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컬트 장르를 좋아해서 한 눈에 흥미를 느낀 책이었다. 거기다 추리물도 좋아해서 추리물+오컬트물?! 이건 읽어야 해, 했다. 읽으면서 뭔가 시나리오 같은 느낌을 받아서 이 책 영화화되겠다! 했는데 실제로 작가님이 쓰신 시나리오를 소설책으로 내셨다고.
<더 드림 팀>은 이승의 형사와 저승의 형사가 힘을 합쳐 두 세계를 오가는 범인을 검거하는 내용이다. 우리가 발 딛고 있는 세계는 2세계, 천국이라고 흔히 부르는 곳은 1세계, 그 외에도 3세계와 4세계가 있는데 세계관이 탄탄해서 책을 덮고 나서는 후속작이 나오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읽으면서 영화같다는 느낌을 받아서인지 주인공 캐릭터들을 보며 떠오르는 배우들이 있었는데 호오옥시 영화화됐을 때 그 배우들이 역할을 맡는다면 참 기쁘겠다. 뭐~ 사람 일은 모르는 거니까~ㅎㅎ
첫 파트에서부터 상당히 영문 모를 이야기가 이어지는데, 나중엔 다 알게 되겠지 하면서 읽다 보면 어느 순간 재욱에게 동화되는 것을 느낀다. 재욱은 심 선생의 아들로, 쉽게 말하자면 무당의 아들이다. 그로 인해 어릴 때부터 온갖 손가락질과 괴롭힘을 견뎌야 했던 고난 많은 주인공이다. 심 선생은 야구에 재능이 있고 열정도 가졌던 재욱에게 너는 남의 손모가지 꺾어야 오래 산다는 수수께끼의 말을 하고, 불의의 사건으로 인해 야구를 접은 재욱이 형사일을 하게 되자 무척 기뻐한다. 어느 날은 얌전해 보이지만 고생 깨나 하며 자란 것 같은 여인을 데리고 와 재욱의 짝이라고 통보한다. 재욱은 자신의 인생이 자신의 생각대로 흘러가지 않는 상황에는 이골이 날 대로 난 상태. 그가 지수를 받아들이지 않는 건 당연한 수순이다. 어느 정도로 재욱이 지긋지긋해하냐면, 위 인용문이 재욱의 성격을 가장 잘 대변해준다고 생각이 들 정도였다.

과연 그런가.
'내'가 존재한다는 것. 그 존재가 나라는 걸 인지할 수 있다는 것. 그게 그렇게도 소중한 것일까.
생의 의미를 궁금해하면서도 거부하던 재욱은 수수께끼의 사건을 1세계의 형사들과 공조로 조사하기 시작하면서 점점 변화한다. 지수와의 관계에도 변화가 찾아온다. 더 이상의 이야기는 스포일러가 될 것 같아 말을 아낀다. 아무튼, 이 책은 관조적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사는 게 뭔 의미가 있냐, 다 됐다, 하면서 소주 한 잔 따라 쓴 줄도 모르고 벌컥벌컥 들이키는 어르신 같다가도 후반부에 다다르면 어느새 푸근하게 웃으며 내 고민을 들어주는 어르신의 얼굴을 한다. 요즘 마음이 궁핍했는지 희한하게 '삶은 소중해~'라는 흔하다면 흔한 메시지가 느껴져서 위로를 받았다.
물론, 그냥 숨쉰다고 다 소중한 건 아니고, 너무 괴로워지지 않을만큼만 적당히 의미를 찾아헤매는 것이 삶일 것이다.
- 해당 포스팅은 바른북스 출판사의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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