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러브 안전가옥 앤솔로지 7
표국청 외 지음 / 안전가옥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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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가옥에서 신작이 나왔다. 읽지 않고는 배길 수 없는 제목, New Love라는 두 단어를 달고. 메가박스와 합작하여 공모전을 진행한 뒤 선정된 다섯 작품을 실은 앤솔로지다. 부끄럽지만 고백하자면 나 또한 이 공모전에 공모한 바 있다. 당연히 똑 떨어졌으나, 오랜 시간 머릿속에 구상만 하고 중반부까지 가보지도 못했던 소재를 끝맺어서 개인적으로 무척 뿌듯한 작업물이었다. 좋아하는 출판사 공모전이라 떨어진 게 속 쓰리긴 했지만... 발판 삼아 언젠가는 꼭 안전가옥의 크루가 되리라 열의를 불태웠더랬다. 다섯 편은 각자 다른 사랑에 대한 정의를 선보였다. 이런 소재를 생각하다니! <인간의 얼굴> 속 서희가 표정을 훔쳤듯 나 또한 그들의 아이디어를 훔치고싶을 정도였다.



코로나 때문인지 나이를 먹었다는 반증인지 사랑에 대해 무뎌진 지 조금 된 것 같다. 실제로 공모전에 참가하려 글을 쓸 때에 꽤나 애를 먹었다. 사랑이 뭐지? 사랑에 빠진다는 건 뭐지? 진정한 '사랑'이란 어떤 형태지? 고민이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글을 냈으니 될 거라는 생각도 별로 안 했다. 호기심과 질투심으로 받아든 <뉴 러브>에서는 오랜만에 풋풋한 애정을 엿보기도 했고, 희생적이거나 파괴적인 사랑의 형태를 보기도 했다. 그 중 황모과 작가의 <나의 새로운 바다로>에 나온 앵지와 벨카의 관계가 너무 귀여웠다. 인공지능 벨루가라는 소재가 신선하기도 했다. 채린이에게 빌려놓고 아직 읽지 않은 황모과 작가의 단편집이 있는데 얼른 읽고 반납해야겠다...(급 참회) 오랜만에 풋풋한 감정을 다룬 글을 읽으니 누군가에게 철없이 푹 빠지던 것이 그립기도 했다. 이래놓고 또 금세 좋은 사람은 없어, 하며 투덜거리겠지만.

가장 좋았던 건 하승민 작가의 <사람의 얼굴>이었다. 첫 문장부터 확 끌어당기는 느낌이었다. 주인공 서희가 너무 특이해서 게걸스럽게 읽었다. 이야기가 어떻게 풀려나갈지 짐작이 안 되었다. 無에 가깝던 서희가 타인의 표정을 훔치며 선망의 대상이 되는 과정이 불안하면서도 궁금했다. 이 책을 다 읽고 거울을 보았더니 얼굴이 달라 보였다. 웃을 때 입술 옆에 보조개도 아닌 것이 옴폭 패이는구나, 눈가에 깊은 주름이 생겨 예전보다 눈매가 길어 보이는구나, 콧망울이 퍽 동그랗구나, 이제 보니 콧볼이 그렇게 넓진 않은데? 등등. 내가 서희를 만나게 되면 서희는 내게서 훔치고 싶은 표정을 찾아낼까? 괜한 상상을 해보기도 했다.

오랜만에 사랑이 과다한(?) 책을 읽고 나니 다시 사랑에 대해 쓰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아직 사랑에 대한 정의를 끝내지는 못했지만, 한없이 다양한 사랑의 유형을 파헤쳐 탐나는 글을 쓰고 싶다. 사랑에 빠지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 수도 있고, 이럴 바엔 혼자 살지 다짐하게 만들 수도 있겠지. 내가 그랬던 것처럼. 그럼에도 인간은 사회적 동물로서 사랑이 없이는 살 수 없기 때문에, 우리는 최대한 많은 사랑에 대해 이야기해야 한다.

본 포스팅은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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