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아라 함께! 온세상 그림책 10
돈 프리먼 지음, 김경연 옮김 / 미세기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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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며칠전 부산의 뉴스와 신문을 연일 장식한 따뜻한 기사가 있었다.
[경남 양산에 있던 소나무를 부산 광안리에 옮겨심기 위해 운반하던 트럭기사는 소나무에서 새둥지를 발견하고 철거하려난 찰나 그속에 아기까치 세마리가 있음을 발견한다. 트럭기사는 아기까치들이 다칠세라 시속 30킬로의 저속으로 광안리로 왔고 다음날 새둥지에서 아기까치들과 함께 있는 어미까치를 발견한다. 소나무를 옮길때는 분명 없었던 어미까치였는데....
조류전문가들도 까치가 반경 10키로 이내는 여행을 하나 양산에서 광안리까지의 30키로가 넘는 거리를 여행하는 일을 흔치않다며 까치의 모성에 경의를 표했다.
며칠후 바닷가 소나무둥지에서 위협을 느낀 까치가족은 근처의 건물처마에 새둥지를 짓고 있다며 광안리에서는 이 아름다운 사연을 기려 까치가족에게 광안리의 명예시민증을 수여할것을 검토중이다]며 기사를 맺었다..

문득 지금쯤 그 까치가족은 빛나는 광안리 명예시민증을 수여받았을까하는 궁금증이 든다~~
그때 까치가족의 기사를 매스컴으로 접하면서 동물들의 모성애는 물론이고 트럭기사라면 왠지 무뚝뚝할것 같은데 아기까치를 어여삐 여겨 그 긴거리를 저속으로 운전해 준 트럭기사분의 마음이 참으로 따뜻해 보여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미세기의 "날아라 함께"를 만난 오늘 나는 까치가족의 기사를 봤을때 느꼈던 감동과 미소가 다시 지어졌다.
샌프란시스코의 간판안에 살고 있는 비둘기로 시작되는 이 이야기는 다른 비둘기들의 시샘속에서 가족이 된 비둘기두마리가 자신들의 보금자리였던 간판이 옮겨지면서 헤어지게 되고 헤어진 가족들의 찾는 잿빛숫비둘기의 고통의 여정이 담겨져 있다.
다행히 간판을 옮기는 트럭기사들의 배려로 엄마비둘기와 알들은 새곳에서 보금자리를 틀고 숫비둘기를 기다렸고 숫비둘기 역시 고통의 순간에 비둘기의 좋은 친구 하인리씨의 배려로 비둘기 가족은 다시 함께 모여 행복의 나래짓을 한다.

나는 책을 좋아하는 편이다. 처녀적엔 많지 않은 월급을 쪼개어 책을 사모으는것을 취미로 삼았을만큼 책을 좋아한다. 결혼을 하고 아이가 생기면서 문득 문득 그림책들을 만났는데 그때부터 나는 아이들의 그림책에 푹빠졌다.
잠 못드는 깊은밤에는 소설이나 수필 대신 아이들의 그림책을 들춰보길 좋아한다. 동화책에는 연령이 없다는 말이 있듯이 아이들의 동화책에는 어른이 읽어도 공감이 쉽고 느끼는 바도 깊은것 같다.
이렇게 내가 여러번 읽고 나서 아이들에게 읽어주는 동화책은 그 느낌이 아이들에게 더 잘 전달되는것 같다.
날아라 함께 역시 여러번 읽다보니 이 책이 전하는 메시지도 조금은 이해가 오는 듯하다. 비둘기가족을 통해 가정의 소중함과 이웃을 보는 따뜻한 마음이 이책이 전하려는 메시지가 아니였을까!
팽배해지는 개인주의와 해체되는 가정의 연속인 현대사회에서 가정을 이루고 가정을 지키려는 노력의 부족을 자주 보게 되는데 내몸을 다바쳐 아내와 아기비둘기들을 찾아나서는 숫비둘기의 모습은 현대인들에게 던지는 메시지가 크다.

아이들과 함께 날아라 함께를 읽으면서 "엄마가 너희들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아빠가 우리 가족을 위해 얼마나 수고하는지"등의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또한 광안리까치가족의 이야기를 함께 들려주면서 동물들도 자신들의 가족을 사랑하고 특히 엄마들의 사랑은 그 넓이를 헤아릴수 없다며 힘주어 말해주었다.
물론 대화 말미에는 엄마가 이렇게 너희를 지극정성으로 키우니 너희들도 잘해라는 협박도 잊지 않았다.
 
