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렌즈 제주 - Season1 ’21~’22 프렌즈 국내 시리즈
허준성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0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코로나 탓에 하게 된 말 중에 가장 많은 지분을 차지하는 것이 아마도 여행 가고 싶다는 투정일 것이다. 2014년부터 친구와 여행을 다녔는데, 그 때 좋았던 기억으로 매년 한두 군데 이상은 꼭 여행을 다녔다. 나의 첫 여행은 제주도였다. 친구와 9박 10일로 다녀왔는데, 주변 사람들은 둘이 함께 떠나는 첫 여행이라고 하면 겁도 없이 장기 여행을 떠난다며 신기해했다. 우리는 신기하게 여행 타입이 잘 맞았는데, 가서 별 일을 하지 않는다는 게 참 잘 맞았다.

그 이후 똑같은 친구와 2018년에 한 번 더 2박 3일로 제주에 갔고 그 여행을 돌아온 후 우울감을 견디다 못해 다시 그 달 말 불현듯 보름살기를 떠났다. 보름살기를 하는 동안 친구 세 명이 다녀갔다. 전 직장 직원분들도 만났다. 보름 중 오롯하게 혼자였던 건 일 주일이 조금 넘는 정도지만 예기치 못한 상황을 혼자 해결해가면서 제법 즐겁게 보냈다. 바다를 좋아하는 나에게 훤히 트인 바다에 산책로가 놓인 제주도는 언제나 어디를 가든 꿈같은 곳이었다.

 

 

 

제주도에 다녀온 후로 한동안은 제주도 이야기를 마르고 닳도록 했다. 그만큼 좋았다. 처음으로 친구랑 떠난 여행도, 처음으로 가족 여행 아닌 여행도, 처음으로 혼자 떠난 여행도 모두 제주도였다. 혼자 보름 동안 타지에서 살아보니 연고 하나 없는 현재의 지역으로 이사오는 것도 별로 두렵지 않았다. 어느 정도 자리를 잡고 어엿한 프리랜서가 되면 종종 한 달 살기를 떠나야지 마음 먹었다.

사실 여행을 떠날 때 계획을 세세하게 잡는 편이 아니어서 책을 사서 보기까지 한 적은 없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왜 사람들이 아직도 아날로그적으로 여행 준비를 하는지 알 것도 같았다. 내가 좋아하는 곳이 나오면 반가워서 하트도 그려보고 ㅋㅋㅋ 가보고 싶은 곳은 모서리를 접어 두었는데 나중엔 책을 덮고 나니까 책이 한껏 통통해진 상태였다. 하루 만에 수월하게 읽을 수 있는 정도의 양과 내용이었는데, 정말이지 간절하게 여행을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만들어 나머지 하루 동안 무척이나 괴로웠다.

이 말을 또 해본다.

코로나 사라지면 여행 가야지!

본 포스팅은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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