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록
프리키 지음 / 아프로스미디어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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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에 반해 읽기 시작한

미스터리 스릴러 단편 소설집


< 기생록 >


프리키

장르 소설 연재 플랫폼 브릿G에서 100편이 넘는 단편 소설을 공개한 작가. 앞으로 인간의 밑바닥 욕망을 바탕으로 호러와 스릴러가 절묘하게 구성된 작품을 만들어 내는 게 소망이자 제 1 목표이다.

기생록은 그의 미공개 작품 중 6편을 엄선하여 엮은 미스터리 스릴러 컬렉션이다.






국가생명연구소 9p

이웃을 놀라게 하는 법 81p

이 안에 원귀가 있다 129p

소녀 사형 집행관 179p

괴물사냥꾼 225p

기생록 251p



국가생명연구소

국가와 시민의 안전을 위해 연구 개발, 국가 보안 1급 통제 시설로 분류되어 있는 국가생명연구소. 표면적으로는 생명 공학 연구시설이지만 전쟁에 대비한 신무기 개발, 국가의 법률과 정부의 정책에 반하는 위험인물이나 반사회 단체의 합법적인 제거를 위한 인간의 정신 통제 등 여러가지 은밀한 연구를 진행한다.

그곳에서 일하는 준수는 직원들의 복지를 위해 운영하는 회사의 부설 사립 유치원에 딸 연우를 보내고 있다. 2세 계획을 세우고 5년만에 태어난 소중한 딸.



하지만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게

우리의 인생이던가.

지금은 함께했던 시간이 잊힐까 봐

집 안 여기저기에 걸어 놓은

사진 속에서만 연우는 환하게 웃고 있다.

두 눈에 집어넣어도

하나도 안 아플 것 같은 우리 연우는

불과 몇 달 전에 부모인 나와 아내보다

먼저 저세상으로 가 버린 것이다.



누구보다 소중한 딸이 죽었다. 유치원에서 교사가 다른 아이들을 돌보는 사이 계단에서 굴러 떨어진 것이다. 믿을 수 없는 소식. 아내는 갈수록 미쳐가고 그에게는 알 수 없는 일이 일어나는데.






이웃을 놀라게 하는 법


만약 세상에 악마가 숨어 있다면,

그건 바로 내 안에 있다.



계속되는 취업 실패 속에서 자존감이 떨어진 주영. 옆집에 사는 여자는 그런 주영을 볼 때마다 징그러운 벌레라도 보는 것처럼 경멸어린 시선을 보낸다. 게다가 친구에게 그가 바퀴벌레같아 징그럽다고 말하는 걸 주영이 듣게 되고, 옆집 여자를 증오하게 된다. 그녀를 잠깐이라도 겁먹게 해주고 싶어 이웃을 놀라게 하는 방법을 검색해보고, 실천에 옮기기로 하는데. 엘리베이터 안에 있어야 할 그녀가 사라졌다. 그녀는 어디로 간거지?


이 안에 원귀가 있다

게임에 참가해 보시겠습니까?

밀폐된 방에서 정해진 5분의 시간 동안

앉아 계신 참가자에게

상금 5억 원을 드립니다.



SNS 광고에 올라온 게임. 참가 조건 청각 장애가 있는 사람. 그들은 방 안에서 같은 참가자인 척 정체를 숨기고 있는 원귀를 찾아내야 한다. 5분 내로 원귀를 찾아내지 못하면 원귀가 될 거라는 경고 속에서 9월 13일 금요일. 초대 메일을 받은 다섯 명이 모였다.

밖에고 잠긴 문. 그 안에서 예상치 못한 살인이 발생하게 되고. 과연 참가자들은 원귀를 찾아낼 수 있을까?



소녀 사형 집행관


촉법소년법 일부 개정

촉법소년들의 범죄율이 계속 증가하고,

또 그 정도가 날로 심각해짐에 따라

기존의 촉법소년 관련법을 개정하여,

범죄를 저지른 촉법소년들이 신설된

'정부 교화 프로그램'을 일정 기간

반드시 이수토록 하였다.


오랜 시간 자신을 괴롭혔던 아이에게 죽을 위협을 느낀 도연은 옆에 있던 벽돌을 상대를 향해 힘껏 후려쳤다. 자신의 앞에서 죽어가는 아이를 뒤로한 채 도망간 도연. 소녀는 살인죄로 1년 동안 사형 집행관이 돼야 하는 상황에 처한다.



괴물사냥꾼


또, 무언가에 쫓기는 꿈을 꾸었다.

영문도 모른 채,

나는 어디론가 계속 도망 다녔다.

그러기를 얼마쯤, 간신히 그 무언가를

따돌리고 앞에 보이는 작은 시냇가에 앉아

흘린 땀을 씻어 내기로 했다.

급히 손과 발을 물에 적시고

얼굴도 씻으려고 흐르는 시냇물을 본 순간,

그 위에 비친 모습에 깜짝 놀랐다.

무슨 호러 영화에서 나오는

악마의 머리처럼 양쪽에 커다란 뿔이 난

흑색 가면을 쓴 얼굴을 보았기 때문이다.


인체 실험에 지원했던 아버지가 어머니와 함께 돌연변이 괴물에게 목숨을 잃었다. 현수는 괴물을 죽이기 위해 사냥꾼이 되는데. 드디어 마주하게 된 괴물은 너무도 익숙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기생록



피곤하겠지만, 그래도 일 시작하기 전에

내 얘기 한번 들어보게.



대기업에서 명예퇴직한 영도는 재취업에 계속 실패하다가 경비 일을 시작하게 된다. 자신이 오기 전 다른 경비원들은 왜 그만둔건지? 궁금하여 다른 사람들에게 물어보지만 모두 알려주지 않는다. 도대체 이 곳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



기생록에는 6편의 단편소설이 수록되어 있다. 개개인의 분노와 욕망이 SF, 호러, 미스터리 등 다양한 장르에 결합되어 흥미진진하게 이야기가 풀어진다. 100편 이상의 작품을 쓴 작가님답게 상상력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드는 소설이었다.

특히 사회적인 촉법소년 문제를 다룬 소녀 사형 집행관은 소재가 마음에 들었고, 이 책의 제목으로 담겨진 기생록은 작가님의 매력을 더 돋보이게 만들어준 작품이라 생각이 된다.

다만, 아쉬운 점은 인물들이 분노를 느끼는 과정이나 그들의 폭력성, 격한 문체가 나와는 맞지 않았다. '이게 그렇게 화날 일인가?', '상대방을 꼭 이렇게 표현해야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이웃을 놀라게 하는 법이나 소녀 사형 집행관은 거북한 기분도 들었다. 하지만 이건 개인적인 생각이니 참고만 하면 좋겠다.

기생록은 단편소설이지만 구성은 장편 못지 않고, 작가님의 상상력이 돋보이는 작품이기에 장르소설을 좋아하시는 분들께 추천드린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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