책의 두께에 비해 작은 글밥이며
책의 내용을 쉽게 이해하도록 도와주는 그림들 그리고 마지막엔 이책의 주배경인 샌프란시스코에 대표적인 상징물인 금문교, 케이블전차등의 그림과 설명들을 실어놓아 아이들과 함께 샌프란시스코를 다녀온듯한 착각까지 들게 했다^.^  
온가족이 함께 읽으면서 가정의 소중함과 가족의 사랑을 함께 느끼고 샌프란시스코로 한바퀴 쭈욱 돌아와 보는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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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때옷 입고 나풀나풀 - 의복 유물 우리 유물 나들이 5
이미애 글, 최미란 그림, 남상민 감수 / 중앙출판사(중앙미디어)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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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일흔여섯인 내 어머니는 젊은시절 길쌈을 하셨습니다.
긴긴 겨울밤 손과 무릎이 부르터도록 삼을 삼아 가는 실을 만들고 물레로 잣고....그렇게 겨울과 봄동안 몇번의 작업들을 거쳐 노랗고 가는 실이 된 삼을 여름내내 베틀에 앉아 베를 짜셨습니다..
그렇게 엄마의 정성과 땀으로 완성된 삼베는 비싼 값으로 팔려나가 우리 가족의 생활비에 큰 보탬이 되어주었습니다.
그런데 딱 한번 엄마가 만든 삼베가 옷으로 만들어진걸 본 적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아버지의 수의였습니다.
젊은 시절 무릎과 손에 피가 맺혀가며 삼을 삼으셨으면서도 정작 본인의 시원한 삼베저고리 한번 해입지 않으신 내 엄마는 마지막 길을 가는 아버지를 위해 손수 수의를 지어셨습니다.
엄마가 지어주신 수의를 입고 누워계신 아버지의 모습이 참으로 평화로워 보였습니다. 

한복을 너무나 좋아하는 4살 딸을 위해 만난 "때때옷 입고 나풀나풀"
그런데 또 이렇게 제가 어릴적 추억에 잠겨 자꾸만 자꾸만 펼쳐보고 있습니다.
설날이 다가올 무렵 친구 연이의 고운 때때옷을 보고 부러워하며 엄마에게 때때옷을 지어달라고 조르는 소아.
처음엔 설준비로 바쁘다며 손사래를 치던 엄마는 결국 딸아이를 위해 목화솜을 타고 물레를 잣고 베를 짜고 홍화와 치자로 고운 물을 들여 소아의 고운 설빔을 지어줍니다.
우리의 설날 모습과 한복을 만드는 과정이 따뜻한 동화와 만화적인 캐릭터의 소아의 모습과 함께 잘 녹아져나옵니다.

요즘 잊혀져가는 우리 전통을 살리려는 그림책들을 많이 만나게 됩니다.
이런 그림책들은 아이들의 감성을 자극하고 상상력에 나래를 달아주는 역할과 동시에 우리가 미처 체험해보지 못했던 우리 조상들의 어린시절을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할수 있게 하여 아이들의 학습에도 큰 영향을 줍니다.
때때옷 입고 나풀나풀 역시 이제는  기성복(공장에서 똑같이 찍어져 나오는 옷)이 되어버린 한복을 만드는 과정 즉 목화솜 타고 무명실잣기, 베틀로 옷감까기, 옷감에 물들이기, 마름질, 바느질, 다듬이질, 다림질에 이르는 과정을 예쁜 동화와 함께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 조상들이 입었던 한복의 실제 사진과 설명 옷감을 만들때 사용되었던 기구들의 사진과 설명을 첨부해 놓아 유아용 그림책에만  그치지 않고 초등교과서와 연계될수 있어 그림책의 가치가 배가 되는것 같습니다. 

