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적 짝사랑 시점 - 너에게 들키고 싶은 내 마음
와이낫미디어 이나은 지음, 명민호 그림 / 나무의철학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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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나였다, 이 관계의 갑은.
내가 놓으면
언제든 끝날 관계이기 때문에.
p 13 갑

 

어쩌다 페이스북에서 <72초 TV>를 본 후로 종종 웹드라마를 찾아 본다. 최근에 특히 재미있게 본 것이 <오피스 워치>, 그보다 조금 전에 본 것은 <전지적 짝사랑 시점>과 <연애 플레이 리스트>였다. 아무래도 스마트폰으로 여러 미디어를 접하는 것에 친숙해진 요즘 세대의 사람들의 기호에 맞춰서 예전보다는 조금 더 간소화된 스타일의 영상물도 흔히 제작되는 듯하다. 특히나 <전지적 짝사랑 시점>은 제목 그대로 '짝사랑'을 주제로 다루어 많이 공감했다.

이 책은 웹드라마 <전지적 짝사랑 시점>을 에세이집으로 출판한 것이다. 짤막하고 쉽게 책장이 넘어가는 내용이라 몇 시간만에 금세 읽을 수 있지만 실려 있는 일러스트가 워낙 예뻐서 글과 그림을 모두 음미하는 맛이 있다. 위 인용구는 이 책을, 짝사랑을 단 몇 줄로 표현한 느낌이라 적어봤다.

 

 

 

 

 

 

 

누군가를 짝사랑하고 있다면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건 단 1초랄까

 

<전지적 짝사랑 시점>을 읽다보니 왠지 조금 먹먹해졌다. 나도 짝사랑을 해 봤으니까. 나름대로 가슴 절절한 것이었고 제법 지독했고 저지하기도 힘들었다. 인용구에 정말 공감한 것은 내가 누군가를 좋아하면 지나치게 몰두해서일 것이다. 근래 얼마 동안은 사랑을 할 생각도, 하고 싶지도 않아서 평온했지만 이러다 또 갑자기 친구들을 붙잡고 징징댈지도 모를 일이다. 드라마를 볼 때에도 그랬지만 책으로 읽으니 더 와닿는 것도 있었다. 왠지 한 글자 한 글자 음미하게 되는?

짝사랑을 한다는 것은 사실 퍽 힘든 일이지만, 이따금 하고 싶어지기도 한다. 서로 주고받으면 더욱 행복할 수 있겠지만 짝사랑은 나름대로의 묘미가 있다. 혼자 시작하고 혼자 끝낼 수 있다는 것, 혼자 충분히 착각할 수 있다는 것. 무엇보다 누군가를 좋아하는 것에서 나오는 에너지는 단조로운 일상을 다채롭게도 하니까. 짝사랑을 한다면, 해 봤다면 한 번쯤 읽어볼 만 하다. 무엇보다 그림이 예쁘고 글도 참 예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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