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속 여행 쥘 베른 베스트 컬렉션
쥘 베른 지음, 김석희 옮김 / 열림원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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쥘 베른이라는 이름, 어딘가 익숙하지 않은가? 우리가 어릴 때 으레히 읽은 '그' 책들의 저자다. <80일간의 세계일주>, <해저 2만리> 등. 어릴 때는 마냥 신기하다고 코 박고 읽은 기억이 선명한데, 정작 책 내용은 또렷하게 기억나지 않는다. 그나마 <80일간의 세계일주> 정도? 그때도 주인공이 진짜 보통 또라이가 아니라고 생각하긴 했다. 이제 와 말하건대, 쥘 베른은 아무래도 덕후의 원조 격이라고 봐야한다는 생각이 든다. 과학 덕후? SF 덕후?

좋은 기회로 쥘 베른의 작품을 읽어볼 수가 있었다. 제목은 <지구 속 여행>인데 벌써 골치가 아프다(?). 보나마나 보통 아닌 여행기일 것이다.





초판본에 실린 삽화를 중간중간 삽입한 이 책은, 올해 출판사 열림원에서 새단장해 내놓은 '쥘 베른 컬렉션' 중 한 권이다. 마음 같아서는 세트로 소장하고 싶은 디자인이다. 하얗고 깔끔하게 너무 잘 뽑았는데, 삽화가 아주 마음에 든다.

'지구 속'으로 여행을 어떻게 떠났느냐 하면 어느 날 주인공의 삼촌인 괴팍한 교수가 헌책방에서 엄청난 책을 발견하고-그 책 사이에 끼여 있던 엄청난 학자의 엄청나게 오래된 양피지를 발견해-모험에 나서게 된다. 주인공 악셀은 다소 겁이 많고 투덜거리는 평범한 젊은이인데, 악셀에게 몰입하여 읽는 스스로를 발견하고는 실소가 터졌다. 그 때나 지금이나 세대 갈등은 여전하다는 것과(요즘 젊은 것들이란-) 어느새 으른이 다 된 내가 웃겼기 때문이다. 정작 더 으른인 리덴브로크 교수는 불확실한 탐험에 기꺼이 몸을 내맡김에도. 심지어 성별 때문에 따라나서지 못하는 그라우벤조차 악셀보다는 용감하다! 캐릭터들이 워낙 확실해 중간중간 웃음 포인트가 많았는데, (말려주길 바라는 악셀과 그 사실을 눈치채지 못하고 부추기는 그라우벤/무언가에 몰두해 저녁을 생략하는 리덴브로크 교수에게 놀라는 하녀 등) 고전이라는 선입견을 깨주기에는 충분했다.

어릴 때 고전 명작이라는 말에 기계적으로 읽었던 것 같은데 다 커서 읽으니 더욱 재밌는 책이었다. 쥘 베른을 들어 본 어른이들이라면 꼭 한 번 읽어보길 권한다.

본 포스팅은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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