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블린 하드캐슬의 일곱 번의 죽음
스튜어트 터튼 지음, 최필원 옮김 / 책세상 / 2020년 10월
평점 :
절판



오랜만에 해외 장르 소설을 읽었다.

"애거서 크리스티와 <인셉션>이 만났다"라는 카피를 보고 흥미가 생겼다. 카피의 신뢰성이 얼마나 될까 궁금했는데 읽다 보니 어느 정도 그런 느낌을 받았다. 반전도 신선했다. 해외 스릴러나 추리물을 읽을 때면 왠지 모르게 안개 낀 숲을 거니는 느낌을 받는데, 이 책 또한 그러했다. 속을 결코 알 수 없는 인물들과 종잡을 수 없이 흘러가는 스토리를 보면서 약간은 멍한 정신으로 따라갔다. 무엇보다도 압도적인 분량에... (숙연) 아무래도 책이 너무 두껍다 보니 (무려 650쪽 정도) 중간에 지치는 지점도 있었지만 완벽하게 이야기가 결론지어지는 것을 보고 싶어서 손에서 놓지는 못했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심리 묘사다. 추리나 스릴러 장르에서 섬세한 심리 묘사가 수반되지 않으면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경험을 했는데 이 책은 10인이 넘는 각기 다른 인물의 시점에서 서술을 할 때마다 달라지는 심리, 신체의 이야기를 모두 수월히 다루었다. 아쉬웠던 점은 심리가 묘사되는 모든 인물이 남성이었다는 점이다. 주인공이 남성이라 그랬을 수도 있지만 다른 성별까지 넘나들며 서술이 되었더라면 조금 더 이야기가 풍성하지 않았을까, 싶어 아쉬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스트셀러라는 타이틀과 유명 잡지에서 2018년 최고의 소설로 꼽을 만큼 흡인력이 좋아 재미있게 읽었다. 조너선 더비라는 쓰레기같은 인물이 비탄을 느끼는 부분이 인상 깊었다. 그는 자신의 안이 끝도 없는 우물이라며, 언제나 비탄을 안고 살아간다는 이야기를 한다. 그의 행동을 정당화할 수는 없어도 마음이 궁핍한 인간이 나아지기 위해서는 얼마나 많은, 어떤 노력이 필요할지 문득 생각이 복잡해졌다. 성악설을 믿는 사람으로서 인간의 악에 대해 궁금하고 공부해봐야겠다는 생각도 하게 됐다.

겨울보단 여름에 추천하고픈 잘 짜여진 스릴러.

본 포스팅은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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