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팅게일과 장미
오스카 와일드 지음 / 내로라 / 2021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릴 때부터 편향된 독서 습관 때문에 나름의 노력을 기울였다. 문학을 좋아하기는 해도 시나 에세이는 즐기지 않고 오직 소설만을 읽어서, 소설 내에서 다양한 카테고리를 오가며 읽었다. 가장 쉽게 읽히는 건 현대문학/장르문학이지만 민음사의 고전 문학 시리즈도 자주 읽었다. 어릴 때 초등학생 눈높이에 맞게 편집해둔 책으로 고전을 읽긴 했지만 인물들이 느끼는 감정에 공감할 수 있는 나이가 되어 다시 읽으니 또 새로운 느낌이 좋았다. 좋아하는 고전을 꼽으라면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 진 웹스터의 키다리 아저씨, 서머싯 몸의 면도날, 블라디미르 나보코프의 롤리타, 오스카 와일드의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등이 있겠다. 사실 어려워도 읽고 나면 고전은 다 좋았다. 이래서 오래토록 읽히는 구나, 몸소 깨닫게 되는 매력이 있다. 그래서 언젠가는 서재에 민음사는 물론 펭귄북스 등 유수 출판사의 고전문학 시리즈를 사모아 읽고 싶다는 꿈도 있다.


내게 오스카 와일드는 도리언 그레이를 창조해낸 심미주의의 끝판왕인 작가지만 동시에 그 시대에 쓰인 작품이 무척 세련되어 감탄을 자아낸 작가이기도 하다. 말 나온 김에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은 다들 읽어봐야 한다고 생각. 세련되고 매력적인 스릴러랄까?

전에 우연히 읽고 가슴이 찡했던 문장이 있는데, 오스카 와일드가 한 말이라고 해서 기억이 난다.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것. 그것은 평생에 걸친 로맨스의 시작이다." 때마침 스스로를 사랑해볼까, 잘 데리고 살아볼까 하던 시기에 읽게 되어서 더 와닿았던 문장이었다. 오스카 와일드의 생애를 돌이켜봐도 그는 평생 사랑을 위해 살았다. 그 성향은 작품에서도 짙게 묻어난다.

<나이팅게일과 장미>는 무척이나 얇은 단편으로, 도리언 그레이와는 영판 다른 동화라고 볼 수 있다. 사랑하는 여인에게 장미꽃을 주고 싶은데 찾지 못해 흐느끼는 한 남자를 위해 나이팅게일은 기꺼이 자신의 목숨을 바쳐 새빨갛고 아름다운, '루비처럼 붉은' 장미를 피워낸다. 그리고 이어지는 반전.

이 동화는 결론적으로 사랑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던진다. 사랑은 뭘까? 사랑에 빠진다는 건 뭘까? 조건이 있는 사랑도 사랑일까? 언젠가는 나도 치열하게 고민했던 주제라 흥미로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스카 와일드는 사랑을 멈추지는 말라고 말하는 듯하다. 동시에 스스로를 잃어서는 안 된다는 메시지도 빼놓지 않는다. 요즘 들어 더 자주 한 생각이었다. 과거의 사랑이 나를 좀먹은 이유는 뭐였을까, 내가 나를 잃어서 그랬나보다, 하는 생각들. 묘하게도 이 책을 덮고 나선 평생에 걸친 로맨스, 나와의 사랑에 적극적으로 빠져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본 포스팅은 카페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고전문학 #나이팅게일과장미 #오스카와일드

#내로라 #월간내로라 #단편추천 #고전단편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