히 들여다볼 줄 아는 힘이 아주 조금이라도 생기지 않았나 하는 기대감이 생긴다.

자연을 이해하는 힘이 클수록 자연의 생체 모방을 통해

우리의 미래가 좀 더 편리해 질테니 어떤 것들이 앞으로 모방 될지 기대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잃어버린 토끼, 커피, 눈풀꽃
베티나 비르키에르 지음, 안나 마르그레테 키에르고르 그림, 김영선 옮김 / JEI재능교육(재능출판) / 2019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너무 따뜻한 그림책.

우리에게 너무 흔한 병이 되어버린 치매를

손녀 새싹이의 시선에서 할아버지가 매일 조금씩 기억을 잃어가는 모습을

안타깝지만 따뜻하게 그려낸 이야기.

 

아이들과 치매에 관련된 그림책을 여러 권 읽으며

눈물을 펑펑 쏟아 내보기도 했었고

가슴 아파 먹먹해 본 적도 있지만

잃어버린 토끼, 커피, 눈풀꽃은 치매에 걸린 할아버지를 보며

슬퍼하기보단 할아버지를 편안하게 해줄 수 있는 처방이 들어 있는 듯한 그림책이다.

    

치매를 앓고 있는 환자들은 문득문득 자신이 기억을 잃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나면 굉장한 우울감들을 느끼며

불안해하면 그 속도가 가속도가 붙어 더 빠른 진행이 된다는 것을 어디에선가

얼핏 들었던 기억이 있다.

 

보통의 그림책에서 기억을 잃는 할아버지, 할머니에 대한 슬픔을 그렸지만

이 책은 가족들이 대처해가야 하는 방법들을 생각해 볼 수 있는 밝은 분위기가 느껴진다.

마지막 장에선 역사학자이자 덴마크 회상 센터 소장 오베 데이의 자세한

치매와 기억을 통해 치매를 구체적으로 알고 직접적인 방법들을 자세히 제시해준다.

 

커피를 좋아하고 온실에서 123가지의 꽃들의 학명까지

다 외우며 가꾸던 영리한 할아버지와 할아버지의 새싹손녀가 주인공이다.

손녀와 십자낱말풀이를 즐기고 어릴 적 기르던 토끼를 생각하며

눈 속의 토끼 1,000조각퍼즐을 함께 맞추며 함께 놀던 할아버지에게서

낱말들이 뚝뚝 떨어지고 예전과 다름을 손녀가 먼저 눈치를 챈다.

할아버지의 잃어버린 낱말들을 손녀는 하나,둘 바쁘게 상자에 모아둔다.

    

할머니와 손녀는 할아버지가 좋아했던 기억들을 회상시키며

편안하게 만들어 드리고 할아버지의 얼굴에 다시 미소를 번진다.

 

피할 수 없는 치매.

돌보는 가족도 힘들어지는 어려운 병이지만

이 책을 통해 가족의 소중함이 더 진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잃어버린 토끼, 커피, 눈풀꽃

가까이 할아버지, 할머니가.

그리고 엄마와 아빠가 치매에 걸릴 수 있다는 현실적 이야기부터

아이와 따뜻한 대화까지 나눌 수 있는 그림책.

어쩌면 치매는 과거의 즐거움을 회상하며 가족의 사랑을 찾아 떠나는

힘들지만 아름다운 긴 여행일 수 있다는 생각을 잠시 해보며

책장을 덮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소리를 보는 아이 즐거운 동화 여행 97
김희철 지음, 이소영 그림 / 가문비(어린이가문비) / 2019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세상엔 정말 많은 사람들이 존재하고 그 일부에 장애를 견디며

살아가는 불편한 분들이 많다.

모든 사람들이 제각각 다른 모습이듯 장애를 지니고 있다지만

우리와 또 다르지 않음을 우리가 기억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두 아들에게 어릴 때부터 장애를 가진 사람들에 대한 동화나 대화를

적잖게 해온 편인데 사실 쉽지 않은 부분이다.

그저 우리보다 조금 불편함을 가졌을 뿐 같은 시각으로 편견 없는 눈길로

그들을 동등하게 생각하며 건강하게 자라길 늘 바래본다.

