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감 선생님은 아이들이 싫다
공민철 지음 / 아프로스미디어 / 2021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제목에서 확 끌렸던 소설.아이러니하게도 다감 선생님은 초등학교 교사다. 아이들이 싫은데 선생님이 됐다고? 제목을 보자마자 들었던 의문이었다. 거기다 '힐링 미스터리'라는 말이 더욱 이치에 맞지 않게 느껴졌다.

다감은 자살로 명을 달리한 언니의 마음을 알고자 초등학교 선생님이 된다. 일련의 사고로 인해 마음 고생을 하다 극단적 선택을 한 언니를 보며 다감은 자연히 아이들에게 마음을 주지 않게 된다. 또한 자신은 언니와 달리 정이 없다고, 차가운 선생님이라고 끝없이 되새긴다. 그러나 이게 무슨 일인지 좀처럼 곁을 내주지 않는 다감 선생님의 품에 억지로 들어오게 된 열두 살짜리 아이들은 서로의 힘이 되어주며 잘만 자라난다.

제법 두꺼운 두께의 책이었는데, 오랜만에 술술 읽히는 책이라 밥을 먹으면서 나머지 한 손으로 읽을 정도였다. 요즘 너무 장르 소설에 편향된 독서를 하고 있는 건 아닌가 생각하기도 했지만 어쨌든 독서를 놓지 않고 있다는 사실에 위안을 받기도 했다. 어릴 때부터 추리 소설을 무척이나 좋아했기 때문에 일련의 사건들을 쫓아가며 진상을 지레짐작해보는 것도 재밌었다. 반 정도는 맞고, 반 정도는 틀렸다.



가장 기억에 남는 건 태근이의 이야기였다.

생각보다 무거운 주제라 당혹감을 느끼기도 했다. 열두 살 아이가 자신의 열 살짜리 동생을 잃고 상실감에 빠진다는 것이 차마 헤아릴 수 없는 고통인지라 절로 마음이 숙연해졌다. 가족을 잃는 일은 힘들다. 퍼내도 퍼내도 마르지 않는 슬픔이 남은 자들의 몫으로 오롯이 남는다. 그 고통을 어린 아이가 겪는다는 사실이, 무척이나 가혹하게 느껴졌다. 그러나 생각보다 초연한 태근이를 보면서 수도 없이 무너지던 내가 부끄러울 정도였다. 이 조그만 아이도 제 감정에 맞서고 받아들이는 힘을 가졌는데 나는 뭔가 싶은?

책의 말미에서는 드디어 다감이 다정의 진실에 다가서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나도 모르게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힐링 미스터리라더니, 진짜잖아? 왠지 억울한 기분에 눈물을 닦으면서도 그 기분이 마냥 싫지는 않았다. 내가 매일같이 다짐하는 단 하나. 내 감정에 솔직하고 도망치지 말 것. 요즘은 그걸 또 무심코 잊고 있지 않았나 생각했다.

본 포스팅은 카페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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