우리 유물나들이 중 의복유물이라는 시리즈명답게 우리 전통의 옷감과 한복에 대해서 쉽게 알수 있는것은 물론이고 책에 나오는 삽화들이 어린시절 내고향에서 보았던 설날의 모습을 그대로 담고 있어 책속의 그림들을 짚어가며 아이와 이야기를 나눠보는것도 큰 즐거움일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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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한 장 과학의 씨앗 2
박정선 지음, 민정영 그림 / 비룡소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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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룡소의 과학의 씨앗시리즈 "종이한장"
평소 과학이라고 하면 어딘지 좀 딱딱하고 어렵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종이한장을 만나고 나서는 그마음이 싹 바꼈다. 과학은 딱딱하고 어려운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 생활이며 내 주변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이다.

종이한장은 그동안 우리가 나무로 만들어진 종이가 책이되고, 스케치북이되고, 색종이가 된다고만 생각하고 있었던 종이의 역할들을 좀더 다양하고 재미나게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바람을 일으키고 종이배나 비행기처럼 놀잇감이 되기도 하고 햇볕과 추위도 막아주고 벌레도 막아주고 물도 마실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러고 보니 과학이란 것은 우리 주변의 사물을 좀더 다른 방향으로 생각해 보는것이 아닐까 싶다..
우리생활에서 너무나 일상이 된 종이인지라 한번도 깊이 생각해볼 기회가 없었는데
화사한 책한권으로 요모조모 다양한 종이의 역할을 생각해볼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특히 우리 이웃집 아이의 모습과 같이 친근하게 그려진 주인공과 바둑이(개)...그리고 4~7세 정도의 유아들이 읽기에 적당한 글씨크기와 반복되는 어휘들로 모든 유아들이 쉽고 친근하게 접할수 있는 유아과학그림책이다.
마지막장에서는 "이책을 읽어주시는 부모님께"란 페이지를 통해 아이와 함께 책을 읽으면서 취할수 있는 부모의 자세를 제시해주고 종이비행기나 컵접기의 방법 그리고 종이한장이 책이 될수 있도록 책속의 또한권의 책을 만들수 있는 배려까지 해놓아 아이들에게도 유용하지만
아이와 함께 책을 읽고 나서 이야기나누기에 부족함을 느끼는 나에게는 더할나위 없이 편안한 구성이다.

아이들과 함께 종이한장을 읽으면서 종이비행기와 배를 만들어 보고 컵을 만들어서는 직접 물을 부어 마셔봤다.
종이로 바람을 일으키고 물건을 싸보고 옛날 외할머니는 된장, 고추장독에 벌레가 들어가지 말고 통풍이 잘되라고 누런종이로 두껑을 덮어두었노라는 이야기도 들려주었다.
6살 아들은 "종이한장"과 엄마가 들려주는 종이 이야기 외에도 이리저리 눈을 굴리고 고개를 갸웃둥거리며 종이이야기를 찾느라 여념이 없다.
그러더니 불쑥 한마디 한다.
"엄마 종이가 정말 고마운데요"
그래 우리 주위에 너무나 흔해서 정작 그 소중함을 잊고 산 종이...
예쁜 과학그림책 한권으로 아이와 함께 요리 조리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다양한 생각을 해볼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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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의 오르골 후토스 감성 발달 그림책 4
아이즐북스 편집부 엮음 / 아이즐북스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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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tv에 방영되는 후토스를 보고 4살 딸애는 너무나 호들갑스럽게 반가워했다.
엄마의 직장생활로 아이들의 유치원 귀가 시간이 늦는지라 오후4시에 tv에서 하는 후토스를 볼 기회가 거의 없었는데 딸애가 어떻게 후토스를 알까 궁금했다.

아~~그런데 알고보니 후토스의 귀여운 캐릭터들은 tv만화 말고라도 문구류나 책등에서 벌써 아이들의 절친한 친구가 되어 있었다.
그날 이후 딸아이의 후토스 사랑은 지독스러웠다.
그런 딸애의 후토스 사랑으로 후토스 스티커북과 후토스의 감성그림책 '조아의 오르골"을 만나게 되었다.
모든 엄마들이 내아이가 남을 배려할줄 알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아이로 자라길 소망할것이다. 아무리 세상이 성적지상주의에 치열한 경쟁사회라지만 그속에서 그나마 세상이 살만하다고 느껴지는것은 가끔씩 뉴스나 신문을 통해 듣는 우리 이웃을 따스한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그러나 그들의 따뜻한 마음은 하루 아침에 이루어진것이 아닐것이다.
어려서 부터 보고 배운것과 듣고 읽은것들이 내면에 쌓이면서 자신의 정체성으로 확립되었을것이다.그런면에서 우리 아이들의 따뜻한 감성을 길러줄수 있는 감성발달 그림책은 반갑지 않을수 없다.
특히 아이들의 절친한 친구 후토스의 캐릭터들과 함께 할수 있어서 그 반가움은 더 크다. 