우리가 언제고 장애를 갖게 될지 모르니 말이다.

우리 사람들은 참 특별하다.

그래서 앞이 보이지 않으면 다른 감각들이 더 뛰어나게 발달하고

귀가 들리지 않아 말을 하지 못하더라도 그 한계를 벗어나는 사람들이 있기도 하다.

여기 주인공 꽃님이가 그런 특별한 아이다.

사고로 아빠와 엄마가 일찍 하늘나라로 가시고 동생 철리와 이모의 돌봄 속에

엄마를 그리워하며 씩씩하게 자라고 있는 아이가 있다.

진동을 통해 모든 소리를 몸으로 느끼고

극장에 가서 공포 영화를 보자면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괴성을 지르고

우리와 다른 거라곤 수어를 사용한다는 것.

이 특별한 아이가 누나라면 어떤 일이든 하는 동생, 말장난 도사 철리와

자신의 소리를 찾아 성장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어느 날 아파트 같은 동 화재로 대피방송이 나오고 사이렌 소리가 시끄럽게

울리지만 꽃님이는 텔레비전을 보고 있었다.

이웃 아주머니와 소방관 도움으로 강제로 문을 열고 들어가지 않았더라면

큰일 날 뻔 한 일을 계기로 소리 도우미견 사모예드 싸모

꽃님이의 친구가 된다.

시각 도우미견을 찾기는 어렵지 않지만 소리 도우미견은

훈련하는 곳이나 분양하는 곳이 찾기 어렵다고 한다.

오일장에서 우연히 만난 대금 소리에 이 강아지 싸모가 좋아하는 것을 알게 되어

꽃님이는 대금을 배우게 되는데..

싸모를 잃어 버리는 일이 벌어지고 만다.

이런 사건들 속에서 꽃님이는 남들보다 덜 가진 아이기에

누구도 대신해 살아줄 수가 없기에 더 굳센 마음을 배우게 되고

그런 과정들을 통해 자신의 소리를 보게 되는 아이, 꽃님이

장애를 이해하는 방법으로 책은 참 소중한 한 방법인 것 같다.

소리를 보는 아이를 통해 우리 아이들이 청각장애에 대해 따뜻한 시선으로

이해하는 시간이 되길 바래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무늘보 릴렉스 우리 그림책 33
고정욱 지음, 베아트리스 카르니세로 무니야 그림 / 국민서관 / 2019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마존 타운에 사는 나무늘보 릴렉스는

아프라카시티에 사는 동물들이 아주 빠르다며 가보고 싶다며 친구

북극제비갈매기

턴에게 이야기한다.

보통의 그림책에선 우리가 아는 것처럼 나무늘보를

아주 지루해 보이거나 게을러 보이게 표현하는데

릴렉스는 어쩐지 호기심 가득한 눈망울과 활기찬 면을 가졌다는 점이

눈에 띄었다.

    

놀라운 능력을 가진 릴렉스는 갑자기 회오리바람과 천둥 번개에 휩쓸려

정말 아프리카시키까지 날아가버린다.

두덜마우스의 마법에 걸린 토끼 래비, 임팔라 팔라 그리고 치타 퀵이

바쁘게 일만 하는 것을 보고 안타까워하며

안아주고 트림을 했더니 친구들의 마법이 풀렸다.

 

사람들이 아름다운 초원의 집과 숲을 없애 화가나 어둠의 신에게

빌어 괴물이 된 두덜마우스.

    

짧은 동화이지만

사람들의 이기심과 바쁘고 행복이 빠진 빠르기만 한 요즘 우리의 삶을

돌이켜 볼 수 있는 시간을 주는 동화책.

어릴 적 소아마비를 앓아 1급 지체 장애인이 되어

휠체어를 타지 않으면 움직일 수 없는

고정욱 작가의 글이라 점에 더 빛을 발하는 나무늘보 릴렉스

작가 소개 글이 눈길을 잡는다.

<가방 들어주는 아이>는 읽었던 책 같아 찾아보니 너무 반가운 책이 아닌가!

