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 박물관 - 향수를 만든 식물과 향료, 그리고 향기의 모든 역사
맨디 아프텔 지음, 박선주 옮김 / 아멜리에북스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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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나처럼 땀이 많은 사람들은 대개 그럴 텐데, 무엇보다도 나에게서 악취가 풍기지 않을까 걱정하는 일이 잦다. 나같은 경우, 한겨울에 가끔 롱패딩을 입는다. 코와 볼이 얼어 빨개진 채 실내에 들어서서 롱 패딩을 해제하면 패딩 안쪽이 온통 후끈하여 땀까지 흘러있다. 이토록 땀이 많~다 보니, 시시때때로 체향을 체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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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어릴 때부터 향기, 향수에 관심이 많았다.

꾸준히 한 가지를 좋아하다보니 알게된 것은, 무엇이든 좋아하다보면 큰 카테고리 안에 무수히 많은 취향으로 갈라진다는 것이다. 향수 또한 그러했다. 수없이 많은 계열이 있었고, 어떤 향료를 조합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느낌이 났다. 사람마다도 달랐다. (이것은 온도 때문이라고 한다)




이십대 초반에는 프루티 계열을 좋아했다. 당시 유행하던 것처럼 복숭아 향을 좋아했다. 그때 가장 즐겨 뿌리던 향수는 (아무래도 가난한 대학생이다보니) 데메테르의 퍼지 네이블이었다. 지속력은 약해도 달큰한 복숭아 향에 휴대성이 좋아서 애용했던 기억이 난다. 이십대 중반 즈음부터 즐겨 입는 옷 스타일이 바뀌면서 좋아하는 향도 달라졌다. 그때부터 우디/시트러스 계열을 좋아했던 것 같다. 잘 질리는 스타일이라서 여러 향수를 사두고 바꿔가며 뿌리는 것을 좋아하지만 그래도 오래 뿌린 것은 아마도 엘리자베스아덴 그린티? 이건 바디워시, 바디로션도 썼다. 더바디샵 화이트 머스크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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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다시 파우더리한 향에 빠져 클린 웜코튼이나 메종 마르지엘라 레이지 선데이 모닝, 바디판타지 미스트 등을 돌아돌아가며 쓰고 있지만, 향수 브랜드며 종류가 갖가지로 많아지는 덕에 가끔은 조향을 배우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 그래서 원데이 클래스로 향수를 만든 적도 있는데 그때 엄청난 종류의 향료를 보고 압도되었던 기억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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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 박물관>에는 이처럼 수많은 향료와 그 향료의 기원, 그리고 어떤 향인지까지 세세하게 적혀 있다. 내가 직접 시향했을 때 가장 끌렸던 우디 계열에 적힌 묘사와 '파촐리'의 기원이 적힌 우디 파트가 가장 재밌었다. 고퀄의 일러스트와 사진 자료까지 실려 있어서 향기를 좋아하고 향수를 좋아한다면, 이왕지사 좋아하는거 속속들이 알면 더 좋으니 한 번쯤 읽어보면 좋을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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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 박물관 - 향수를 만든 식물과 향료, 그리고 향기의 모든 역사
맨디 아프텔 지음, 박선주 옮김 / 아멜리에북스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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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를 좋아한다면, 이왕지사 좋아하는거 속속들이 알면 두배는 더 좋으니 읽어보면 좋을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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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타운의 핫 칙 샤먼
전효원 지음 / 반타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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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포스팅은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혹시 오컬트를 좋아하는지?

나는 오컬트를 매우, 매우 좋아하는 편이다. <검은 사제들>, <사바하>, <파묘> 3부작을 재미있게 보았고(소신 발언을 하자면 셋 중 <사바하>가 제일 재밌다) <미드소마>와 <유전>도 연달아 보았다. 최근 개봉한 <위커맨>을 보고 <미드소마>의 별점을 하향조정하긴 했지만. 가장 좋아하고 여러 번 본 영화는 단연코 <콘스탄틴>이다. 일본 애니메이션을 즐겨 보지는 않는데(시리즈물을 챙겨보는 지구력이 부족함) 오컬트 소재를 다룬 <청의 엑소시스트>는 시즌1?정도를 다 본 것 같다. <모노노케>라는 애니메이션 시리즈도 재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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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선뜻 명함을 내밀기는 어려워도 나는 샤브샤브 ? 단계의 익힘 수준 오타쿠인 것 같다.