춤을 잘 추지 못해 심술이 난 모야가 조아의 오르골을 망가뜨린다. 그러나 모야는 속상해 하는 조아를 보고 미안해져 새로운 오르골을 만들어 주고 둘은 다른사람의 마음을 이해하는 법을 배워간다는 내용인데 짧은 이야기속에 우리 아이들이 친구와 함께 행복해질수 있는 메세지를 전하고 있다. 

귀여운 후토스 캐릭터에 푹신푹신한 스펀지느낌의 판형과 유아들의 위해 책모서리 부분을 둥글게 처리한 부분..책에 음악적인 느낌까지 가미해 책을 많이 접해보지 않은 아이들이라도 친근하게 다가갈수 있는 예쁜 유아책이다
또한 글씨체와 글자크기의 변화등 아이들의 호기심을 이끌어낼만한 요소들이 곳곳에 숨어 있다.
특히 마지막부분 "엄마랑 아이랑 도란도란"에서는 아이들과 이야기 나누기에 서툰 엄마를 위해 아이와 조근조근 이야기를 나눌수 있는 안내서까지 쓰여있어 이책의 활용가치가 더 높은것 같다.

4살 딸애와 10번쯤 책을 읽었는데 이제 딸아이는 조아의 오르골을 펼치면 "엄마 친구꺼 부러뜨리면 안돼지요.. 사이좋게 놀아야지요" 라며 책내용을 읊즈린다.
조아의 오르골이 우리딸아이가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주위 친구들과 함께 어울릴줄 아는데 일조를 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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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가 사라진다면 뜨인돌 그림책 2
윤아해.육길나.김재숙 지음, 혜경 그림 / 뜨인돌어린이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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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가 사라진다면...."
이 기발한 상상을 감히 누가 해보았겠는가! 그러나 이 기발한 상상에 문득 떠오르는 생각은
'공부를 안해도 된다' '받아쓰기를 안해도 된다' 등등 공부와 관련하여 우리 아이들에게 자연스런 카타르시스를 느낄수 있을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학원에서 이제 갓 일학년이 된 초등학생들의 국어나 받아쓰기 공부를 봐주다 보면
척척해내지 못하는 아이들의 모습에 답답하다가도 한편으론 글자가 사라져서 이 아이들을 공부에서 해소시켜 주고 싶다는 생각도 해본다. 

그러나 이책은 아이들에게 공부를 해소시켜주는 것이 아닌
ㄱ, ㄴ, ㄷ 등 각 자음이 사라지면서 자음이 들어가는 낱말이 사라진다는 설정을 하고 있다.
가령 ㄱ이 사라지면 고릴라, 곰, 기린등 ㄱ자음이 들어가는 자음이 사라진단다...
정말 기발한 상상이지 않은가...글자가 사라지면서 사물도 사라진다니..일단 이책은 아이들에게 재미난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는 책이다.

띄엄뜨엄이지만 이제 제법 한글잃기가 가능해진 6살 아들은 책속에 나오는 단어들
ㄴ이 사라지면 없어지는 단어들-눈, 눈사람, 나, 너, 눈싸움외에도 ㄴ이 들어가는 단어를 찾느라 골몰한다.
그리고 크게 외친다 "엄마 나무도 없고 나비도 없고..어! 나무가 없으면 홍수나는데..."
이렇듯 이책의 묘미는 아이 스스로 생각하게 하고 스스로 찾아내게 하고 스스로 이야기를 엮어가게 하는것이다.
또한 책속에 나열된 글자들과 관련된 그림뿐 아니라 곳곳에 각각의 자음들이 들어가는 그림들을 숨겨놓아 흡사 아이와 함께 숨을그림찾기를 하는 효과까지 느껴볼수 있다.

ㄱ, ㄴ, ㄷ, ㄹ...등등의 자음이 들어가는 단어들은 다른 글자체와 글자크기를 해놓은 구성이나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재미난 그림들까지 어느 하나 부족함이 없는 유아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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