아이가 정말 재밌게 읽었었는데

MBC ‘책책책, 책을 읽읍시다선정도서인걸 이제야 알게 되었다.

 

장애, 어느 순간 나에게도 찾아올 수 있는 것이기에

어려움을 딛고 생활하는 장애인들에게 색안경을 끼지 않고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을 갖게 한다는 것.

어렵지만 자라는 아이들과 나에게도 꼭 필요한 부분임을 오늘에서야

다시 한번 생각해 본다.

 

마지막 릴렉스가 너무 행복하고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나무에 늘어져 있는 모습은

아이와 나도 모르게 행복이 공유되는 기분이 들 정도로

일러스트가 눈에 돋보인다.

    

아이 행복해. 느린건 나쁜게 아니야.”라는 릴렉스의 말처럼

오늘도 아이에게 바쁘게만 재촉했던 오늘 하루를 돌이켜 보며

반성의 시간을 가져본다.

 

내일은 느려도 괜찮은 내 아이를 바라보며

아이의 미소 한 모금을 마셔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비 부자 큰 스푼
김해등 지음, 최정인 그림 / 스푼북 / 2019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나부 부자

 

김해등 글

최정인 그림

스푼북 출판

    

 

아름다운 나비 부자가 나오는 나비 부자

나비가 많아 나비 부자이고, 나비를 사랑하는 아버지와 아들이 나와 나비 부자이기도 하다.

 

조선 시대 나비 화가 남계우와 그의 나비 신동 아들인 주원이 주인공이다.

나비라면 버선발로 뛰쳐나갈 정도로 나비와 꽃 앞에서는 양반의 체면도

차리지 않았던 남계우가 나온다.

나비라면 조선의 제일로 따라올 사람이 없었다고 한다.

어릴 적부터 곧잘 아버지를 따라 나비를 관찰하고 나비를 그려온 터라

마을에서 나비 신동으로

유명했던 아들과 아버지의 사랑이 전해지는 책이다.

    

이야기는 청나라의 간섭을 받던 조선시대로

이 남나비의 집으로 손님들이 찾아오면서 시작된다.

아버지에게 함부로 하고 자신을 하인 다루듯 하는 청나라에서 온 청인이

주원은 무례하고 거만해 몹시 마음에 안든다.

천주학 선교사 알렌 공사 서툰 우리말 솜씨와 예의 바른 모습이 줄거리 내내

등장하며 분위기를 유화시킨다.

조선에 막강한 힘을 쓰고 있는 강대국 청나라의 재상의 명으로

청인은 청나라 재상의 어머니 칠순 선물로 장수를 기원하는 남방공작나비를 넣어

나비 병풍을 그려오라 하는데

살아 움직이는 눈으로 보이는 것만 나비 그림을 그리는 소문을 듣고 온

청인은 계속 거드름을 피우며 조선에도 없는 나비를 어찌 그리는지 직접

눈으로 확인을 하려든다.

 

남나비와 주원의 비밀장소.

세종 임금 때의 <동절양채> 겨울철에 채소를 키우는 온실의 원리를 이용해

동절양채의 원리대로 집을 지어 나비 온실을 만들어 놨다.

이 손님들과 좌충우돌 부딪치며 온실의 비밀이 열리게 되고

애지중지 보물 다루듯 하던 이 온실의 나비들을 잃는 사건부터

큰아버지댁에 아들이 없어 양자로 보내지는 위기에 처한 주원까지

 

읽는 내내 눈물 한번, 섬세한 표현에 두 번.

마치 조선시대의 남계우 집에 와 있듯 생생한 글들과 남나비의 놓칠 수 없는

말들이 고귀하게 느껴진다.

한 폭의 그림을 보듯 읽히는 나비 부자

이 책 만큼은 아들에게 조금씩 천천히 읽어주며 함께

예술가들의 마음가짐을 배워보고 싶다.

돈독한 아버지를 향한 사랑과 자신을 빼닮은 아들을

티나지 않지만 자랑스러워 하는 아버지가 그려진 나비 부자

아이들과 함께 조선의 아름다움을 느껴보는 건 어떨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