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자가 사라진다면 뜨인돌 그림책 2
윤아해.육길나.김재숙 지음, 혜경 그림 / 뜨인돌어린이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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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가 사라진다면...."
이 기발한 상상을 감히 누가 해보았겠는가! 그러나 이 기발한 상상에 문득 떠오르는 생각은
'공부를 안해도 된다' '받아쓰기를 안해도 된다' 등등 공부와 관련하여 우리 아이들에게 자연스런 카타르시스를 느낄수 있을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학원에서 이제 갓 일학년이 된 초등학생들의 국어나 받아쓰기 공부를 봐주다 보면
척척해내지 못하는 아이들의 모습에 답답하다가도 한편으론 글자가 사라져서 이 아이들을 공부에서 해소시켜 주고 싶다는 생각도 해본다. 

그러나 이책은 아이들에게 공부를 해소시켜주는 것이 아닌
ㄱ, ㄴ, ㄷ 등 각 자음이 사라지면서 자음이 들어가는 낱말이 사라진다는 설정을 하고 있다.
가령 ㄱ이 사라지면 고릴라, 곰, 기린등 ㄱ자음이 들어가는 자음이 사라진단다...
정말 기발한 상상이지 않은가...글자가 사라지면서 사물도 사라진다니..일단 이책은 아이들에게 재미난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는 책이다.

띄엄뜨엄이지만 이제 제법 한글잃기가 가능해진 6살 아들은 책속에 나오는 단어들
ㄴ이 사라지면 없어지는 단어들-눈, 눈사람, 나, 너, 눈싸움외에도 ㄴ이 들어가는 단어를 찾느라 골몰한다.
그리고 크게 외친다 "엄마 나무도 없고 나비도 없고..어! 나무가 없으면 홍수나는데..."
이렇듯 이책의 묘미는 아이 스스로 생각하게 하고 스스로 찾아내게 하고 스스로 이야기를 엮어가게 하는것이다.
또한 책속에 나열된 글자들과 관련된 그림뿐 아니라 곳곳에 각각의 자음들이 들어가는 그림들을 숨겨놓아 흡사 아이와 함께 숨을그림찾기를 하는 효과까지 느껴볼수 있다.

ㄱ, ㄴ, ㄷ, ㄹ...등등의 자음이 들어가는 단어들은 다른 글자체와 글자크기를 해놓은 구성이나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재미난 그림들까지 어느 하나 부족함이 없는 유아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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