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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소년 ㅣ 마스터피스 시리즈 (사파리) 14
엘로이 모레노 지음, 성초림 옮김 / 사파리 / 2023년 10월
평점 :
#도서협찬 #서포터즈6기
#보이지않는소년 #INVISIBLE #엘로이모레노 #성초림_옮김 #사파리 #학교폭력 #괴물 #투명인간 #침묵 #방관 #드래곤
제목과 표지가 눈길을 끌었던 책. 전 세계를 휩쓴 아동, 청소년 화제작
*욜레오 아동•청소년 문학상
*아체 아동•청소년 문학상
*엘 코르테 잉글레스 아동•청소년 문학상
*첸토 아동 •청소년 문학상
다수의 아동•청소년 문학상 을 수상한 작가 엘로이 모레노의 작품 《보이지 않는 소년》은 학교 폭력의 피해자의 삶이 어떻게 망가져 가는지를 소년과 그 주변인들의 관점에서 바라보며 섬세하면서도 정확하게 들려준다.
학교 폭력 앞에 피해자만 있지 않음을 상기하면서 가해자, 그리고 주변의 수많은 방관자들의 모습을 조각조각 나눠 보여준다. 무슨 이야기인지 의문을 가지며 보던 단편적인 사실이 모여 전체가 될 때 충격은 더 크게 온다. 시작부터 잡아끄는 이야기의 매력에 빠져 몰입되어 읽으면서 소녀의 망가져가는 모습에 나의 마음은 불편하고 아프고 미안한 마음과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나 자신의 무력함을 느끼기도 했다.
- 프롤로그
여자가 등 뒤에 드래곤의 문신을 새긴다
-보이지않는 소년
물에 빠져 숨이 막히는 느낌, 하늘을 나는 느낌, 누군가 내 입으로 온기를 불어넣는 듯한 느낌이나, 어떤 소리가 내 몸을 가득 채우는 그런 느낌 ...(p.26)
-눈썹에 흉터가 있는 소년
벌써 닷새째, 소년은 이제라도 사실을 모두 털어놓아야 할지 아니면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침묵을 지켜야 할지 망설였다. 자신이 비겁한 겁쟁이인지 아니면 그저 생존자일 뿐인지 깨닫지 못한 채. (p.29)
-백개의 팔찌를 찬 소녀
소녀는 그제야 사랑에는 두려움이 따른다는 걸 깨달았다. 이제 소녀는 깨져 버린 기대의 조각들을 조심조심 모아야 했다. 자칫하면 그 조각에 손이 베일 수도 있으니까. (p.81)
-책 속으로-
병원에 실려와 사흘만에 깨어난 소년은 밤마다 코끼리가 가슴을 짓누르는 듯 극심한 통증과 머리를 꿰뚫는 것만 같은 윙윙대는 소리에 잠을 이루지 못한다. 자신에게는 투명인간이 되는 슈퍼 파워가 있다고 믿는 소년. 소년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얼마전 <더 글로리>라는 드라마가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학교폭력의 희생자가 시간이 흐른 후 가해자들을 찾아가 복수하는 이야기다. 학교폭력을 당한 피해자가 오히려 죄인처럼 살아가는 세상에서 가해자들을 벌 주는 이야기에 사람들은 학교 폭력의 심각성을 다시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보이지 않는 소년>에서는 등장인물들을 이름으로 부르지 않는다. 외형적 특징으로 부르면서 서로 다른 이야기인듯 전개되지만 결국 하나로 이어진 이야기다. 한 아이가 괴물을 만나면서 일상이 무너지고 평범한 삶이 망가져가는 과정이 바로 우리 옆에서 일어나는 일임에 충격에 빠진다. 모르는 아이들도, 친구였던 아이들도 그저 내가 그 아이가 아닌것을 다행으로 여기며 함께 폭력을 행사하는 모습은 지금 우리 사회의 모습과 같다.
아이들이 아무리 학교에서 학교폭력 예뱡 교육을 받고 있지만 실제로 희생자의 삶이 어떤지 모른다.
<보이지 않는 소년>은 학교 폭력을 희생자, 가해자, 방관자 모두의 모습을 담아 나는 어디에 서있는지도 고민하게 한다. 방관자이면서 가해자이고, 가해자이면서 피해자인 우리 모습이 아닐까?
그저 나만 아니면 되니까 보고서도 외면하는 길을 선택해 왔던 나의 모습이 너무 부끄럽다.
아이들이 고학년이 되면서 학교 폭력을 걱정하는 나의 모습을 발견한다. 제발 우리 아이들에게 그런일이 생기지 않기를 기도한다. 이 또한 나의 이기적인 모습이다.
<보이지 않는 소년>을 아이들과 함께 읽기를 추천한다. 학교 폭력이 우리의 삶을 어떻게 망가뜨리는지를 제대로 아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 우리는 타인의 아픔과 고통은 돌아보지 않는 시대에 살고 있다. 더 폭력적이고 잔인해지고 있는 우리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학교 폭력이 피해자만 상처주는 것이 아님을 알려준다. 학교 폭력은 우리 모두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도망가지 말고 용기를 가져야한다. 이 책은 우리 주변에 관심을 가지라고 한다. 내가 겪지 않는다고 내 문제가 아닌것이 아니다. 우리는 모두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기억하자. 우리는 이제 방관자가 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학교 폭력을 피해자, 가해자, 방관자의 시선으로 들려주는 이야기는 마음을 아프게 하고, 불편하게 하고, 죄책감을 갖게 한다. 나는 어느 위치에 서있는가?도 고민하게한다.
*한 문장*
어쩌면 그 반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은 우리 사회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과 그다지 다르지 않았다. 바깥세상과 마찬가지로 말벌 소년의 친구 가운데에슨 희생자들만큼이나 괴물도 많았다.
그들 모두는 그렇게 하나하나 괴물이 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었다. 그리고 그 무엇보다 자신만은 희생양이 되고 싶지 않았다. (p.221)
그 소년은, 그러니까 투명인간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소년은 아직 몰랐다. 그 슈퍼파워는 소년이 만들어 낸 능력이 아니라는 것을. 다른 사람들, 즉 소년을 둘러싼 모든 사람을 덕에 얻어진 능력이라는 것을. (p.255)
그리고 두 눈으로 똑똑히 보았으면서도 보지 않은 것처럼 행동했던 우리, 다른 쪽으로 고개를 돌리는 편을 선택했던 우리, '나를 건드리지만 않는다면, 그건 내 문제가 아니야'를 삶의 철학으로 삼은 우리도 소년을 볼 수 있게 되었다. (p.355)
단순한 투명인간이 아닌 보이지 않는 소년이라니 무슨 의미일까?
'한 번쯤 투명인간이 되어 그만 사라져 버리고 싶었던 적 없는 사람이 있을까?'
@safaribook_
에서 좋은 책 보내주셔서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책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