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이쯤 되면 설재인 작가님의 팬이라고 힘주어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설재인 작가님의 <세 모양의 마음>을 읽고 내친 김에 숑님이 빌려 준 <내가 만든 여자들>을 읽은 다음 안전 가옥의 신작인 <사뭇 강펀치>까지 막힘 없이 읽어 왔으니. 실은 그의 책을 읽을 때마다 마음에 질투가 불처럼 번진다. 이토록 생생한, 신선한 이야기꾼이라니. 간혹 건강한 질투심을 불러 일으켜 나를 책상에 앉게 만드는 작가들이 있는데 설재인 작가님이 그렇다. 내 게으름을 퇴치하다니, 이 콘스탄틴같은 사람.
설재인 작가님은 선생님으로 근무하다가 복싱도 배운 사람인데(숑님이 블로그 이웃이라고 추천해줘서 처음 알게 된 분이다) 그 경험을 살려 첫 번째 단편인 <사뭇 강펀치>를 썼다. 청소년 운동계의 불합리를 고발하면서도 희망까지 심어주는 내용이었다. 사실 스포츠에 관심이 없어서(걷는 것도 못 하는 사람) 책으로 읽거나 영화로 보는 것에도 큰 감흥이 없는 편인데 무척 재밌었다. 버스를 기다리면서도 읽고, 점심 먹으러 가자고 해놓고 바로 일어나지 않아 생기는 잠시 동안에도 읽었다. 밥 먹으면서도 읽으려다 한 손으로 먹기가 영 불편해서 그만두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