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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다섯, 비밀의 온도
이진미 지음 / 초록서재 / 2023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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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다섯, 비밀의 온도>는 제목에서부터 눈길을 끌었다. 우리 아이들이 아직은 열다섯은 아니지만 이제 곧이라 궁금했고 꼭 읽어보고 싶었다.
《열다섯, 비밀의 온도》저자인 이진미 작가님은 중•고등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치며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글을 쓴다. 작가님은 자신의 글이 사람과 사람을 서로 이어주기를, 독자와 세상을 서로 이어주기를 소망한다고 한다. 작가님의 작품으로 <차별에 맞서 꿈을 이룬 빛나는 여성들>을 읽었다. 그래서 더 반가운 마음으로 책을 펼쳤다.
우리 아이들이 사춘기에 접어들어서인지 아이들의 이야기, 고민이나 비밀, 친구 등 관심이 많이 생긴다. 아이들은 벌써 엄마는 자신을 이해해주지 않는 꼰대라고 생각하는듯 하다. 그래서인지 청소년 소설도 많이 읽게된다. 아이들의 속이 궁금하다보니 책 속에 더 빠져든다.
차례를 보고는 어, 이건 뭘까? 아이들 이름이다. 이 아이들은 어떤 비밀을 가지고 있을까? 이 비밀은 아이들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을까?
책을 펼치고 마지막 장까지 읽는 내내 긴장감을 놓지 못하게 한다. 아이들 이야기에 공감하고 속상하고 마음이 아팠고, 그런 상황에서도 희망을 찾아내는 우리 아이들을 응원해주고 싶은 마음에 울컥했다.
이야기는 같은 중학교, 같은 반 아이 다섯명의 시점으로 옴니버스 방식으로 전개된다. 아이들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각자의 이야기지만 서로 얽혀있고 퍼즐을 마춰지듯 이야기가 연결되며 몰입감을 높인다. 모두의 비밀의 중심에 있는 호야, 호야의 실종은 긴장감과 의문을 높이며 이야기 속으로 독자를 끌어당긴다. 호야로 아이들은 연결되었고, 결국 하나의 연결 고리가 서로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아이들을 친구로 묶어주고 변화시키고 성장시킨다.
*심예슬 - 전학오기전 학교에서 도둑 누명을 쓰고, 친구에게 배신당한 아픔으로 절대 당하고 살지 않겠다며 결심한다.
*염하은 - 신기중학교에서 여신으로 불릴 정도로 예쁘지만 아이돌 연습생에서 짤리고, 자신이 빛나지 않을 때 좋아해 줄 사람이 있을까 두려움을 숨기고 있다.
*서일교 - 학교에서는 가장 세지만 괴물 같은 아빠의 가정폭력으로 같은 괴물이 되어가고 있는 자신이 싫다.
*이재욱 - 늘 놀림과 왕따의 대상이다. 나만의 네잎 클로버를 찾고 있다.
*김강민 - 반장이다. 어려서 어른들에게 받은 상처로 친절하고 착한 사람을 믿지 않는다.
*호야 (한호연) - 사라진 친구. 모든 아이들의 옆에 있는 아이.
*아이들에게는 말하고 싶지 않고 들키고 싶지 않은 비밀이 있다. 그래도 누구 한명쯤은 내 편이 되어주고 내 이야기를 들어줄 친구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도 가지고 있다. 호야는 아이들에게 그런 친구다. 비밀을 다 털어놓아도 안심하고 믿을 수 있는 친구말이다.
우리 아이들이 갖게된 비밀이나 상처는 모두 어른에게서 온다. 아이들에게 물질만 채워주는 어른, 자신의 고통과 분노를 약한 아이들에게 퍼붓는 어른, 결국 피해자는 아이들이다. 사람에 대한 신뢰를 잃게한 것도 어른이다. 그런 세상에서 믿을수 있었던 한명의 친구에게 배신당했다는 오해로 시작된 이야기와 먹이사슬 관계 같았던 예슬, 재욱, 하은, 일교의 바뀌어가는 관계를 보며 아이들 마음을 이해하게 된다. 서로의 진짜 마음은 들여다보지 않는 관계, 그리고 괴롭힘의 대상으로만 여겼던 아이들의 관계가 서로의 아픔을 이해하고 위로하는 관계가 된다는 것은 진짜 친구가 된다는 것이다.
친구가 된다는 것에도 용기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마음을 보여줄 용기, 친구를 믿어줄 용기. 그 용기가 열쇠가 되고 서로의 힘을 모으게 하고 문제에 맞서 싸울 힘을 준다. 아마 아이들이 혼자였다면 더 힘들었겠지만, 호야에게 친구란 어떤 모습인지를 봤기에 가능했다.
어른들도 마찬가지 인것 같다. 필요에 의한 관계는 많지만 진짜 내 마음을 들어주고 위로해주는 그런 친구가 있는지 돌아보게 된다. 내 주변에 호야같은 친구가 있나? 곰곰히 떠올려본다. 아니, 나는 호야같은 친구였나? 고민도 해본다.
상대의 이야기에 귀기울이고 공감하고 믿어주며 있는 그대로를 인정해주는 사람, 호야같은 친구가 분명 우리 주변에도 있을 것이다.
-한문장-
내 주위에는 나랑 같이 놀고, 떠들고, 급식 먹고 싶어 하는 애들이 널리고 널렸다. 나는 모든 걸 다 가졌다. 딱 하나만 빼고. 그건 바로, 친구다 (p.13)
@greenlibrary_pub
에서 좋은 책 보내주셔서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책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