바리데기의 나라에서 태어난 이상, 명절마다 꼬박꼬박 차례를 지내는 집안에서 태어난 이상, 오컬트에 관심을 가지게 된 건 자연스러운 것일지도 모른다. 나는 늘 집 구석구석에 눈에 보이지 않는 존재가 똬리를 틀고 지켜주고 있다는 사실이 흥미로웠다. 또, 그들에게 성의를 보이면 우리의 앞길을 비춰준다는 것도.(로또 번호를 불러주신다던지... 제 꿈은 늘 열려있습니다 조상님들)




주인공 스텔라 초이, 최 별은 미국 교포로 무명 배우다. 우연히 MZ 무당 역할을 맡게 되어 열연을 펼쳤고, 그 이후로 그에게는 이상한 일들이 줄줄이 벌어진다. 귀신을 보는 척 했더니 귀신을 보게 돼...! 한 문장으로 요약하자면 이렇다.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중구난방이다. 어떤 부분에선 클리셰네! 하고 큭큭 웃다가 또 다음 순간 짐작하지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서 이마를 치게 됐다. 전반적으로 'B급' 감성이다. B급 감성을 이렇게까지 전면적으로 내세운 소설은 처음 읽어봐서 신선했다. 낯설어서 그런지 흐름을 따라가기에 급급하다가 마지막 즈음엔 줄어드는 페이지 수가 조금 아쉬웠다. 캐릭터들과 헤어지는 게 아쉬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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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작품들은 대체로 그렇다. 캐릭터들이 내 옆에 있을 것 같고, 이들의 이야기가 더 궁금한데 날 두고 떠나려고 하는... 이 책도 그러했다. 최 별과 그의 가족들이 꾸려갈 하루하루가 궁금했다. 비록 빌런들이 생각보다 무시무시하지 않아서 아쉬웠지만 이 또한 '우당탕탕 좌충우돌'스러워서 정감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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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님이 <파묘>나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떠올릴 것 같다고 했지만, K-컬쳐가 주목받는 시대에 이런 B급 감성의 오컬트 코미디물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사정없이 튀어오르는 팝핑 캔디를 입 안 가득 물고 있는 느낌 ! 앞으로도 이런 장르가 왕왕 나와주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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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타운의 핫 칙 샤먼
전효원 지음 / 반타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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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을 보는 척 했더니 귀신을 보게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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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비교하고 검토하는 교열부의 쿠쥬 씨 1~2 세트 - 전2권
고이시 유카 지음, 현승희 옮김, 신쵸사 협력 / 서교책방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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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거의 매번 말하는 기분이긴 한데, 나는 어릴 때부터 책을 좋아했다. 지금의 나를 구성하는 데 8할은 내가 읽어온 책이 기여했다고 보아도 무방할 정도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책의 가까이에서 일할 수 있는 직업을 꿈꾸었다. 도서관을 좋아하니까 사서, 책에 둘러싸일 수 있으니 책방 주인, 책을 만드는 과정에 기여할 수 있으니 출판사 직원 등. 비록 세 가지 모두 내 직업이 되지 못했지만, 나는 여전히 책을 사랑한다. 책은 각자의 세계를 하나씩 갖추고 있는 매력적인 매체다. 최근 <북 샵>이라는 영화를 보았는데 예전 배경이라 그런지 '운동하는 법'조차 책으로 읽는 모습을 보며 웃음이 났다. 지금 우리가 AI에게 모든 것을 묻듯, 불과 몇 년 전까지 네이버 블로그에 후기를 찾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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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건너 가깝다면 가깝고 (여러 의미로) 멀다면 먼 일본은 유달리 장인 정신이 발달한 나라다. 일본에는 고전 문학을 심혈을 기울여 교정·교열하는 오래된 출판사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이 책이 바로 그 출판사의 교열부 이야기다. 어쩌다보니 일본 만화 중 <교열걸>(?)과 드라마도 본 적이 있는데, '교열'이라는 작업 자체가 무척 흥미로웠다. 작가의 초고를 꼼꼼히 체크하고 오탈자는 물론, 설정에 어긋남이 없는지까지 살펴보는 일...! 그야말로 출판의 핵심 과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단어와 표현 자체의 정확성과 적확성'이라는 말에 무릎을 탁 쳤다. 실제로 글을 읽을 때 어떠한 단어가 쓰여야만 작가가 전하고자 했던 분위기가 전달되는 경우가 있다. 그러니 교정교열을 통해 정확한 위치에 적확한 단어가 쓰이면, 설정이 헝크러지거나 시간의 흐름이 꼬이지 않고 유려하게 흘러간다면, 독자의 입장에서 훨씬 가독성이 높아질 것이다. 그래서 편집부의 한 직원이 투덜거리는 말이(일이 비효율적이라며) 공감되면서도, 또 마음 한켠에서는 '그래도 이런 사람들이 내는 책이라면 충분히 그럴 가치가 있지'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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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권의 만화책을 통해 투철한 직업 윤리를 지닌 사람들을 만나니 마음이 어쩐지 든든했다. 당장 내가 하는 일에도 사명감이나 애정을 가져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제는 책을 한 권 쥘 때마다 마음이 조금 묵직할 것 같다. 이 한 권을 위해 또 어떤 '쿠쥬 씨'가 있었을까, 생각하면 반가운 마음이 들 것도 같고. 비록,, 이 책에서 오탈자를 몇 번 발견했지만(평소에는 잘 못 보는 편인데 이 책에서 유달리 몇 군데를 발견했다 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더 이 책이 웃기고 사랑스러웠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우스꽝스러울 정도로 경건하게 만들어내는 책들을, 앞으로도 더없이 기꺼운 마음으로 받아볼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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